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첨에는자주아파트바로뒤에위치한산으로등산을하면서도심속의신선한공기를
찾았었는데그것도시간이흐르면서좀시들해졌지만역시나언제든원하기만하면찾을수
있는자연이불과몇백미터에존재한다는기쁨은무척이도컸었던기억이생생하다.또가끔은
마음이울적하거나깊은사유가필요할때즐겨혼자찾았던기억도있다.
아파트를지나그산을오르는데사람의기분이란게얼마나가변적인것인지그리오래되지도
않았지만(겨우4년정도)벌써기억속의산행은힘들었었다하고철저히마음의준비를하고
나니막상정상에올랐을땐’에게~겨우이정도였나?’하게되었다.무슨말이냐면생각보다
너무도쉽고빠르게정상에올랐단얘기다.
신기했던건그것만빼곤산을오르며또이전에아파트를오르며남편과어쩜이렇게도몇년의
공백을홀딱잊고마치집을찾아들어가는기분이,또늘하던등산을하는것같이느껴질수
있지했던거였다.정말시간을그냥뛰어넘어마음이온전히다시’빽’했던것이었다.우리는
미소를지으며그래도다시우리들을그때의그시간으로되돌리려고노력했다.왜냐?그래야
더욱드라마틱하면서추억을즐길수있기에말이다.
정상에있는정자에오르니예전엔한강변이훤하게다보였었는데그간나무가무성하게자라
거의다가리고우리의기분을잠시나마당황하게만들었다.아고!~왜나무는그리도빨리자라
우리들의눈의호사(?)를방해하는거람?그와중에도남편은정신없이디카를눌러댔지만…ㅎ
조금은김이새어황급히정자를내려왔고다음으로찾은곳은남편과내가어떤문제가생겼을
때마다앉아의논도하고말다툼도벌였던추억의의자,일명남편이이름지은’삐치다벤치’로
향했다.그곳에서도역시한강변이훤히내려다보여울적한마음을그나마위로하고새로운
기운을얻었던곳인데역시나무에가려그역할(?)을하기는더이상소용이안되어버렸다.
일명’삐치다벤치’ㅎㅎ
휴~갈수록정말태산이네!~하면서내려오다보니그래도예전과변함없이남아있는배드민턴
장과더욱풍성해진나무와꽃을바라보며아까의그기분을확날릴수있었다.사람의마음이란
건이리도간사한거야,뭐~하면서둘이의미있는웃음을서로교환하곤우리는내처한남동
쪽으로걸음을재촉했다.
풀과나무와꽃냄새,그리고약간은시끄럽기까지한새들의울음소리,거기에추억이라는멋진
향기까지듬뿍더해지니감회를넘어감격의정도까지내가슴은부풀어올랐고자연예찬에서
바로인생예찬까지뛰어넘어버렸다.삶이란이런심적풍성함과추억이라는귀한보물이존재
하기에보석보다도더욱빛날수있음을절실히느끼면서한걸음한걸음을옮길수있었다.
사실그간남편이한국을방문하고나서제일먼저찾고싶었던곳이바로그곳이었지만일기도
그랬고마음의준비내지가장아끼는순간을늦추고싶은심사때문에어제가되어서야찾게된
것이었다.그어느방문때보다도기꺼운심정이되어우리둘은조용하지만그윽한순간을함께
했고곧이어발맛사지를끝으로택시를잡아타고그곳과아쉬운작별을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