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영상미와 휴먼 드라마가 있는 영화 ‘게이샤의 추억’

참으로비주얼한영화였다.이런영화는역시극장감상용영화인데아쉽게놓쳤음을

뒤늦게후회해본다.그러나일종의위로를삼을수있는것이극장에서신나게

색채의향연에넋을놓고있을때놓치기쉬운디테일한영화의흐름이나주제를

집에서차분하게나름대로감상하고느낄수있었다는장점이있어서그또한좋았다.

아무튼비평가들의비평이어떤지잘은모르지만난일단이영화가참마음에들었다.

그이유를지금부터말하자면….

우선은난처음이영화가나레이터식으로시작되어당연실제게이샤였던여자가쓴

회고록이란인상을강하게받았었는데(사실책방에서책은여러번보았었지만작가

가누군지들여다보질않았었다.)미국의아써골든이란작가가쓴책을바탕으로

영화를만든것인데역시볼거리가풍부하다했더니첫감독데뷔작으로만든’시카고’

로아카데미상을여러부분에서휩쓸었던롭마셜감독이만들었단다.참으로영상이

이쁘고화려하다.내용도내용이지만보는것만으로도가슴이촉촉해지고풍성해진

영화였는데그런면에서보자니역시영화관에서안본게또좀아쉬워지네?~후후.

화면이시종일관아름다운동양의정적인모습을담아내었다는것말고도일단주연

배우들이당연동양인에다거의세계적으로유명한배우들이니그들의탄탄한연기도

볼만했다.이름은일일이다기억못해도’사무라이’에서강렬한인상을보여주었던

‘체어맨'(정확히이름이뭔지끝까지모르겠다.)그리고’셀위댄스’에서의유명한

‘노부’역의야큐쇼코지,’마메하’역의양자경,’하쯔모모’역의공리,그리고주인공

‘사유리’역의장쯔이까지동양스타들의열연과미국에서자주보던중국배우들의

모습도많이보였다.배우들만해도일단풍성한볼거리를준다.

그리고미국인들이본게이샤니좀더실제보다과장되고환상적으로그릴수도

있는문제이긴하지만일본인들의일반적장인정신답게게이샤라는직업을투철한

직업의식이있는걸로그린것도맘에들었다.뛰어난게이샤가되기위해그녀들이

어려서부터교육받는모습을보며,또한그런외적인요소말고도내면적으로한

남자에게헤픈감정을주지않고물론몸도함부로하지않으며철저히남자들을

행복하게만들기위해서가무에힘쓰고다재다능하게훈련하는그녀들이물론

인간적으론가련한인생이지만자신의일에매진한다는점에선나름대로하나의

‘전문직’이될만하다싶었다.물론페미니스트들이들으면기절할노릇이겠지만

하나의직업으로그렇게존재하는’그녀들’이었다면그게무슨큰문제일까싶다.

남자들도어디자기들의지대로만하며세상살이하는건아니지않은가말이다.

그건다시각의차이이고해석나름이란생각을해보았다.

나는차라리그녀들의당당함이나영리한처세술이못나게빌빌대고주변의눈치나

보는그런남자들보다더욱화통해보여맘에들었다.그렇다고그녀들이자의에

의해서그렇게되었다기보다애초에팔려와그런운명을걷는다는것에는마음이

걸렸지만주인공언니는결국거기에서뛰쳐나가지않았는가?자신이싫으면벗어

날수도있는운명이고일단받아들이기로결정을하였으면최선을다하여야한다는

취지의말이다.사유리는주인공답게어려서부터유난히영민하고심지가굳으며

거기다강단까지도있는똘똘한소녀였고기어이커서는담대하기도하고그러면서도

의리도있는연약한듯속은대장부같은외유내강을보여준다.역시화면을사로잡는

영상미말고도한’인간’의이야기가있었다.거기다아주야무진여인의노력이한

몫하면서…

사유리와하쯔모모의신경전도볼만한데나레이션으로나오는사유리의목소리에는

외롭고초라하게’오키야'(게이샤의집)를떠나는하쯔모모에대한연민과머지않은

자신의장래가그럴것이란뉘앙스를풍기며숙명적으로좁은세계안에서의게이샤

들간의질투와필연적인경쟁의식에대한사유(思惟)를담고있다.시종일관악녀의

역할을한하쯔모모에게결코기죽지않고당당한사유리의모습에서짓밟히지

않는인간의존엄성을보았고최후의승리자가진정한승리자란교훈을다시되새기게

되었다.그리고영화적묘미도이두여인간의암투가있었기에더하지않았나싶다.

