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코드와 우리 아이들 네명을 고찰해봤더니…

요즘가장많이보이는단어중의하나가바로’예쁜남자’가아닐까한다.

남자들이예전의남성다움을버린듯하고(타의로잃어버린것인지아님확던져버린것인지라는

의문이여전히있다.)사실’남성다움’이란정확한뜻도헷갈리고있긴하다.내자신어쩜당치않은

고정관념만지니고있던건아닐까도싶으면서말이다.

거기에우연히보게된조선닷컴의기사중하나에서자라나는우리아이들이과연된장녀,남이될까

아님고추장남,녀가될까란생각을해보면서앞에서말한시대의코드가되어버린’예쁜남자’와도

자연스럽게연결이되어버렸다.예쁜남자가탄생할수있었던것은바로그들을선호하는여자혹은

남자(이잉?ㅎ)들이있단말일터이고그런면에서이시대의유행코드는바로그시대상을반영하는

것일테니이런것들을상호비교,분석해보는것은아주재미있는일임에틀림없을듯해서남자둘,

여자둘딱맞게섞여있는우리아이들을떠올렸다.

우리아들중큰놈은무뚝뚝하고평범한데우리둘째는시쳇말로여학생들이홀라당한다는’예쁜

남자’의한전형이다.사실생긴걸로만따지자면어렸을적엔우리첫째는’해리포터’의주인공처럼

뽀사시한이쁜얼굴에빨간입술을지닌선한이미지가정말캡이었는데지금은여드름도많이나고

언제부터인가둘째녀석이여자들에게무자비한(?ㅎ)인기를얻게되었다.여자들의전화가끊이질

않고연상녀,연하녀할것없이보는여학생들마다잘생겼다난리들이다.ㅎ까마잡잡했던얼굴색도

어느새하얘지고입술도붉어졌고.

오늘하고싶은얘기는내둘째아들잘생겼다는자랑이아니라실은우리집의두남자와내조카

두여자가어찌도그렇게나다른지에대해서좀돌아보고이들의다른점에대해말하고싶은것이다.

네명의남과녀가성격과개성이달라도너무달라쭉적어놓고보면아주재미있을듯해서말이다.

그들의장차모습도또예감해보면서…

우선우리집부터시작하자면큰녀석은전형적인요즘의무사태평주의원형으로세상귀찮은거

싫어하고자기가좋아하는것에만관심을가지고있고은근히대학을나와도부모곁에서편히지내길

소망하면서독립할의지도없는약간은걱정스러운타입으로겉으론조용하니속썩일일도없고한

마디로좀밍숭밍숭한스탈이다.거기에비해우리둘째는늘바쁘고잠시도가만못있는날쌘돌이

스탈이고친구를무엇보다중요하게생각하고생활력만갖추어지면즉각독립하겠다고이미오래전

부터선포했었다.늘분주하다보니사건,사고도많은데그래도아직까지큰사고는없었기에다행

이다여기고사회성이무지하게높은편이다.

또다른면에서비교해보자면첫째는입는옷이나그밖의모든스탈이튀지않는무난에다정쩍이라

말할수있다면둘째는뭐든튀어야직성이풀리고자못창의력이뛰어나며(자기손으로머리도직접

손질,그밖의액세서리도자기식대로변형,리폼한다.)예술적감성이아주뛰어나다.첫째녀석은

음악도역시조용하고슬픈애조띤곡을선호하는것에비해둘째는시끄러운록에관심을갖고

그러면서도동시에뉴에이지에엄청난관심을갖는다.첫째는날닮아영화를좋아하는반면둘째는

웬만한영화는관심도없고둘다책엔별관심없는듯한데무협소설만열심히읽는다.휴!~그것도

소설이라불러줄수있을까싶은데…

정리를해보자면흔히하는말로평범하고일반적인남성적면모는첫째가지닌듯도한데둘째는

요즘유행하는’크로스섹슈얼’이미지를선호하면서동시에운동을좋아해몸을만드는것에도

관심이많다.과연누가더남성다운걸까?아님이둘은서로다르게남성다움을추구하는걸까?

