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내가어머니께보낸이메일을그대로블러그에올렸었는데젤첫문장에서좀궁금해하실
분들도계실지몰라궁금증을풀어드려야겠단생각이들었다.’어머니!주신말씀은다깊이공감
하고잘알아새겨들었어요.그럼요.가족이란그렇게서로믿고사랑하고용서하고그러는거지요.
맞는말씀에가슴이저릿해오며깊이새겼답니다……..’
이게무슨말이냐면사실우리둘째가그토록이나뚫고싶어하던코와입술을뚫고어느날들어왔다.
나랑좀사이가안좋았던며칠이있었는데그때를내가덜방방뜰것같은호기로잡아서인지
아님자기가덜미안할것같아서인진잘모르겠지만뚫겠다던눈썹말고선입견도안좋은코(지가
무슨소새끼인가?)하고입술(뭐먹을때어쩌려고?)를뚫고나타난거였다.난처음보는순간내
눈을의심하고말문이탁막혀서그냥한참을쳐다만봤었는데….
다행히놀란내얼굴에미안한표정을지으며다가와선"사실눈썹도뚫고싶었는데그건참은거에요."
라한다.차라리"눈썹이나았겠따!~"라고했었어야싶기도하지만어쨌든처음엔적응이엄청안되
어서도대체왜저러는걸까싶었는데이왕저질러진일(?)돌이키기도늦은듯하고그문제로아들과
두고두고마음상하기가그래서내마음을돌려보기로맘먹었었다.그랬더니역시우리아이의남과
다른개성을인정하는쪽으로마음이가면서다행스럽게그게안하면막히는게그리도빠르다니(입술은
하루도안되어막히고코도조금더걸리지만안끼면막힌단다.)영원복구불가능은아니고나싶어
얼마나한시름놓게되었는지…
그러면서워낙딱자르고칼같은내평소성미와는다르게이번엔좀현명해볼까싶어아들을어떻게
좋은방향으로꼬시나골몰을했다.내가싫어하는건이미다알게된사실이고남에게보이기
부끄러워한다는걸알리는건넘잔인한것도같고그렇다고그렇게유별나게튀기좋아하는너는
도대체어찌생겨먹은아이니?이러는것도말도안되고일단속으로만왜저아이는그다지도
평범과는담을쌓았을까?깊이숙고해보았다.그랬더니옛어른들말씀처럼다콩심은데콩나고
팥심은데팥난다는말씀이떠오르면서’그렇지.어디가겠어?지어미나아비가다평범은아닌
꽈인데?’수긍이가게되었다.그러곤지금눈앞에보이는사실에만집중하여과민반응하지말고그
아이의심리를잘살펴야겠단생각을하게되었다.솔직히지금에서야그래도객관적으로이리말을
잘하지만정말힘들었던시간이었다.
내생각을일단돌리기로맘을먹곤아이를불러"엄마는너가이렇게뚫은거싫어하는거너알지?
그런데정말너가내자신남들과똑같은게싫고한번꼭해보고싶었던거였으면엄마가싫어해서
마음이껄끄러운거버리고남들에게또보이기위해서하는그런유치함이아니었고정말너가
좋아서한거라면당당히했으면좋겠어.마음을편히가지란말야.여전히엄마는이해하기가
좀힘이들지만노력해볼께.그리고막힐수도있다는건정말너무다행스럽다고생각해.나중에
네맘이변했을때수습할수있는거니까…"이렇게말해주었다.
내동생도나처럼자식교육에무조건안돼!이런건하지마!스탈이아니지만이사건(?)엔무지
놀라워하며내게조언도했었다."언니.그래도될게있고안될게있는건알려줘야돼.따끔하게
혼을내주지그랬어?아휴~어머니,아빠아시면난리나겠네~왜그러지?정말경호가?"그런
말을듣는내맘도물론안좋았지만난다른사람의말보단내마음에가장충실한데나역시어찌
처신해야옳은건지판단이여전히서지않았다.하지만일단은그러다말수있는사춘기의아이들
심리도이해하고특히나내아들을믿어보기로작정하는쪽으로역시내마음의무게중심을두었고.
