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단상(斷想)

남편이일찍출근하며안개짙은호숫가의정경을찍었다.

오늘동생과성당에미사드리기가기전의논한게있었다.레지오마리애예비단원에서정식단원
으로입단하고선서를할시기가되었는데우리가과연준비가되었는가에서부터아무래도우리는

좀더시간이흐른후마음의준비가되고나서정식단원이되는게낫겠다는결론을내리고단원분들께

말씀드리기로하였다.그렇게맘정하고미사를마친후레지오마리애방으로들어가서막상말씀을

드리니단장님께서그러시는거다.넘부담느끼지말고쉽게생각하라고….강요를할순없겠지만

단원이되고나면뭔가주님께서보여주시는걸보게될거라고…

거기다우리가아버님처럼따르는단원님께서또그러신다.준비가안되었다면기다리는것도한
방법이될수있지만일단시작하고배워나가는것도좋은것이라고.또다른분께서는정식단원이

된다는게얼마나축복인줄아냐고하셨다.우리들의마음이많이흔들리고있었는데다시아버님
같으신단원님(유박사님이라지금부터호칭하겠음)께서그러신다.소피아는완벽주의자같아보이고

뭐든섣부르게시작을않고신중한것같은데….하시면서요지는이세상에서완벽을추구하기보단

최선을추구하란말씀같았다.

그한마디의말씀에서’그래…맞아.어쩜나는시작도않고지레도망갈궁리부터하고뭐든내
스스로만들어놓은원칙이나룰을은연중절대시하는오류를범하며살고있는지도몰라.일단
아는만큼최선을다하는게더중요한건지도모르는데말이지.’하면서그래도조금은편치않은
마음이지만(여기에도물론이유는있지만)일단시키시는대로하기로맘을바꿨다.동생역시나와

생각이같았고.

그리고유박사님께서교육말씀을해주시는중에이번르젠버그에서의베네딕트교황님연설에대한

기사에대해언급하시면서나보고한번읽어보라고잡지를빌려주셨다.물론거기에는이번연설의

말씀이절대로실수가아닌충분히생각해보고한의도적발언임을옹호하는글이실려있었는데제목

부터도’진실에대한의무’라고되어있었다.그리스도교의지도자로서많은사람들이애써무시하는

것들을말할의무가있다는요지의글이었다.

그내용을좀더자세히살펴보면교황이이번연설에서강조한점은다름아닌믿음과이성의상호

보완성인데그가바라보는이슬람교의세계는원리에만치우친원리주의이고그러기에그들은폭력을

정당화하는데첫번째희생자는물론그들자신들이지만그리스도교인들도역시괴롭힘을당하고

박해받고있다는것이다.그는또"절대로폭력은신과영혼의본성과양립할수없다"라고못박으며

"신은신의본성에반대되는이성적이지못한것이나피로즐거워하시지않으며믿음이라는것은

우리의육체가아닌영혼의소산물이다.누군가를믿음으로이끄려는사람은잘말할줄알고폭력이나

협박없이이성적으로할수있으며타당하게영혼을납득시키려면힘이나무기나살인같은그런것들이

필요한게아니다."라고말하면서이미기정사실화되어있는기독교와이슬람교간의위험한관계에대해

일침을가했다고평했다.

사실나는아는것보단모르는게훨씬많으니뭐라고내의견을말하기가좀그렇다.이슬람교도들
전부가그렇진않을지라도상당히공격적이며강성을보여주는그들의종교관에섬뜻하기도하고그들의

신념이때로부러울때가있기도하다.글에서나온대로<이성이없는신념은원리주의를낳고신념없는

이성은가장근본적인인간의문제,즉근원,운명,의미에대해답을내릴수없는세속주의를낳는다.>는

말에일면동의하면서도우리들의종교관과현실의조화에명쾌한답을내릴수있는사람이과연몇이나

될까자못회의적이기도하기에말이다.

역시신의원대한뜻은우리같은미약한인간이절대알수도없고넘볼수도없는미지의아득함이
맞고지금우리가눈으로보는것이전부다일수는없겠지만과연신이원하시는게이런것일까?
란의문을또가슴에품어보며알쏭달쏭해진다.종교의문제와신을믿음에도불구하고내마음에서

피어오르는세상사와의부조화가몹씨도나를괴롭히는밤이다.아직까진이렇게모르다가도언젠가는

알수있는날이오겠지~란기대를지니고있는데그언제가언제쯤이될지정말막막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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