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얼 한인학교는 이렇습니다.

올여름한국에서열리는해외교육지도자초청연수에올해에도작년에이어다시한번신청을

하였었다.작년에는근무기간이짧기도했지만서류준비가조금미비했던것도같아이번에는

많이신경을써서준비했는데엊그제참가하게되었다고영사관으로부터연락을받게되었다.

8월중순경에서울을비롯소도시도방문하며일주일간문화체험등다양한연수프로그램에

참가하게되는데참고로참가자는34개국47개공관70명재외동포들이다.

부모님을뵈려고이미비행기티켓까지다준비해놓은상태이지만그래도기쁜마음으로’님도보고

뽕도따야지~’하는기분이되었다.혹시해서돌아오는예약도8월말로해놓았는데아주딱맞게

되었다.장장두달간을한국에서머물게되는것인데우리둘째걱정말고는사실좋은마음이훨씬

많다.작년처럼그렇게날씨가찌면어쩌지하는우려가조금있고말이다.후후….

이번엔조카들과큰놈도다같이나가고남편까지오랜만에한국에서추억여행을하고싶다고
뒤따라나온단다.일정이맞으면일도하게될듯하고.그는벌써부터꿈에부풀었다.우리둘이

함께다니던식당과거리들,그리고또세종문화회관이나예술의전당,LG센터등여러곳을

방문하길고대하고있다.우리가살던남산의’남산타운아파트’에도가보고뒷산도올라가보자

했고그밖의다닐곳이그야말로지천이다.인사동,대학로,사간동등등…좀더여유가되면

물론시외쪽으로도나가볼것이고.

큰놈은’회'(여긴다냉동밖에없어서리~)만배터지게먹겠다고별르고있고난여기저기좋은곳

부모님과돌아다닐생각에빠져있고조카들은친구만나는데정신을온통쏟고있고남편은맛나게

먹으러다녔던곳,둘이함께추억을나누었던곳찾으러다니는기대감에부풀어있다.지금모두들

그렇게저마다의꿈에젖어있다.

늘집을떠나면얼마안가집이편한데~하는마음도있지만그래도여행이란,특히살던곳으로
다시돌아간다는것은연어의회귀본능과견줄만큼아련한그무엇이있다.말로딱표현못할

귀소본능(歸巢本能)의동물적감각이팔딱거리며사람을아주흥분하게만들고들뜨게만든다.

그래서우리는요즘다아주들떠있다.가서무엇부터할지우선순위까지매겨가며날마다꿈을꾼다.

그렇게묘한기대감으로가서있을실망감에대해선조금의허용도비집고들어오지못하게꼭꼭막아
두고그러고있다.사실큰실망감이있을까닭은없지만예를들어공기가여기보다안좋다던지
일상적인도로의교통체증이나많은사람들로조금은정신없는듯한분위기같은것에도곧익숙해
지겠지.벌써부터그곳의그분위기가그리워지기도한다.소적한이곳에비해사람사는맛은한층

깊어보이는그런왁자찌껄함이그리워지는것이다.가서불평을하더라도일단은그렇다.후후…

이번주말에나올이곳지역신문에나오게될글인데몬트리얼한인학교에대한전반적인소개를한

글이라서이곳에도옮겨본다.한인학교의모습에대한여러가지고찰에대해서도이번연수에서

서로의의견을교환하고대책을상의할예정이지만거기에관한글은내가이미써서서류와함께

제출하였고아마도후에다시기회를봐서올리기로하고.

몬트리얼한인학교는이렇습니다.


성인외국인한글반교사이정생

1978년9월16일첫개교를시작으로지금까지28년의역사를자랑하는몬트리얼한인학교는
9월에개강하여12월초까지수업을하고겨울방학에들어가다음해3월에다시개강을해서
그해6월까지수업하는이곳의타학교학제와비슷한방식으로운영되고있다.

한학기동안의활동상황을얘기하자면이번봄학기에는교내체육대회와교내글짓기대회,교내

우리말잘하기대회가있었고종업식에선각종시상식과발표회,전시회가마련될예정이다.또한

교사연수회를통해교사들의자질향상에도힘을씀과동시에바람직한한글교육에대한서로의

의견을조율하고있다.가을학기에는늘한글날기념행사가있고교내그림대회가마련되어있으며

추석을맞아전학년학생들이뜻을모아잔치를벌이는등다양한행사를벌이는데특별히작년에는

담임선생님들과반별로학생들이직접송편을빚기도하였다.역시종업식이있는데총영사상,

한인회장상,실업회장상,노년회장상등과같은상장과더불어상금도수여하고있다.

