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상이점(相異點)처럼 보이는 것들로부터 배우게 되는 교훈

흔히하는말’죽음은끝이아니고시작이다.”극과극은통한다.’또’없어져봐야귀함을안다.’
는말들이이나이먹도록세월을보내고나서야절실히가슴에와닿았다.옛말이틀린것보단맞는게

확실히더많다는것도말이다.

어떤사람을정확히알기위해선그사람이’든후보다는난후’란말도진리로들린다.그러기에우리

곁을떠나간이모란존재가우리들가슴에얼마나큰구멍을남겨놓았는지깨달게되었고지금까지도가슴

앓이하고있으며앞으로도계속더할걸짐작할수있다.또함께할땐무지원망스럽기만했던아이들

아빠에대해서도헤어지고나서야냉철하게그사람을재평가하게되면서한인간의진면목에대한눈을뜰수

있게되었다.그밖에도있을때고마움을모르다가없어져봐야,어디가시원치않아봐야소중함을알게된

예는한도,끝도없이많다."지금아는걸왜그때는몰랐을까?"하면서가슴을쓸어내리는것도참많고

또그러다가도"그러니우리는다불완전한인간이란거지~"하면서자위(自慰)도한다.

그야말로역발상으로우리들의의식은대전환을맞을수있고거기에서참됨을다시발견할수있다는말이

절대로말장난이아니란걸새록새록느낀다.내경험상으로도난그말이진실임을안다.그리고그렇게

노력할수있는힘을주신분이계시단걸또안다.이세상은정말살아볼만한아름다운곳이고우리는모두

저마다외롭지만이해못할것도,용서못할것도없는그런다가여운영혼들임과동시에축복받은영혼들

임을믿는다.

김훈의글’밥벌이의지겨움’을읽었을때난그야말로쇼크로쓰러지는줄알았다.아니세상에~나처럼

밥먹는걸지독히도슬프고서러운작업으로여기는사람이또있다니?왜우리는사는걸죽음보다훨씬

간절히원하면서목숨을이어가기위해서밥을먹는행위에서즐거움이나기쁨보단비애와서글픔을느껴야

한단말인가에대해나처럼느끼는사람이또있었다니?하면서말이다.그리고오래전나도그랬지만우리

어머니로부터들은얘기에서느꼈던당혹감을기억해내게되었다.어머니께선저녁어스름무렵굴뚝에서

연기가솟는걸보면웬지모르게죽음의유혹에노상빠지곤했었다고내게얼뜻고백하신적이있으셨다.

지금은더이상아니지만(아니어쩜진하게느꼈던감정이퇴색된것인지도모르겠고)나역시하루중그

무렵이되면삶의구차함과비련감이밀려들어매우어이없는기분에빠져들었던적이있었던거였다.

도대체무엇이연결고리가되어이각각의이야기들을꿰어맞출수가있는걸까?왜삶의근원이되는

밥이슬픔이되는가말이다.그리고죽음이되는가말이다.당시엔어이없고엉뚱한발상이라고만

여기고있었다.내자신누구에게도말해보지않았지만거기에서끝과시작을알수없는뫼비우스의띠를

연상했다면그건너무지나친비약일까?그러다가유명한작가분이그런생각으로그런글을썼다는걸

발견했으니얼마나가슴뛰었을까를상상해보시라!

난요즘이런생각을또한다.내가만약애들아빠와헤어져여기에오게되지않았다면난과연한국에서

뭘하며,무슨생각을하며살고있을까?그저남들처럼앞만열심히보고달리고있지않을까?남들처럼

아파트추첨에도참가해보고계도해보고물론모르는주식한다고알뜰살뜰모아놓은돈은거의다날렸지

만서두그것말고못해보았던많은한국아줌마들의전철을밟고있겠지싶다.겉으론비웃으면서도

속으론부럽고배가아파나도해볼걸~하는것들이좀이나많았을까싶다.아이들열심히쪼아대고

다른집과비교하는것도빼놓을수없겠고….

