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하늘은여전히꾸물꾸물해보이고방송에서천둥,번개까지동반하는소나기가올확률
90%라고했지만남편과가족들과며칠전부터약속했던가평에있는’명지산계곡’방문계획을
실행에옮겼다.일찍동생이먼저일어나김밥싸고나도곧이어일어나커피,과일준비하면서
서둘러서집을나섰지만길을나서니역시나교통정체가우리를잡고놓아주지않는다.
겨우겨우산넘고물건너서도착해보니예상보다사람들은그리많지않아우선한시름
놓았는데물가로자리를잡고평상에앉고보니코앞에흐르는물의색깔이장난이아니다.
푸른게아니고녹색으로보이는데흡사지중해의심해를보는듯한착각에빠지게되었다.
어쩜색이저리도고운지~하면서한참을넋놓고쳐다보았다.
아빠께서타고놀라고큰튜브를두개빌려오셨는데첨에서로들눈치만살피며차가워보이는
물속에아무도들어갈엄두를못내고있으니남편과큰조카가용감하게물속으로뛰어들었다.
물론과감히는아니고아주차분하게(?)말이다.ㅎ그다음으로둘째조카와내가튜브를탔는데
엉덩이만걸치고앉았는데도차가운기운이엉덩이를타고등짝까지올라와소름이쫙돋아났다.
이게도대체얼마만의물놀이던가?아무튼동심으로돌아가조카들과똑같은맘으로신나게놀았다.
나는온몸을푹차가운물에담그지않고튜브위에서엉덩이만물에살짝적시고노니까다들
나를’공주마마’라부르며놀린다.도저히온몸을물속에담글수가없는것이서울은찌는듯한
더위로난리들이지만여기선주변의시원스런숲과함께서늘하고거기에물까지얼음장같으니
도저히엄두가나지않아서였다.
튜브타고계곡을위,아래로왔다갔다하고놀다가슬슬배가고파지는데(동생이열심히아침부터
싸가지고온김밥은예전에동이났고…ㅎ)아빠께서슬쩍위로다녀오시더니잠시후감자전,
해물파전에도토리묵무침까지한상(물론큰상은아니고^^)을받을수있었다.젤로좋아하면서
젓가락을준비하는사람은역시남편인데뭐든가리지않고잘먹는편(된장은잘먹지만아직
청국장까진못먹여봤다.ㅋ)이니신나하는게당연하다.
열심히온가족달려들어한바탕먹고나니이제다시어지간히말린몸을다시차가운물속으로
풍덩하기가겁들이나서다들주저한다.특히제일잘놀았던남편이이젠그만~이란다.슬슬
집으로돌아갈까하는데웬지먹자마자짐꾸리는건좀그래서그때부턴주변을살펴봤다.
특히나우리앞에서놀던우리아이들또래의청소년들에게말도붙여보고옆자리에있는어린아이
에게도눈길을던져보고…남편은사진을찍는다고분주하고조카들역시사진찍기에여념이없다.
우리큰놈은할아버지,할머니곁에누워잠이나청하고있고.
이곳에서만그런건지아님요즘의추세인지는잘모르겠지만우리주위의많은사람들이
고기를지글보글구울때근처의큰돌판을사용하는걸눈여겨보게되었다.물론전부터알고는
있었지만여기선예외없이다들돌판으로고기를굽고있는거였다.난아직한번도돌판에구운
고기는맛본적이없는것같은데…쩝쩝.그것도또하나의한국식문화풍속도겠지?ㅎ
분명서울로돌아갈때차가또막힐터이니조금일찍출발하자해서떠나왔고역시차가밀리긴
했지만예전에비하면그야말로조족지혈.다행스럽게차는많지않은데그래도운전하는사람은
피곤한법.거기다앞에서신아빠께서눈이안좋아지셔서운전을넘얌전히(?)하시니답답해졌다.
밤이되니더욱그러신데차라리내가앞에서에스코트를해드리는게낫지싶어졌고아무튼아주
천천히안전하게’매운탕집’에도착했다.
원래남편과나는늦게는저녁을안먹지만가족들과어울리니할수없이조금먹지않을수가
없었고남편을위해아빠께서주문해주신고추를한입깨물은후첨에는몰랐지만물김치를한없이
들이킨다했더니조금있다내게슬쩍말해준다.자기가여지껏먹어본고추중에서가장매웠다고.
혀가얼얼해져더이상음식맛을느낄수가없다면서숟가락을내려놓았다.이그~그러기에
조금만맛보지어쩌자고한입을베어물었는지.
집에돌아와찍어온사진과비디오를보니불과몇시간전의행복감과그느낌이생생하게전달
되어오는데몸은천근만근처럼피곤하였지만또온가족모두모여재미있는시간도보냈고함께
웃고떠들고이렇게남겨온흔적까지확인하니얼마나기쁘던지.샤워를마치고솜뭉치같은몸을
침대에누이니그때서야혼쾌함과평화의기쁨이란느낌이더확연히밀려옴을느끼며눈이스르르
감겨졌다.
위의세사진은내큰조카작품이다.
***위에서명지산을유명산으로잘못썼었기에고칩니다.죄송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