한국에계시는부모님께쉬쉬했었는데이번에동생이한국에나가있는사이둘째가이모한테메일을
보내며’피어싱’얘기를했고마침내부모님께서알게되시곤예상대로난리그런난리가아니게
상황이되어버린거다.어머니께서직접경호한테도메일을쓰시고내게도메일을쓰시곤또전화
통화하면서도그게우리들의대화의거의전부를차지하게되었다.여기다이루다나열하긴그렇고
뻔하게예상할수있는그런말씀들.내가우리아이에게첨에했던말그대로"부모가돈만대어
주는게아니고아이들을올바른방향으로이끌어주어야할의무가있고~~~"등등.
이제는또부모님설득에나서게되었고여러가지내생각을말씀드리며난그아이를믿는다고,
또그게영구적으로구제불능이아니라니좀기달려보자며위로드리고중간에서그아이를위한
변호도해가면서아무튼그런시간을보내게된거였다.내가보낸메일에이번엔어머니께서
답장을보내셨는데역시내딸을믿으니손자도믿고마음이많이나아지셨다는내용과가족의
중요성과보고싶다는,아이들이많이그립다는그런글들을함께보내오셨다.역시방법의차이는
있을지언정자식과손주들을깊이사랑하시는어머니께다시감사를드리게되며안심하시라는
말씀을드리게된것이다.그리고이번에우리둘째는당연빠지고(그럴줄알고뚫은것이고)나머지
가족들만함께한국에나갔을때제주도여행도계획하고다른곳도여행다녀야겠다맘먹고있었는데
할아버지,할머니와통화하는그아이가오실때까지하다가오시면다빼버리겠다하셔서다행으로
여기신다.나역시그렇게말해주는아이에게고마웠고.
언뜻비춰지는그아이의마음을보니거금(여기달러로135불들었단다.)을들여투자한것에대한
아까운마음도있어좀더하고싶어하는듯하기도하고일단새로운것이니까새로움에대한즐거움을
더누리다가나중에마음이변하길기대하는듯하다.이번여름에한국에안나가고자기만이모랑집에
있게되니까일을하겠다는데내가이런말도해주었다."아마너일잡기어려울지도몰라.어른들은
아무래도고정관념이있고주로보편적인가치관으로세상을보는경우가많으니까너의이런모습을
보고일시키기꺼려할수도있어.왜냐면너를완전히모르기도하지만보통은이런모습의아이들이
어울리는친구들이좀평범치않고불량스럽다고생각할테니까자기네가게에손해끼치기싫어서아마
널꺼려할거야.너란인간에대한깊은생각이나배려그런건필요없고그저자기집에서성실히일해
줄아이가필요한것이니까.네친구들이와서엉뚱한짓을할지도모른다고생각할수도있거든…."
조용히듣고있는아이의눈빛에서우려의빛과약간은겁먹은표정을보았다.역시아직은철이없는
어린아이에불과하단생각이들었다.
한동안은우리가거의다한국에나가있을때혼자시간이많아진아이땜에걱정스러워잠도잘
안오고이상한(?)꿈까지꿀정도였는데요즘은그런마음은많이나아졌다.그리고아침마다
기도를드린다.아이들(두아들과두조카)을위한기도를드리면서특히우리가없는동안우리
둘째가잘있게해달라는기도를간절히올린다.아이들의커가는모습은마치아프면서크는나무
처럼그렇게다양한모습도보이고그러면서제자리를찾아간다고믿고있고특히나’근본’을믿게
되는데그러다보면과연우리들눈에비치는’참’과실질적’참’사이에는또얼마의차이가있을까란
질문이자연스럽게떠오른다.한개인을속속들이,제대로알려고하지않고그저쉬운대로,통념적
잣대로판단하고단죄하는경우가얼마나많은지에대해서,내자신반성도해가면서한인간을제대로
알려는노력은정말꼭필요한것일텐데란깨달음이있다.
어제둘째와더불어’펑크하드록’을하는그룹의음악을듣게되면서이들의영향력이그저한개개인
에게겉으로의모습만으로말고개인의내면에있는울분이나열정을대변하고정화시킬수있다면
얼마나좋을까,아니희망사항이아니고그럴것같단생각을또문득하게되었다.그러기에수많은
젊은이들이그들에게열광하고대리만족을느끼며자신들을대변하는그들을사랑한다는….그간의식
없이보았던나의눈에새롭게발견된이런깨달음이문득고맙고상쾌해지는하루의시작이다.ㅎㅎ
역시세상은보려고노력하는만큼보여지는게맞고느끼려고하는만큼느낄수있는게맞는것같다.
이역시도주님께깊이감사드리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