그런데결과적으로난이곳에오게되었고여기에서전혀그전까지나와는상관없다고여겼던일,

다시말해내속의불가시적이었던것들을可視化하면서살고있다.그러면서만족을,그것도뭐에댈것

없는큰만족감을느끼며살고있다.과연이게나의업이될수있고최종적인’도락(道樂)’이될지에대해선

지금이싯점에서함부로판단할수있는일은분명아닐것이다.다만그래도내가숨쉬고있는이순간

최대의기쁨이되고있단숨길수없는진실은분명있는것이다.그런면에서난그에게새로운문(?)을

열수있는기회의열쇠를건네준것에대하여감사의인사를해야하는것인가?아직은잘모르겠고더

곰곰히생각해봐야할것같다.

지금의남편도마찬가지다.그의끊임없는변덕으로나에게인내심을가르쳐준그사람에게난감사를

해야함이마땅하지않을까란생각이언제부터인가거의절대로내게다가왔다.그로인해난한단계

업그레이드된인간이된게아닐까?여기에대해서도상당한긍정의느낌이우세하다.좀더확대해서

내안의’코페르니쿠스적전환’으로세상이달라보임을경험한게한두번이아니니이제난이이론을

맹신하게된것같다.세상이변하는게아니고내자신이변화해야진실로내주위의모든것들이변함을

느낄수있고실제로도그렇게된다는것을믿는다.그러니자연스럽게안그러려고해도내위주(?)가될

수밖에없음인데그러다보면역시이것도’뫼비우스의띠’가되어내가좋자고하는일이남들에게도

좋은일이되는것이고….윈윈이란게절대뭐별거거나어렵고요원한일만은아니란걸알게되었다.

그래서결론이세상은아름답고살만하고우리들인간의유한적한계성을인정하고들어가면이해못할것도,

그렇게애닯을것도없다여기게되며내마음이편해진다는것이다.그런데만약누가여기서지금당장한

톨의쌀이없어굶어죽게생겼는데도세상이아름답냐고하면난말문이막혀버림을인정할수밖에없다.

이모든사유는밥을먹고나서의일이다.우선밥먹기도급한데한가하게이런말장난같은신선놀음을

할순없다.그러니또결론은역시나우리를지금껏먹여주신부모님은어떤이유를불문하고존경스럽고

사랑해야할이유를발견하게되고좀더시야를넓혀우리에게이런한가한탁상공론을가능케해주신

순국선열들에게도숭엄한존경과감사의마음을받쳐야함이당연지사라느끼게된다.어차피일을벌이다

보면중간에서혜택자도생기고희생자도생기는것역시’세상의법칙’이란걸깨달게도되면서말이다.

먼저상을차려놓은자가분명있기에뒤에거저얻어먹을수있는자가생기게된다는단순하면서도변할

수없는이치도더불어알게되었고.

지금까지살아보니절대로세상에공짜는존재하지않고내가지금가지고있는이삶의텐션(긴장감)과

자기만의페이스를유지해나가며이성의끈을놓지않는마음가짐과실천이아주중요하게느껴진다.

적어도내겐그것이거의진리가되어버렸고여기에하나더첨가하고싶은것이신과의약속임을또경험

상깨달는다.우리주위에눈에보이진않아도분명존재하는생의신비와오묘함은분명있는것이다.

이것들을다른이름으로부르는건사실상관이없어도존재자체를부정하는것은큰오류임을나는인식한다.

우리가살았다고말하는지금이순간에도우리주위에선단말마(斷末魔)적해프닝이끊임없이존재하고있고

거기에우리가속하지말라는법도없으며우리는그야말로시작은알수있었으되끝은누구를막론하고

모르기때문이다.세상의오묘함은오늘도내일도또그후로도결코끝나지않을얘기(NeverendingStory)가

맞다.

그렇지만이렇게세상에오묘함과범인(凡人)이느끼기엔버거운어떤섭리가존재한다하더라도우리스스로

가또담금질해나가야할것들은분명있다고본다.현재를전제로하지않은미래를예상할순없고지금있는

현실자체를왜곡할수도없으며현재가모여돼버리는과거가비록고통으로드러난다할지라도어쩔수없이

그책임은고스란히우리들의몫일수밖에없단사실을인식해야한다고느낀다.그러기에늘깨어있으려고

노력해야하고사필귀정(事必歸正)을사실화하면서각성(覺醒)해야한다고.그런의미에서역시세상은공평

하고섭리는반드시존재하는것이란걸또깨달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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