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방문 소감기 3 <줌마들의 왕수다... 그 뒤의 허탈함까지>

며칠전중학교동창둘을만났다.초등학교때는너무어려서친구의소중함이나인연의귀함

몰랐다면조금철이든중학교때의친구들과는아직도연락하고끈끈한유대감을느낄만큼

가깝게느껴진다.그리고어렸을땐그알량한자존심땜에속에들은말을못했다면이젠아주

편하게서로의흉금을터놓을수가있어더욱좋은관계가되었다.

중학교시절중에서특히나중3때,유난히붙어다녔던다섯명이있었는데그중한명은지금

독일에서사업을하고있는노처녀이고한명의친구는독실한크리스찬으로어려서부터나랑

설전을일삼던차분한친구였는데지금은연락이안되고있고나머지두명중한친구는초등

학교동창에중학교동창까지인데우리들중젤로먼저시집을간대다또멀리대구로떠나가

그간은만날기회가거의없었던친구였다.마지막한명은나랑중,고등학교동창이고

다섯중에서젤로장난을잘쳤던친구이면서도조금나랑다르게새초롬한친구이기도하다.

그나머지두명의친구를잠실롯데백화점에서만나식당가에서식사를하고옆으로옮겨

차를마시며그간못했던수다를흠뻑풀어놨는데역시줌마들의수다는가히막을자가

없음이사실인듯했다.ㅎ나랑새초롬했던두명다랑서로를쳐다보며우리가왜케왕수다

가되었을까나?하면서웃어제꼈다.

작년에왔을때나도정신없었고그두명중한친구인H도정신없이아이들교육에열과성

을쏟아붓느라시간을못맞쳐만나지못했고또한친구인M은그때까지도대구에살아만날

수가없었다.아마H와는3년반만에,M과는10년정도만에보게된것같다.그러니그동안

밀렸던얘기꺼리가얼마나많았을까나?

시시콜콜,두루두루살던얘기가다끝나고줌마들에게절대로빠질수없는아이들얘기까지

웬만큼섭렵한후에아쉬움을느끼며헤어졌는데많은대화가오고갔지만그중에서기억나는

몇가지를요약하면살아가며하느님의섭리를느낀다는지극히고차원(ㅎ)적인종교이야기부터

살다보니인생뭐별거없더라류의결혼거의20년차가되어가는줌마들의일상적이면서도

절박한(?)테마,거기에역시나한국인대다수의관심거리인아이들교육과집,노후문제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날허걱!~하게만든건바로천정부지로치솟은아파트가격인데우리부모님께서

사시는우이동,쌍문동근처는아파트값이거의오르지도않고어머니말씀처럼이사를가고파도

같은평수의아파트를구할수가없어이사못가는사람들도있다는슬픈현실만이내귓가에맴

도는데내친구가살고있는분당은34평이8-9억이란다.난놀래자빠질뻔했는데도대체돈의

가치가여기선너무도황당을지나화가날지경이되고있으니이걸누구탓으로돌려야할까

싶었다.

그런데우연히도엊그제보게된TV에서아파트가격단합이니뭐니하면서사회적이슈가되고

있는아파트문제의뉴스보도를보면서씁쓸한기분을떨칠수가없었다.단합도어이없는노릇

이지만그렇게까지만든상대적박탈감에대한보상은누구에게요구해야하나싶기도하고책임은

역시허접한국가정책탓이란자연스런결론에도달하게되었다.즉흥적,무사안일적,대책없음에

대한총체적책임을그누군가몇사람의탓이라해야할까아님그장단에놀아나는대다수돈에

목마르기죽기싫어하는우리국민의탓으로돌려야할까심정이복잡미묘해졌다.

잘못되어도뭔가한참잘못된듯한사회전체적과소비와거품경제,거기다한탕주의,배금주의

(拜金主義)등도대체손대기조차겁나는총체적문제를의식하거나제기하는사람이나과연있을까

싶기도하고아무튼찝찝해졌다.이그!~이래서내가고국을방문하면애정의시각에서고쳐야할

점만눈에들어온다는문제점이있단말이지!~~

거기다요즘또다른사회적이슈인유부남,유부녀의애인만들기에대해서도친구들과대화를

나누었는데자기들주위에서도별별웃긴사연들이많다며이런문제들도알고보면허탈한사회구조

의희생자인대다수국민들이발산하는해괴한스트레스해소가아닐까라고결론을내려봤다.

아무튼오랜만에만난친구들과즐겁고신나는얘기만나눌수없음이좀많이아쉬웠는데그건바로

우리가사회적동물이라는명백한이유땜이아닐까?우리개개인이행복해지려면역시사회라는’물’

맑고좋아야하는게아닐까?정말그런날이오게되길손꼽아보며….아니엄밀히말해서우리

스스로가그렇게좋은사회의물을만드려고각자가노력하는게더맞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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