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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을해오면내생각을올릴수가없어복사를해왔다.

나는사실김훈의글을많이읽어보지는않았다.그의이상문학상수상작인’화장’을읽고그의잔잔한

사유에대해공감하면서어쩜이렇게도글을조근조근사실적이면서도솔직하고도미려하게쓸수가있는

거지?하게되었고글을잘쓴다는찬사를받을만한탁월한재주의소유자는진실로존재한다는것을깊이

동감했었다.

그리고그를아님그의글을아님그게그소리인지는모르겠지만어쨌든더욱내마음속에담아두고사모의

마음을간직하게된것은그의산문집’밥벌이의지겨움’을읽고나서이다.역시그는우리인간의심연에존재

하는서글픔을아주독특하게사실적으로그러면서도탁월하게묘사하고있었다.공감대란것의무한한희열을

그렇게느껴보기도참으로오랜만이었던것같다.

말을너무돌려서하거나또는깊은사유없이가식적이기만하거나헛되고도헛된말장난만하는사람이나글을

굉장히싫어하는나로써는그의진솔하고도박력있는글이가슴에콕콕들어오며내영혼을깨워주고있다고

확신하고있다.그의글은일단군더더기가없는데아무래도그가기자출신이라서일까?거기다편집장까지

지내었다고하니그의글쓰기는이젠완전그의생활이맞을것같다.그의글이바로그가되는건지아님그가

바로그의글이되고있는건지는잘모르겠지만아무튼그의글을통해확실한카타르시스를느낀다.

더욱이그의빼지않고변명하지않는있는그대로의자신을드러냄이넘좋다.하도주위에빌빌거리며남자

답지못하게일그러진못난남자들을많이봐서인가?그의자신의글에대한확신이오만이아니고솔직한

고백같아너무도좋다.“내소설을옹호할생각이추호도없다”는이한마디에대단치는않지만나라도나서서

옹호해주고싶은생각이용솟음치는것이다.아마이것도내안에일종의’남성다움’이존재하고있는면모일까?

그의글을읽으며늘이렇게느껴왔었다.그자신의어떤연유에서라기보다는우리들이공통적으로가지고있는

우리나라사람들,그중에서도우리의남성들이겪고느낄수밖에없는그런감성을어느누구보다도실질적으로

잘풀어내고있는작가라는생각.예를들어우리의질곡의역사나특수성에기인한우리들만의정서를대변한단

느낌말이다.그래서그에게서느껴지는아주조금의,남성우월주의라고말하기조차뭐한그런감성들에대해

나는그다지거부감을느낄수가없었다.비록이전의나는마초틱하거나뻔지르함으로무장하고그걸남성다움

으로아는듯한못난남자들을보면혐오스러워하고비판까지서슴치않았었지만말이다.

아무튼나는그의글에서넘치는힘과솔직함과사유를좋아하고있다.불후의절대적인위대한유산만을만들어

내는것이작가가아니고평범한듯일상의사유에서깊은내면의공감대를건져낼줄아는것이바로작가정신

이라고느끼는나로서는그의글쓰기에아주매료되어있고흔히우리들마음속에존재는하지만감히겉으로는

드러내지못하는일반사람들의감성을표현하는것이작가의의무라고까지여기기에그렇다.그리고이런생각이

든다."사실가장통속적이고도상투적인것이절절한거란거그것도큰오류는아니지않나?"

아직그의책을읽지도않고이렇게말하기좀뭣하긴하지만일단한번신뢰하고믿으면계속지켜나가는내자신이

너무고정관념에사로잡혀있거나편견의소유자이거나오류를인정치못하는오만의극치를보여주는것은아니

겠지?나는이미읽었던그의글에서느끼는내감성을믿기때문이고그의순수성을믿기때문이다.나는그가

참으로고뇌하는이시대의정신이라고믿는다.이미그의글에서내가냄새맡고그향을함께공유하고깊이그

향을들어마셔나의것으로만들었기때문이다.무릇작가란이렇게타인에게그들의진심을전달하고그들의정신

을대대로물려나가는것이란확신이들기때문이다.그의단호함과의지력,거기에감수성까지참으로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