특히몬트리얼한인학교는단순히공부만하는곳이아닌,그야말로全人的교육에필수인다양한

과외활동(무용반,미술반,태권도반)까지포함하고있어이런장점을살려아이들이같은한국친구

들과어울리고자신의정체성을찾아갈수있는훌륭한장소이다.한인학교는단순히한글만을

배우러오는곳이아닌좀더광범위한인간교육의場이고소속감을느낄수있는적절한교육기관

이되고있다.또한학부모들께서도아이들을기다리며서로의화제나이민사회에대한정보를

나누거나현지사회적응에교두보가되는영어,불어강좌를들을수있고그밖의교양강좌도역시

들을수있다.이렇듯한인학교에서는단순히한글교육뿐만아니라이국생활에필요한전반적이고도

실제적인도움을주려고노력한다.

몬트리얼한인학교의또다른자부심은1987년부터퀘벡주교육당국으로부터정식으로인가를받아

북미주에서는유일하게자체내학점이인정되는학교란점이다.다시말해중,고등학교학생들은

3년동안최고12학점까지취득할수가있고이곳의세젭(CEGEP)진학에도움이된다.예를들어

학교성적이부족할때이곳에서한국어학점(Credit)이좋으면평균점수가올라가므로특히이민

초기의학생들에게도움이되고있다.이러한잇점을모르고있거나학교를다니면서도실질적으로

활용하지못하는경우가있는듯하여안타깝다.

한글에대한체계적교육의필요성과한국문화계승의절실함을인식한당시몬트리얼대학교교수로

재직하고있던정영섭(교장선생님)박사와부인김인희여사(전Adjunct교수,멕길대학),거기에뜻을

같이하시는몇몇선생님들의합심으로첫개교를시작하게된한인학교는당시엔지금처럼한글교재

구하기가쉽지않아교장선생님과부인께서직접흑백의한국그림책에색연필로색을칠하고슬라이드

를제작해서교재로썼다한다.또한첫개교의설레임을안고한인어른들에게일일이붓글씨로초대장

을보냈다고도한다.그렇게힘들게개교를하고난후어느덧28년의세월이흘렀다.

시작부터지금까지그간의보람이나어려움에대해선일일이나열하기힘들지만특별히한인들을위해

정해진학교라이름붙일수있는교실을비롯자체건물이없었기에우선은교실마련이급선무였는데

다행히처음부터지금까지사용하고있는현재의건물마리아노폴리스대학의학장수녀님께서빌려

주었다한다.그런데워낙수녀님들의학칙이엄격하기에수업이끝날때에는늘점검을받아야했다고

한다.수업이끝나면교실마다칠판을물걸레질하고쓰레기를치우고복도역시물걸레질해야했고

이런관습은지금까지내려오고있다.그나마그렇게성실히약속을이행하였기에한번의이사(?)도

없이한곳에서수업을진행할수있었던거였다.

이외에도실질적인어려움으로교사들의사례비와교실임대료문제가있었는데다른州와는달리

이곳퀘벡은불어가우세한州이기에정부로부터제2외국어에대한경비지원을전혀못받고있는

형편이고순전히얼마안되는학생들등록금으로만유지할수밖에없었는데이부분이조금은부끄럽고

우울하게만든다.과거는우리나라가경제적으로어려웠기때문이라하더라도OECD회원국인현재까지

도재정적으로여러가지어려움이있으니말이다.유태인들은자신들의후손을위해가장신경쓰고역점

을두는부분이바로교육이고그런교육을위해장학제도를비롯든든한재원을비축하고있는실정인데

우리의현실은이정도밖에안되고있다는것은한번쯤다시생각해봐야할문제가아닐까싶다.

반면보람으론28년이란장구한세월이흘러당시유치원부에등록했던학생들이이미자신의아이들을

손잡고한인학교를다시찾는나이가되었고그중엔한인학교교사가되어자신이누렸던혜택을

고스란히후배들에게되돌려준사례도있고이곳사회의각분야에서훌륭히활동하고있다는것이다.

거기엔그렇게훌륭한한인2세들을길러내신여러선생님들의노고또한빼놓을수없고특히나개교시

부터함께자리를지켜오고지금까지현역으로활동중인음복진교감선생님과그리고개교5년후부터

쭉함께해온하군자교감선생님두분이있다.또한아이들의간식등여러모로신경써주시고애써주신

학부모들의노고와협조가없었다면오늘의한인학교는존재할수없었을것이다.

끝으로우리한인학교가발전하기위해선우선은학부모들의한글교육의필요성에대한인식이제일

관건이되겠지만아울러한인사회유지들의꾸준한관심과협조역시절대적으로필요하리란생각이고

장기적이고거시적인안목으로우리들2세교육에힘써야하리라본다.교육은절대로말로만이루어지는

것이아닌’실천’이란물줄기가모여거대한바다를이루게되는과정임을기억하며우리한인사회가우리

후세를위한교육에적극적으로나서길바래본다.다시한번’교육은지속적인투자를요하는인내와

끈기의과정이다.’라고강조하고싶다.

***사진은우리말잘하기대회였는데우리반에서도한학생이참가해서장려상을받았고

또여학생세명이합심하여노래(곰세마리)에맞추어율동까지곁들여큰박수를받고

그날의하일라이트를장식했다.ㅎㅎ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