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꼬 다쥐르, 리비에라, 프로방스 여행기 2편

‘Chamonix’

프랑스알프스는길이너무도꼬불꼬불해서(사실그것보다덜한길이있는데남편이내게멋진
알프스풍경을보여주고싶어더낭만적인길을택하다보니아그~무지고생스러웠다.)조금가다
보니속이미슥거리면서안좋아졌다.시간이가면서나아지는게아니라더더욱심해져서급기야
나중엔참다못해남편에게하소연을했다.그래서할수없이어느정도정상에올라가차에서
내려신선한바람을쐬고안정을취해야했다.

여행초장부터웬골치람?하면서표시는못해도속으로궁시렁거리고있는데남편은또나름대로
무지미안해하는얼굴을한다.여지껏살면서차나비행기나배,기차멀미라곤해본적이없는데
이것도어쩜아주찐한추억을남겨주시려는하느님의뜻이시려나?하면서애써마음을달랬다.

아무튼어느정도진정이되어서또길을떠났는데드디어’코동’이라는곳엘도착해보니’와!~정

말오길넘잘했다!~’할정도로환상적인풍경이우릴기다리고있었다.우리가묵을곳은아주

아담호텔에조그만가내식레스토랑까지겸비한곳인데그림처럼이쁜건말할것도없고방의

큰창문앞에펼쳐지는전망이그야말로죽음이었다.그광경을보는순간거짓말하나보태지않

고숨이허걱~하고막혀버렸다.뭐라고해야할려나?드넓은초원이펼쳐지면서앞산의깍아

내린듯한기암절벽이우릴턱허니내려다본다고나할까?여기서묵고식사도하고지낼생각을

하니그저이게꿈인가생시인가싶을정도로감흥이나를놓아주지않았는데….

그곳에일단짐을풀어놓고우리는식당으로가서점심을먹었는데메뉴는정확히기억에남아있

지않지만아무튼간단한샌드위치였던것같고식사를마친후바로근처의’샤모니’라는곳으로

향했다.샤모니는특히겨울에스키타러오는사람들도아주붐비는유명한도시인데초가을인

그당시에도꽤나많은관광객들로붐비고있었고그런관광객들을상대로하는조그맣고귀여운

상가들도그림처럼펼쳐져있는역시고풍스러우면서도아름다운곳이었다.

다만그곳에서남편과처음으로조금언짢은일이생겼는데다름아닌쇼핑에관한아주조그만

이었다.그곳은워낙겉에서보기에멋져보이는숍들이많이있어내가좀정신빠진표정으

열심히쇼윈도우를구경하고다녔더니(아마그래서손도좀놓치고했나보다.이궁!~)기어이

삐짐돌이남편이삐져버린거다.그래서좀시루퉁해서혼자저만치먼저가고나를안중에도

안두는표정을역력히내서또난속으로’이그!여행온지얼마됐다고그새또버릇도졌네!~

증말….’하면서나역시될래도되란심사가돼버린거였다.

한동안서로그렇게있다가또맘약한내가가만생각해보니그래봐야좋을게하나도없단결

론에도달했다.비싼돈들여여행와서서로얼굴붉혀봤자서로에게손해만있지하나득될게

없단아주냉철한(?ㅎ)판단이내려진거였다.게다가두살더먹은내가참는게여러모로맞지

싶기도하고말이다.ㅎㅎ그래서또달래주기로맘먹고웃으며옆구리를팍팍찔러드디어절

을받게되었고.

그렇게또겨우풀어서묵을곳으로돌아왔는데벌써집떠나온지가삼일째가되니슬슬밥과

매꼼한반찬이생각나서나는저녁을가져간햇반과멸치볶음,김,콩자반,김치로먹기로했다.

햇반은식당에부탁을해서마이크로레인지에데워서.그런데남편은그날뭘먹었는지기억이

솔직히나지않는다.아무래도자기도사온바게트에햄과치이즈를넣어먹었던것같긴한데….

그렇게코동에서의밤은깊어가고저녁을먹고또잠깐근처를산책했던기억이있다.바람이적

당히불고아주행복했던밤이었던것같고낮에겪었던고생은벌써다잊고아주기꺼운맘으로

잠자리에들었던기억이떠오른다.그날밤남편과아마도손을잡고코를골면서깊은잠으로

빠져들었던것같고말이다.

‘Cor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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