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10살때..
학교에서돌아오자마자마당으로뛰어갔다.
마당에서동네아주머니들과함께땅콩을털고계셨던어머니.
난그품에뛰어들며이렇게말을했었다.
"난세상에서엄마가제일좋아..^^"
그때어머니..내게하신말씀…
"그짓말하고있네..무슨..지금이야젤좋다지만나중에장가가고새끼낳고나서도이에미가제일좋을라나.."
저런…내나이열살에…초등학교3학년인내가..
대체어무이에게뭘잘못한게있다고..
한동안말없이황당하게어무이얼굴만처다볼때또하신말씀..
"허허..그게불효가아녀..그건자연스러운거여..자식크면다짝찾아보내는게순리고..난니가효도하는
이야기#2
대학2학년이던어느여름(캬~벌써10년전이야기구나..ㅎㅎㅎ)
군대다녀왔고복학을했어도지금생각해도그때의난참순진했던거같다.
여자친구가있어도쑥쓰러움이커서길거리에서손도제대로잡지못했던시절..
어느날점심에어머니대신설걷이를하려싱크대앞에섰을때한사코말리시며건넨말씀..
"여자친구와는잘지내?"
"네..잘지내요.."
"근데.아덜…임신은시키지마시게.."
허걱….
화기애애하며즐거운이야기를나누다느닷없이예고도없이툭하니건내신말씀…
순간손이미끈하면서접시하나를깰뻔했다.
"어머니..제가어머니께어떤실망이라도..우째갑자기그런말씀을…"
(땀삐질..)
"아냐아냐..아덜이야당연히믿지…내게어떤아덜인데..
근데..아덜은믿지만남자를못믿어서하는소리야..명심하시게..^^"
이야기#3
아흔의할머님이병환으로문밖출입을못하신지오래되었다.
거동이불편하셔서어머니는환갑이넘으신연세에할머니병수발을하시게되었다.
어느날시골집에내려갔을때저녁상이할머니따로차려드리고식구들끼리식사하게된광경을보고난어머니께
아마도어머니께선나의그질문이오랫도록가슴에맺히셨나보다.
어느날그말씀을하셨다.
"내가할머니께그랬다.손주는잘두신거같다고..따로상차려드린거보고뭐라하더라고..
그런데아덜..왜엄마가그렇게할수밖에없었는지는생각하지못할까?
할머니가대소변을못가리시니내가비위가상해식사를못하겠더라고..
그래서병원에갔더니당분간은따로식사하라길래약먹으면서그렇게했던거야..
할머니를모시는건아빠도아니고고모들도아닌내가모시는데내가힘들고지치면결국할머니도못모시게되는
내가기력이있고편해야남도보살필수있는건데그저교과서에나오는도덕책마냥행동만따른다고그게효도라
효는내가억지로짜내서행동하는게효가아니라마음으로진정으로편하게대해드리는게효가아닐까싶네.
집안에환자가있다고모든생활이그환자에게만맞춰진다면결국내가불만이쌓이게되고내가지치게되고..
난시집올며느리보다아덜이더걱정되어..
에미도못믿어서이렇게잔소리를해대는데..나중에안사람에겐얼마나잔소리를할까싶은..
내부모에게하는게맘에안들을수있어..그래도일단믿어주는거야.
니눈에못마땅해보여도그사람은최선을다하고있는것일테니깐…
차라리노력하는모습을찾아서칭찬해주는습관을들였으면하네…
이야기#4
우리가족의아침은왜그리도빠른지…
꼭두새벽에일어나들에일하러나가려면몸은천근만근이된다.
그러나꼭두새벽에일어나는게어렵지는않다.
새벽이면항상어머니께선내방에들어와옆에누우신다.
그리곤간단히담소를나누다어머닌아침밥을하러나가시고난옷챙겨입고출근준비를한다.
여느때와별다를꺼없던어느날아침..
우연히어무이손금이야기로시작해서가족이야기..결국내결혼이야기까지나왔다.(또올것이왔군…ㅜ.ㅜ)
"어머니..솔직히결혼생각이갈수록없어지네요..솔직히해야겠다는강박관념은느는데하고싶다는생각은
난아침에나누는일반담소처럼가볍게꺼낸말이었는데..그렇게맞아죽는분위기가될줄이야…ㅜ.ㅜ
"사람은근본만있으면되는거야..모르면가르치면되고..어찌그리꼭맞는사람을만날수있을꺼라생각해..
형제지간도서로안맞는게있을텐데하물며평생을다르게산사람끼리어찌그리꼭맞기를바라는거여..
아덜..우리집안에어떤사람이들어올까하고고르기이전에아덜이그집안에아들이되어어떤역할을할수
이집안에며느리가하나들어오기도하는것이지만반대로그집안에아들이하나생기는것인데아들은그것에
자식된입장에서부모님께당연히사랑한다말씀드릴수는있을것입니다.
그러나당연히존경한다는말씀을드릴수있을까요?
얼마전부모님이다투셨다네요..
제가결혼못하는건다어머니때문이라고아버지께서뭐라하신듯..
자꾸애생각을복잡하게하니쟤가아예결혼생각을못하는게아니냐고…
에고졸립네요..
아주오랫만에글써보니재밌네요..
어무이..
말씀하나하나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사랑합니다.^^
(어머니너무구박하지마셔요..홍홍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