사랑이라이름붙여진모든감정과행위에대해서오래전부터끊임없이우리들에게전해지는수많은
사연과얘기들을듣고보면서"아직나는사랑이뭔지정말잘모르겠어요."라고말할수밖에없는
나에게도어느정도의유형이있음을간파한다는것은재미있고유쾌한일이다.다양하다말할수밖에
없는사랑의여러모습들과우리들이세상에모습을드러낸그순간부터하루라도느끼지않고살수
없게만들어진바로사랑이라는그달콤쌉쌀하면서도허무하고짙은감정의유희에대해어쩜이미
많은사람들이얘기해놓은것일지도모르지만나의한소고(小考)를꺼내보고싶다.
나로말하자면블러그를통해과연나는무엇을추구하였나생각해보면결국은사랑이었다.여기서의
사랑이라함은우리들의기본적인욕구이자관심이라고바꿔부를수도있는그런감정을말함이고
그렇게사랑을주고싶고,받고싶어서난블러깅을한것이었다.엄밀히말하면빙의(憑依)를말함이고.
나의터질것같은가슴을드러내보이고싶었던것도결국은내사랑을줄대상을찾았던것이었고또한
반대급부로사랑을받고싶었던거였다.남편이있는여자가웬사랑을주고프고받고팠냐고는따지지
마시라.우리모두에겐결코채워지지않는갈증이늘있는것이고그것이어떤식으로나타나느냐는
차이만있을뿐결국모든사랑의행위는세상에늘존재해오고있는게진실이니까말이다.
상대가여자든남자든사실상관은없었는데여자들에게선주로는언니나어머니같은따뜻함을받고
팠고남자들에게선역시아버지나오라버니같은,거기다이성으로서의매력도받고팠던것같다.
그러고보니받고픈마음이더욱많았던것도사실같다.후후…하지만또가만생각해보면내능력껏
이웃분들을기쁘게해드리기위해애썼던것도꽤된듯하다.열심히좋은음악과그림들을실어나르고
만들면서이건어느분이유난히좋아하실텐데했던기억이주마등처럼스치니말이다.밝히진않았어도
어떤특정인을위해만들었던포스트역시있었다고보여지고….결국나란존재를말하고싶었고인정
받고싶었고나와비슷한사람을만나고싶었고그런사람과소통을하고싶었던거였다.
그렇게사랑을’감성의공유,또는소통’이라고도바꿔부를수있겠는데그런느낌과감정들을채
깨달기도전,그러니까내초창기블러깅시절글이라곤처음써보는것이었고문락을알맞게띄어
쓸줄도몰랐었고마음속에일어나는생각들은끝도없는데그걸잘정리해서올리려니가슴만답답
했던경험도있었지만결국엔편하게내느낌에솔직하며조근조근화장빨없이맨얼굴(?)로가자로
맘먹고설레는마음으로그렇게시작을하였고오늘까지참으로많은인연을만들어온듯하다.
여기서또’인연’이란단어의무게감에너무힘을실다보면내가정작하고싶은말은까묵어버릴듯
하니까일단사람과사람의만남을그저’인연’으로부른다정의하고그런차원에서많은인연을만들
었었단얘기다.아니과거형이아니고지금도진행되고있는현재진행형.’만들고있다.’
인연을만들다보니어쩔수없이평범한인간의한계인’집착’에휩싸이게된나를어느날부터인가
여실히느낄수있었고그러다보니돌아오는게괴로움이었다.아니조금의과장을보탠것이긴
하지만우야튼결론은좋자고한소통과감성의공유가온전히좋은것만이아니고상대에게집착
하게되면서(엄밀히말하면잘안다고도볼수없는흐릿한’이미지’라는허상을두고)나를옭매는
결과를낳았고난오프에서와같은번민으로많이흔들리게되었단얘기이다.글로서만느껴지는
그런향기로상대를내맘대로재단하고꿰매고박아대면서하나의완성품으로만들어내긴내었
는데어째보기에어색한그런느낌.뭔가안맞고뭔가가빠져있는느낌.그래서난서서히흥미를
잃기도하고그러다또새로움을발견하게도되고혼자찟고까부는그런시간들을가져왔고그러다
보니언제부터인가부질없는일을하고있는내자신을깨달게되었다.그러다또자리를잡아가며
그렇게현실로무사히(?)돌아오게되었고말이다.
내자신에대해서도말해보자면나의마음을그대로펼쳐보이려고늘애썼지만나역시도못다한
말도있었고그와중에서도되도록이면본질에벗어나지않으려는노력은했었다여기지만사람안에
있는여러감정을어찌말로다표현할수있으며그정체를안다말할수있을까?내마음나도몰라~
가괜시리나온얘기가아닌것은아마도웬만한사람들은다공감하는얘기아니냐말이다.내마음
이라고해서,내가임자라고해서절대로다알수있는게아니고머리와가슴이따로노는적이
얼마나많은지….머리로는이거라고이해해도가슴으론이해안되고했던적이얼마나많은지.
