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그동안벼르고별렀던추억의음식중하나인유명한’삼청동수제비’집을갔었다.
혹시나했는데역시나줄서서좀기다리다별관으로들어가게되었는데그곳에계신아주머니
께서매운김치와고추를듬뿍수제비에넣고먹는남편을보곤놀라워하시면서김치를계속
가져다주셨다.여에님께서도그러셨지만정말외국인들한국의매운음식먹기대회라도있다면
남편은절대로일등은따놓은당상이다.ㅋ말이나왔으니말이지만아마남편이캐나다에서의
엔지니어일을마다하고한국으로영구귀화한다면이다도시를따돌린만큼코메디언으로서인기
역시대단할것같다.팔이안으로굽는억지가절대아니고이건집안식구들은누구나인정하는
일이다.
남편은겉으로보기엔아주새침떼기스탈이지만일단좀친해지고농담을시작하면그런
코메디언이없을정도로재미있고표정또한풍부하고장난을천성적으로좋아한다.나역시
그런면이강하기에우리둘은단둘이있을땐서로를놀리며또특유의’장난꾸러기짓’을서슴
없이하곤한다.남들은상상도못하는그런장난을치는데유치하기가아주극에다다르지만
나름대로우리끼린넘재미나다.엔돌핀마구팍팍솟으며스트레스가확풀리는상쾌함이있다.
너무도웃긴건그렇게잼나다가도남편의특유의삐짐이활개를피면난너무도어이없어지고
당황스러워지기까지하는데그런것에길들여지기까지참으로오랜세월이걸렸음을또고백
해야한다.ㅎㅎ그렇게부부라이름지어지는사이는길들여지고미운정,고운정이드는게
예외없는모든부부들의베겟밑사연이맞지싶다.난데없는이야기일수도있는데엊그제밤
에는갑자기우리끼리이런얘길나누게되었다.아니사실은내가남편에게질문을하나했는데
이런거였다."섬에남과녀가단둘만있는데이둘은서로가평소생각했던이상형과는아주
한참거리가먼스탈이고그런데도불구하고둘은과연사랑에빠지게될까?"하는질문.
이이야기를계속하자면어제의추억여행에차질이생기게되니내글을읽어주시는분들께도
똑같은질문을드린다고여기고한번생각해보시기바라며내가하던얘기를계속이어가야겠다.
수제비를먹고난후길을걸으며이전에간간히식당이있었던삼청동길이언제부터인가완전히
식당가로변해버린걸발견하곤신기해하며남편과나는사진을열심히찍어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