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선택’ 1

살아가면서피할수없는필연적인그무엇인’선택’.선택을잘하고못함에따라하늘에서땅까지의

차이가나타날수도있고또약간의운명론자적견지에서보자면이선택또한어떤이의의지가아닌

운명적인요소를당연함축하겠지만어쨌든결과적으로이’선택’이란것으로전혀예상치못한결과로

내몰리기도하고다양한삶의스펙트럼을보여준다는것엔이의가없지싶다.

그렇다면다른사람의선택엔별관심없고나의’선택’은어떠했는지….그게새삼궁금해지며앞으로의

내남은생을위해서도약간의소용이되겠지하는일말의기대까지해보며지금까지의나의’선택’에대해

돌아보고싶어졌다.내그간의’삶’을전반적으로반추(反芻)해보고싶어졌다이거지….

우선나의자의식이발동된싯점을돌이켜보니꽤오래전으로돌아가게된다.아마초등학교들어갈

때쯤?아니어쩜그이전부터?난나의고집을고수하느냐아님착한딸이되느냐의기로에서맏딸다운

어머니의순한양이되기를’선택’했다.하라는대로말잘듣고동생에게모범이되는언니가되기로작정

하는’선택’을한것이다.그게가정의평화와무엇보다어머니께큰위안이된다는걸일찌감치깨달았다.

어린마음에도내뜻을펼쳐뭔호강을하자고?하는조금은비겁할수도있겠는,모험보다는안전빵을택한,

아무도눈치채지못한도사린맹랑함이있었다.

그후학창시절내내나만의’취향’을갖길원했는데그게뭐냐면다름아닌공부도잘하고다방면에서특출

까진못되어도상위권에속하는’잘나가는선망’이되자는’선택’이였다.어린나였지만선생님들이똑같이

공부하기싫어하는다수에서열심히노력하는아이에게관심을주고이뻐하는건너무도당연하지싶었다.

그때이미난’게임의법칙’을조금은이해한듯하다.당연한걸가지고오히려편애니어쩌니하는애들이나

사람들이이상해보였다고나할까?왜그런것에다평등의잣대를갖다대냐말이지.아!이런건이해가

되었다.정말누가봐도싸가지인데공부하나잘하는걸로용서가되는건나역시말도안된다였지만다

고만고만할때노력해서잘하고열심히하는아이를더사랑해주고싶은마음은인지상정이라깊이새겼다는

것이다.그래서나역시그런아이가되어많은사람들에게사랑을받고싶었다.

사실말이났으니까말이지만대부분공부잘하는아이들은좀인간성이그렇긴하다.남에게지고못

살거나꼭넘버원이되어야직성이풀리는사람들은약간은모가난스탈이대부분이긴하다.하지만꼭

그렇지않고학생의도리라여기고열심히하는아이들도있다.결과가꼭좋다기보다성실하고이쁘게구는

아이들이있는것이다.그런아이들에게마음이가는것은선생님이든같은동년배이든넘당연하지싶었던

거다.물론시기심과질투심을이해못하는바는아니었지만그런마음으로노력을하면되는거아닌가

여겼다.꼭선생님한테라기보다아무튼여러사람의관심을받고싶었던거다.날좀알아달라는마음

바로그거였다.그때부터난쿨한여자가되고싶었던것같다.같은조건에서시작해같이달리면서한번

해보자는마음을가졌던…

공부말고도다양하게배움의기회를활용한듯하다.초등학교시절부터추리소설에푹빠졌었고지도를

보면서도시이름빨리찾기친구들과내기도자주했고뭐든새로운것에도전하는걸’선택’했다.지루,

느릿느릿한건잘못견뎌하니까늘뭔가를했던듯하고주로는앞에나서서’주모자’역할을많이한것같다.

좋은일이든나쁜일이든흥미가가면일단은저질러보는스탈이었던것같다.그런데다행스러운것이사람

들의고정관념덕을이때봤다.공부잘하고착한아이는어른들실망시키는일은하지않을거라는…ㅎㅎ

살살못된짓도한적이있는데말이다.역시’세상만사초장에잘해놓으면평생이편하다’는기본법칙을

배우게되었다.

그리고거짓말을하진말고대신입을다물자는’선택’을해서아무리친한친구들에게도내가슴속얘길

하지않고모든비밀은다내맘속에다만차곡차곡쌓아두었다.가끔일기장에끄적이고정힘들면혼자

몰래눈물을흘릴지언정아무런도움도안될영양가없는(그때의판단으론)기대나감정의소모는하지

말자고굳세게다짐하곤’늘웃는캔디’가되었다.학교에선내가무슨부잣집딸에다아무걱정없이모든

걸다가진,복많은아이쯤으로친구들간에인식되어있었다.’비밀과거짓말’사이엔이렇듯겉으론드러

나지않는엄청난유사성의허울이존재했던것이다.고백하자면내자신약간은이런스릴을즐겼을지도

모른다.감추어진비밀을안고난뭔가특별나다고느끼며상대적우월감비슷한감정을도락(道樂)했는

지도….

그렇게묘한분위기를풍기며나의어린시절은흐르고있었고난거기에역시나남들이다관심갖는그런

것에는관심을갖지말자는’선택’을또했다.예를들어남들이난리를펴대는’아이돌’에겐눈을돌리지

않고나만의눈으로내가직접’선택’한나의우상을만들어나갔다.역시남들과차별화된그런시선으로

보려고노력도무지하면서말이다.조금은내자신을위에다올려놓고’참을수없는존재들의평범함’에

하품을해대며쯧쯧혀를차기도하면서’독특함’의맛을음미했던듯하다.하다못해교우관계도그랬던

것같다.다른아이들이시선을주지않는아이를나만의’필’로찾아내려노력했었으니.ㅎㅎ

그런데또이상한게하나있으니이런튀는면이있음과동시에또엄청고지식해서늘그사이에서우왕

좌왕했던나의갈등과고뇌가있었다.혼돈의깊고시큼털털한맛을일찌감치부터맛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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