또가슴으론이해되었어도머리로이러면안될것같은데~했던적도말이다.사랑의가슴앓이가
바로여기에도그대로있었다.
무슨말이냐면내가느꼈던사랑중에노골적으로말해서블러깅안에서도일종의로맨스같은
감정의유희도있었단말이지.호사가들,아니일반적으로평범한우리들에게도가장쉽게다가
오는절실한남녀에대한로맨스에대해고백해보자면나역시도이곳블러그안에서야릇한감정을
느낀적이있었단말이다.물론처음부터작정하고그런건아니었고어쩌다보니나도모르게그런
감정에휩싸이게되었단거지.다른사람말고나한테만보여주는관심을고대하고유난히신경
쓰였던사람이생기게되었고그러면서감추어진비밀하나가내마음속에서꽃으로피어나내
주위를돌며향기를품어내면서외로운마음을달래주고생동감의톡톡한양념역할을해주며적어도
처음에는폐해보단훨씬좋은삶의윤활유가되었었다.동성이웃에게도이런포근하고짜릿한기분을
느낀적이있지만그건제쳐두고여기선이성이웃에대해말하기로하자.괜한짝사랑같은감정은
원래내스탈이아니니까거의상대가내게어떤관심의신호를계속보내오면일단내나름대로
그사람의글에서나는향기나그밖의것들을검토해보고나와코드가맞는지를가린후(이게꼭맞는
건아니었을지라도)담담하게응대하는걸시작으로설레임과더불어엔돌핀을팍팍생산해낸적이
있었단얘기다.
그렇다고굳이그사람을만나어떤일을저지르고(?)보겠단마음은전혀없었다.거리상으로도
그건불가능한거였고그럴용기도없었고.ㅎ그저현실과벗어난새로운세계,즉인터넷이라는
파도를타면서살랑살랑흥분감을느껴보고싶었던거였고그게또지속적이냐면그건또아니었던
것같다.얼마있다제풀에시들해졌다뭐그렇고그런,시간이흐르면약발이떨어지는이치와도
같이그렇게흘러갔던것같다.그런데여기서그래도밝히고싶은건또뭐냐면사람의감정이
참으로오묘해서뻔히비현실적이고아무짝에도쓸모없는에너지를낭비하는일임을잘알면서도
그와중에는기뻤다,심란도했다하며현실에서벌어지는것과꽤나똑같은감정의소용돌이에
휩싸이기도했고꽤나달짝지근하기도했고아무튼삶의활력으로삼았었는데가끔은하느님께
‘주님!이렇게마음으로하는것도간음인가요?’여쭈어도가면서스스로를고통에던졌다,이성의
채찍으로건져올렸다도해감서.
그런데지금?난아주편해졌다.내마음이완전평화다란소리가아니고적어도블러깅안에서
의내감정에대해선어느정도통제가가능하고의연해졌단말이다.더이상의’살짜쿵로맨스’도
그렇고(물론아직모든걸다버렸다곤확언할수없지만서두.ㅎ)이제는내맘가는대로편하게
대처하고덜신경쓰고경험에서온여유가있어든든하단얘기다.그리고좀더현실적이되어가는
걸느낀다.그러고보니블러깅안에서의사랑도실제현실에서벌어지는사랑과아주흡사하고
세월의힘앞에선결국무력함을그대로드러내는게많이닮았다.의외성을희구하면서도또
구태의연함에고마운마음이되기도하고살아가는모습그대로그렇게닮아있다.성숙과도연관이
있는것일까?아님그저세상만물의법칙이이렇게생겨먹은것일까?거기에조심스럽게덧붙이자면
종교적힘도무시할수없는것같다.욕심부리지않고주님이인도하시는대로내자신을내맡기기로
마음의결정을내리면서모든게더명확하고쉬워졌다.주님께드렸던나의약속을상기하며때론
갈등에빠지고늪에서허우적거리는내자신이보이지만일편단심으로믿고따르기로다잡으며
편해진느낌을절대무시할수없는것이다.비록온,오프가되고갈팡질팡이되더라도또새롭게
다져본다.이렇게담금질하는모습역시나의종지부(終止符)이길소망하는마음으로그렇게….
오늘사실블러그안에서의여러가지사랑모습에대해말하고싶기도했다.예를들어,내어놓고
자신을인식시키려는,아주미묘하게숨기면서,또는전혀다른방향으로거칠게,그냥정신없이
여기저기동분서주등등다양한군상들의,다양한사랑의표현방식에대해말하고도싶고굳이
남녀가아닌사람과사람의만남과사랑의교류에대해말하고도싶은데너무얘기가길어지는듯
하니오늘은이쯤에서끝내야겠다.기한이정해져있는것도아니고멍텅구리같고속없는나지만
이렇듯가끔은아쉬운느낌도남기면서여백의묘미도맛보여줘야하지않을까싶어서다.그렇다고
꼭2탄이나올거란확신은없지만서두말이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