내자신도많이헷갈리는부분이다.아님둘다아직은남성다움하곤거리가먼걸까?그럼진정한

의미의남성다움이란과연뭔거지?ㅎ

이번엔둘다여자인내조카를비교하자면첫째는우선생긴게윤곽이뚜렷한미인스탈인데자기

주관이아주확고하고시쳇말로남자들에게절대로기죽지도않고죽으려고도하지않는’주관녀’

이고당차고잘생긴남자를좋아하는전형적인자기스타일고수파에다맘에드는남자를자기손

으로선택하겠다주의인반면둘째조카는겉으론나긋나긋해보이는데고집은있지만그래도마음이

약한편이라자길좋아한다는남자가있으면아마도사정받아주지싶은꽈이다.

이둘도역시의상선택에있어선좀차이가있는데첫째조카는대충스포티하면서치마도곧잘입는

것에반해둘째는얼굴과는전혀다르게검은색일색의남성취향의의상을좋아한다.절대로치마는

입지도않고늘내동생과의상선택에있어의견충돌을보이곤한다.큰조카가욕심이많고주도적

이라면둘째는별욕심은없지만마음이약한듯하면서도가끔잘삐지고비주도적이라할수있겠다.

그런데또의외로한번은동생네가족이시댁쪽식구들과노래방에가게되었는데아무도노래를

부르지않고분위기가주저앉으니까둘째조카가벌떡일어나김수희의’남행열차’를신나게불러제껴

모두를놀라게했던일도있었다한다.역시사람에겐늘의외성이존재한다는걸다시금느꼈던사건

(?)이었다.

이렇게보자면우리큰녀석은고추장남에더가까울듯하고(사실돈쓰는것도그렇다.웬만해선돈

을움켜지고자기가꼭써야할때만쓰고있다.거기에비해둘째는있는대로,기분대로다쓰는편)

우리둘째는웬지허영은아니지만외모를중시하는실속파된장남(왜냐면그다지꾸미는데돈을많이

들이진않으니까.옷을좋아하지만사달라고떼를쓰거나그러지도않고)에가깝지않을까싶다.

그리고우리조카둘은다된장녀와는거리가멀지만그렇다고악착스러운고추장녀들도역시아닌듯

하고말이다.ㅎㅎ

어떤틀에사람을맞춘다는게정말얼마나위험한발상인가란걸늘아이들,또사람들을보며느낀다.

겉으로우리가느낄수있는차이점도분명존재하고그러기에재미있는부분도분명있긴하지만사실

더깊이들어가보면얼마나여러가지의저마다의개성과색깔이존재하는지는우리들또한잘알고

있다.다만우리는알고있음에도간혹,아니자주잊어버리고쉬운대로,편한대로한인간을맘껏

자기식대로재단하고어떤유형에꿰맞추는건아닌지반성해본다.

사람을제대로안다는것은과연얼마만큼의시간과노력이필요한과정일까?왜우리는가장가깝다는

가족조차도이렇게깊이알기가어려운것일까?아니,알기어렵다기보단왜제대로알려고노력을쏟지

않는걸까?아니,알려고노력은한다하더라도왜그렇게오류가빈번한걸까?그저단편적이고가시적

이고지극히피상적인면만으로한사람을안다고맹신하고있는건아닐까?무릇가족간뿐만이아니라

모든인간관계에있어서도거의다그렇지라고말하더라도과히틀린건아닐듯싶고제대로뭘안다고

말한다는게얼마나심오한의미를포함하고있는지에대해서도우리는자주깜박하고있음이사실인듯

하다.

사실재미있으려고시작된비교,분석이었지만쓰다보니웬지이렇게한인간을’카테고리화’시킨다는게

얼마나엄청난일일수있는지또깨달게되었고많이반성하고그저반성으로만끝날게아니고자각하여

늘오류와편견으로부터자신을잘지켜야겠단결심을하게된다.시작은장난비슷한유희였으되결론은

그야말로심각한수준에까지도달한것이다.

사실주위를둘러보면이러한고찰의필요성은많이목도된다.그저장난으로만끝나기엔사안이매우

복잡미묘하기도하고절실한문제들이참으로많다.그런이야기들을또다시휘젓고캐내자면몇박몇일도

모자랄듯하니오늘은이만으로각설하기로하자.다만,우리는늘자신의의식을깨우기위해부단히노력

해야한다는명제만을확고히간직하길소망하며글을마칠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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