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외로웠던 남편

어제남편은아침일찍부터혼자지냈다.사실다른가족들과함께있었긴했지만나랑떨어져

혼자있었단말이다.왜냐면내가위와대장내시경을하기위해병원에예약을해놓아서전날

부터약탄물을마셨고밤늦게까지화장실을드나들고잠자리에들어서도깊이잠을못자고

또그렇게뒤척이다다음날아침6시부터다시약탄물을마시고기운을홀딱뺀다음병원을

갔기때문이었다.

어머니와동생,그리고큰조카(정작아들은집에서느긋하게있고.ㅎ)와함께병원을가게되었는데

예상2시간을훌쩍넘겨CT촬영까지하고결과듣고하니어느덧오후3시가되어있었다.배는

고프고기운은없지만우선은기분이찝찝해집으로곧장돌아가고싶었지만그래도나를기다린

식구들생각도해야겠기에억지로근처롯데백화점식당가로따라갔다.

동생이맛있다고해서’라이스라이스’라는이탤리식식당으로갔는데나에겐맛이없다기보단

경황이없어서인지맛이제대로느껴지지않았고그저몇숟가락뜨는척시늉만하다가나왔다.

동생은내가잘못먹자굉장히미안해하며"다른식당으로갈걸.."을쉬지않고되내였고.

집으로도착해서도계속몸도피곤,마음도피곤해서드러눕고만싶어졌는데동생은아이들셋

데리고제부가코치로몸담고있는프로야구게임을보려고인천으로향하고순간절간마냥

조용해진(평소에도시끄럽진않았지만일단식구가반이나주니훨한가하고적막해진느낌)

집에서난지친몸을누일수있었다.그리고몇번더화장실을드나들며’언제나이고생

끝이나려나?~’만기다렸다.ㅎ

남편은날기다리다점심도안먹고혼자친정근처의’도선사’에다녀왔다는데몹시도피곤해

보였고내가없다고왜점심도안먹었냐고했더니그냥입맛이없었단다.이그!~증말루못

말리는사람이맞다!어쩌자고밥도굶고불쾌지수팍팍오르는더운날집에서부터거기까지

슬리퍼로다녀왔는지…아마내일다리가꽤나쑤실거라고말하면서예의그장난꾸러기얼굴을

또만들어보인다.

아직은정확히결과가나왔다고말할순없지만오늘오랜시간을검사하면서나는여러가지

상념에빠졌음이사실이다.여기에일일이다설명하는건좀그렇고아무튼다시재검을하게

되어있는데내마음은그냥그렇게전혀심각하지않은데어머니께선걱정이되신다며얼굴

색이변하셨고남편역시그소식에얼마동안낯빛이어두워졌었다.우리아들은애써농담으로

얼버무리고나는유난히길었던오늘하루를되돌아보며건강의소중함에대해다시한번숙고

하게되었다.

늘주님께드리는기도중에부모님앞에가지않게해달라는소망과아직아이들어리니때가

안되지않았나요하는말씀이있는데오늘검사를하면서도내내그생각이떠나지를않는거였다.

괜한기우일수도있는데아무래도아무문제없다는말을듣는것보단못한것이사실이고그래서

마음이깔끔하지못한것도사실이다.아무튼정말아무일아니기만을기원해본다.

검사를받으며정말진이많이빠졌는데그저내시경검사만끝났으면괜찮았을것을초음파검사

에또그후CT촬영까지하고보니빈속에자꾸약만들이켜야했고기다리는시간에다또주사

바늘이세번이나찌르고병원에와있다는심적부담까지하여튼찝찝한기분을떨칠수가없는거

였다.그런데가만생각해보자면내건강을위해이런과정을거치는것인데이게웬엄살에다

가당치않는불평이람~하면서곧반성을했다.그래도불편한심정은완전떨쳐낼순없었지만서두…

아무튼평소낙천적인나는이것도더큰불행을막기위한좋은징조로보고이번에꼭위와대장

내시경검사를해보고가라권하신아빠께감사를드린다.사실검사비도비싸고캐나다에서이미

피검사를마쳤었고위염약도처방받아복용을했었기에아무문제없을거라거의맹신을했었는데

말이다.여기에서도역시주님께서돌보아주시는은혜를깊이느끼며감사의기도를드리게된다.

주님만믿고의지하며주님의뜻대로따를준비가되어있다.

사진은다남편이혼자가서찍어온것들이다.

01,Aurora
02,Liaison1
03,Summerdream
04,Liaison2
05,Peacefuldreams
06,Eclipse
07,Liaison3
08,FirstvisionofLhassa
09,Ostinato
10,Dreaminthewind
11,Tibetanbells
12,Revival’sthingsofdreams


RollandHollinger’Aurora’-peacefuld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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