줄거리는가난한어부마을에서아내는병들어누워있고두딸을먹을것도없이

기르기가벅차진아버지가게이샤로만드는사람에게돈을받고딸들을팔아치운다.

(이부분이좀애매하다.아이들이라도가서먹고살라고보낸건지아님건사하기가

힘겨워그런건지…나중에엄마먼저죽고아버지도뒤따라죽은걸로나오긴

하는데.)게이샤가되기에너무어리지만어려서부터차근차근코스를밟아가는

운명이되어버린두자매는따로떨어지게되고주인공동생인’치요’는언니와

탈출을감행하다지붕위에서떨어져가뜩이나갚어야할몸값에치료비까지얹게

되고기어이’엄마'(포주비슷한여자를그렇게부른다.)의눈에벗어나몸종신세로

전락한다.그’오키야'(게이샤의집)에서젤로잘나가는하쯔모모는어린치요를

보고한눈에’장래의라이벌’로알아보곤그녀를여러번곤경에빠뜨린다.치요는

게이샤가되기보단차라리하녀로써의삶에만족한듯보였는데어느날자기를

위로하며빙수를사준아저씨(그사람이바로체어맨)에게연정을느끼게되고

그날로바로그를다시만나고싶단일념으로게이샤가되기로결심한다.

결국그녀는장안에서젤로잘나가는최고의게이샤가되고목석같던노부의마음

까지움직이는데일본의패망후미군이들어오면서그녀는잠시몸을피신하여

전혀자신이하던일(?)과는동떨어진일을하며하루하루를살다가자기를찾아와

어렵게부탁하는노부의간청으로다시게이샤로컴백한다.미군을유혹해자신의

존재를잊게하기위해노부를현장(?)에끌어들이려고했지만결국친자매처럼

가까웠다고생각했던’펌킨’의배신으로자신이사랑하던체어맨(회장님?)에게

보여주게되고그후그녀는의미없는세월을보내게된다.그러다가결국사모하던

남자와해후를하고해피엔딩으로끝나는데…

여기에감상을하나더덧붙이자면가능성을보고일찌감치사유리를거두어최고의

게이샤로만드는마메하역시정신적지주로써사유리를보살피고쿨한여자를대변

한다.사심없이자신이좋아하던사람에게연정을품고있는사유리의본심을알면

서도그녀를끝까지돌보아주고마침내둘의화합이가능하게하니말이다.’게이샤는

결코사랑에빠져선안된다’라는계율을몸소실천하는것인데사실이부분이약간

김빠지긴했다.넘설득력없어보이기도하고어째우왕좌왕하다서둘러결말을짓

는듯하기도하면서.끝에는콧배기도안보이는노부역시어디로사라졌는지?ㅎㅎ

조금결말이싱겁긴하지만전반적으로볼거리풍성,휴머닉한스토리에만족이었고

차분함속에나만의고적한시간을음미했다.요요마의첼로소리도듣기좋았고말이다.

그런데사족으로,왜사유리의눈색깔이파란거지?철저히동양적이면안되었을까?

그게계속의문으로마음속에머문다.왜왜왜???신비하기엔까만눈동자는부족했단

것일까?좀이해하기힘들다.

***영화음악을구하지못하고대신요요마의다른유명연주곡을올립니다.

1.Libertango
2.TangoSuite-IAndante
3.TangoSuite-IIAllegro
4.SurRegresoAlAmor
5.LeGrandTango
6.Fugata
7.TangoRemembrances
8.Mumuki
9.TresMinutosConLaRealidad
10.MilongadelAngel
11.Cafe1930

YoYoMa(요요마)-SouloftheTa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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