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믓한 인연의 따뜻함 그리고 그것관 거리가 먼 듯 보이는 현실에 대한 짧은 단상(斷想)

대천항의모습

여름이면어김없이찾아오는모기정도가아닌그수만배의불청객장마,홍수,태풍…

작년엔타이밍을안(?)맞추어장마를겪지못했지만올해는오자마자얼마지나지않아

태풍을겪고하늘뚫린장마현장을똑똑히목도하고있다.강우관측사상첨이라나?

이런장마는…

이럴때또어김없이드는생각은늘이렇게년중행사로찾아오는태풍이나장마에

대해그저자연재해라는책임감없는손발놓아버린처사말고진정할수있는방책은

없을까하는안타까움이다.왜늘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에다해마다빠짐없이이런

재해를겪어야만하냐는깊은의문이있다.

어제보령발서울행고속버스안에서쉴새없이내리는비를느끼며또장마야!

했었는데짐을들고고속버스터미널에도착해보니빗발이많이굵어져있었다.지겨운

비~하면서집으로돌아왔는데슬슬비로인한피해가심각하겠다싶어걱정이되기

시작했다.

오늘아침눈을떠TV를들어보니강원지역이특히비피해가심하단뉴스가끊임없이

흘러나오고있었다.마음이순간무거워지며그저기도밖엔방법이없을까하며안타까워

졌다.그안타까운마음과함께어머니와성당에미사를보러갔고신부님강론역시비

피해와농민들의생존이걸린FTA문제에대한내용이었다.신부님신부님~정말우리

들의신부님이맞으시다.

고속버스에오르기전버스터미널에서점심을했던샌드위치가게.매니저로보이는

총각(ㅎ)이참친절했다.

버스에서내다본충청도의풍경혹은힘??ㅎㅎ

엊그제는조블에서만난인연이신양송이님을찾아뵈러갔었다.대천행고속버스를타고

기대감에부풀어가져간책도못읽고혼자공상에잠겼다가막상대천터미널에도착하니

약간은긴장도되면서어쩜블러그인연으로이렇게먼곳까지내가오게되었을까싶으며

인연이란묘한운명에대한사유에또젖어들었었다.

한눈에카리스마가느껴지는스티븐시걸헤어스탈의양송이님과은은한매력을지니신

사모님을첨뵙는데도불구하고전혀낯설음을느낄수없이편한마음으로댁으로향했고

블러그에서이미보았던양송이님의식구들인장군이진진이진주를비롯두마리의

강아지들에다집의외형까지이미사진을통해보았기에눈에익은듯했다.

나는부담을덜드리려고사실서울에서출발전이른점심을했었는데나를기다리시느라

점심도아직안하셨단말씀을들었고곧바로다슬기국을먹으러식당으로향했다.손님

이라곤우리뿐인듯한데식사를하면서대화가넘도자연스럽게물흐르듯이어졌고오래

전부터알았던사람들마냥어색함없이참으로편했다.

보령호의모습

대천항

무창포해수욕장

대천해수욕장의낙조

식사를마치고근교보령댐과산천을구경한후멋진통나무찻집에서팥빙수도오랜만에

맛본다음다시집으로돌아와쉬다가이번엔집에와계셨던조카분까지다함께근처

무창포,대천해수욕장을구경하고마침내대천항에들러해산물구경에다횟감까지떠서

컴백홈.ㅎ

오시자마자양송이님께선버섯따러가시고난목사님이신조카분과사모님과이런저런

대화를나누고사모님저녁준비하시는거옆에서장단만맞춰드리고내집마냥아주

편한시간을가졌었는데아무리생각해도신기해도넘신기한일이다.어째친척집온것

보다더편하고익숙할수가있는것인지….내나름대로내린결론은역시글로이미

오래전부터소통한그것이피로연결된친인척관계에결코밀리지않는공감대형성이란

걸로잠정결론내려보고평소에비해많이늦은저녁식사후또많이아쉬워하며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아침,뚝딱거리는소리에눈떠보니이미사모님께서아침식사준비로바쁘신듯

한데아무리도와드리겠다해도난가만있으란다.내생각에난결코손님은아닌데??

싶은데막무가내로편히쉬라신다.이번에도옆에서장단만맞춰드렸다.그리고아침식사

후또대화가이어지고해도해도끝나지않을천일야화마냥그저말을하면서도마음속엔

또다른이야기거리를궁리하며그야말로쉴새없이대화를이어갔다.

말을많이하면배가고프다는데그것도아닌것인지아무리끊임없이얘길해도웬의욕과

화제는그리도풍부한것이고배고픈줄모르는것인지.배안고프다해놓고도막상수저를

들면또그렇게나먹성이좋아지는것도아마두분이의아하게생각하실불가사의가아닐까

싶다.ㅎㅎ

오늘은안면도를구경시켜주신다고집을나서서우선은얼마전효정님과들러보셨다는

‘성주사지’에들러절터를구경하고효정님에대한대화를잠시나누다가보령시내가다내려다

보이는팔각정에잠시올랐고그다음바로안면도로향했다.낙조의경이로운광경으로유명

하다는꽂지해수욕장을잠깐바라다보다역시명소구경보다는대화에더관심을집중하며

또퐁당빠져들었고.댁에서안면도까지는꽤거리가먼데나를위해일부러그리먼길을와

주신두분께죄송하기도하고또역시감사하기도하면서전날과같은감회에젖어들었다.

성주사지

팔각정에서대천시내를내려다봤다.

꽂지해수욕장

그러다보니어느새점심을지나거의저녁먹을시간이또되어버렸다.여름엔굴밥을안

한다던데그중한곳에서만여름에도굴밥을먹어볼수있다하여바로그집으로향했고너무

초면에신세를많이지어죄송스러운마음으로이번만은내가계산하려했지만그것마저

여의치않았고죄송함반,감사함반으로마음엔모락모락따뜻함과후끈거린기운이피어났다.

집에도착하여양송이님께서마련해주신선물까지챙겨가지고버스터미널을향하는데왜케

마음이싸해지는지…표를끊고버스가들어오기전양송이님과사모님과대합실에서기다리

는데웬지또뵐것같다는예감이들면서도이틀간의여정들이머리에쭉떠오르며아쉬운

심정이되어갔다.예정보다10분넘게연발하는버스에오르는데양송이님께서짐까지다들어

주시며따라와주시고정말오라버님을남겨두고오는듯한착각을느꼈다.

사람과사람의만남이란시간의장단과전혀관계없이그런운명적인만남이있다는확신과

아마도전생이든아님우리들의삶이그리되어진것이든한번의만남으로도충분히서로를

사유할수있는좋은만남이란존재한다는믿음이오는도중내가슴을점령해버렸다.남이

란무엇이고가족이란무엇일까?가족의개념이란과연피를나누어야만성립되는관계일까?

피보다진한물처럼핏줄아닌다른그무엇으로설명되어질수있는관계도분명존재한다는

절박한심정으로그렇게비가주적주적내리는어두운고속버스안에서의나의사유는빗소리

와함께그렇게촉촉히내려앉고있었다.두분의내게주신과분한사랑을되새기면서깊어

가는밤과더불어그분들에대한나의사랑역시마냥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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