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방문 소감기 1

한국을방문하기전에는늘기대감에가슴이뛰고이런저런궁리도많아지고그런다.그러다가
막상친정에도착하고나면부모님을만난기쁨에젖어한동안모르다가시간이흐름과동시에
점점’그래도내집이편한데~’하는심정이된다.나만그런건지아님보통사람마음이다그런
건지잘모르겠지만이런생각이뇌리를스치면일순당황스럽고부모님께죄송스러워진다.

이렇게되는내심사의근간에는가족을떼어두고온걱정스러움과편치않은마음도이유가
되겠지만아무래도그곳에서의생활과여기서의생활방식이달라진것에대한불편함때문이
더우세하지않을까싶다.그런생각이들면정말내가이기적인사람이아닌가하는부끄러움
으로움찔해지는것이다.

우선그곳에선차가있으니아무리더운날씨에도걱정(?)없이외출이가능하고편한데비해
여기에선주차문제도그렇고감히웬만해선차를가지고나갈엄두를낼수가없다.좁은땅
에서나까지차를끌고가복잡함에일조(?)를할이유가없지않을까싶어서이다.그러자니
자연히걸어다니는시간이많고더울때는좀짜증스러워지는것이다.그렇다고늘택시를
이용하기에도좀돈걱정이되기도한다.ㅎㅎ

대중교통인지하철이빠르기도하고택시탔을때의그미터기에신경집중되는그압박에서
자유로울수있고적당히계단을오르내리는운동의효과도기대하며머리로야’그래~이게
낫지~’하지만워낙인구밀도가높은서울에서많은사람들과부딪히다보면늘유쾌하기만
한건아니다.특히여름엔괜시리더덥게느껴지기도하고땀냄새도나면서좀정신이아득
해지기도한다.

게다가내가이곳에서살때부터늘느꼈던것이지만우리나라사람들은(젊은이는아닌것
같고아무래도표현이서툴고그런문화가몸에배지않은중,장년층이많은것같기도하고
아님젊은층에서도그런사람들이많이보이는것도같은데)몸을부딪히고도미안하단말
한마디없이스쳐가버린다거나타인에대한배려가적고에티켓이없거나부족한사람들이
종종눈에뜨인다.

이게인간성과연관이있다고는나역시생각하고싶지않지만아무래도문화의차이거나
습관의문제인건만은분명한듯하다.복잡한데서사람끼리뭐부딪히고발도밟고그럴
수있는거지~하는나름대로의해석일테지만’말한마디에청냥빚을갚는다’고그저
‘죄송합니다.’이한마디를해주는게서로의기분면에서얼마나훨나은효과를내는지
우리모두이해했으면좋겠단생각을하게된다.아무말없이그냥획~지나가는사람들을
보면아무것도아닌것에도기분이상하게되는게비단나만의느낌일까?

예전에도많이느낀것이지만지하철을탈때내리는사람을앞서먼저확타버리는사람들도
참으로인내심부족에다교양없단느낌이강하게든다.나도한전형이지만우리민족의그
‘빨리빨리병’의한단면을보는듯해서괜시리목덜미가화끈거려지는것이다.조금만일로
졸지에기분이확상하게되기도하면서말이다.어쩜내가지나치게예민한것일수도있겠지만
다른것엔좀둔감한편인나도이런공공의문제에있어서만은예의그’칼같음’이고개를쭉삣
내밀고심사를볶게되는것이다.

어제는모처럼동생과북한산에서삼각산으로이름이바뀐산을약식등산하고왔는데오랜만의
등산으로힘은많이들었지만내려올때의시원한기분과동생과의대화로유쾌한기분이되었
었고오늘은나와함께영어강사로일한적이있는나보다동생뻘인동료둘을만났는데오랜만에
만난여인네들답게한참을수다떨었고깔깔거리며즐거운시간을보냈다.함께쇼핑도하고
동생도친구를만난후우리들과합석해서또이야기보따리를풀어헤쳤다.’처녀들의저녁
식사’가아니고’줌마와노처녀의오후수다’였는데그간못했던수다를실컷떤후의엔돌핀
급증을느끼며기운이팍팍솟았다.역시공감대를나누는기쁨을따라갈’락’도별로없는
듯하다.

서로많이아쉬워하며훗날을기약하고일단헤어졌는데동생과집으로돌아오면서또잼난
얘길나누는중웃음이터져나와한참을숨쉬기곤란할지경이되었다.늘동생과함께하면
웃음이끊이질않고우리끼리너무도재미있다.역시동생과함께즐거운하루의막을내린
오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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