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한인학교에서추석맞이행사를마치고집에돌아와좀쉬다가동생한테전화를했다.얼마
전부터큰조카가집근처에있는파크에가보고싶다했었는데오늘날도좋고하니가면어떻겠냐고…
동생은시험공부도해야하고별로갈맘이없는듯했지만워낙딸말이라면잘들어주는엄마인지라(ㅎ^^)
따라나서겠단다.
우리아들들은늘그렇듯이번에도빠지고남편과나,그리고동생,두조카와함께갔는데날씨가
좋아서인지제법사람들이있다.보통은사람들을거의볼수없는것에비해그렇단거지그렇다고
절대로산책하면서사람많아짜증나고가족들만의오붓한시간을즐길수없었다는건아니다.
향긋한공기와햇빛에반사되는녹색,노랑,븕은잎들과파란하늘의조화가환상적인분위기였다.
우리셋(나,남편,큰조카)은저마다피사체헌팅(?)에몰두하고우리곁을유유히따르며오후를즐기는
동생과작은조카는느긋한모습이다.그저우리입에선‘와우!정말끝내준다!~’가연발인데남편은
아직은때가아니라면서정말멋진걸보려면다음주쯤되어야한다고초를쳐서(?ㅎ)우리의눈총을
한몸에받아야했다.말이그랬단거지.후후…
마치그림을그려놓은듯,한나무에서의각양각색의나뭇잎들이어찌나절묘하던지정말이건신의
작품이틀림없다란생각이절로들었다.참으로행복하면서이른가을을만끽하고돌아왔다.
막상동생네를아파트앞에내려주고집에돌아오니TV에선슬픈소식이한참이다.얼마전한국에서도
있었던참사와비슷한‘다리붕괴사고’가전파로흘러나오는데다리위에있던차량에서는사람들을
구출할수있었지만정작다리밑에있는차량이나사람들은손댈엄두도내지못하고있는모습이었다.
워낙거대한콘크리트가무너져내려기중기로애쓰는모습만이화면에가득하다.원인을알수도없고
다리가붕괴되기직전다행스럽게다리위에서운전을멈춘한남자가인터뷰하는모습이나온다.
아직원인을모르니뭐라할말도없고역시나어이없게재난을당한사람들을생각하니가슴이답답하긴
했지만오늘같이아름다운날더이상은그런생각들로우울해지고싶지않단내안의이기심이고개를
들어애써고개를돌려버렸다.
얼마전우연히여기서파는초록색단호박을하나사와서카레라이스만들때넣어보았더니좀색다른
맛으로가족들에게어필하였었기에또같은단호박을하나더사왔었고이번에도똑같이소고기대신
닭가슴살을넣고단호박을넣어카레요리를만들었다.카레를해놓으면특별한반찬이없어도김치
하나와더불어맛있고간편하게먹을수있어참좋다.이번에도역시호응이좋았고내가먹어봐도
맛있었다.
그렇게이른저녁을마친후저녁엔이미이곳문학회동호인들과보울링을하러가기로약속이되어있어
남편과함께집을나섰는데여기와선첨하는보울링이고또안해본지가벌써수년이되었기에은근히
좀걱정이되기도했다.왜냐면다른운동도그렇겠지만보울링은공과손가락위치와폼이어느정도
익숙해져야점수가나오는데손대본지가워낙한참전이라그런것이다.그냥편하게맘먹자그렇게
정하고마음을비우니첫게임에선좀헤맸지만시간이흐르면서점점본궤도를달리는(?)듯….ㅎ
한참보울링에빠져노상보울링장을드나들때에는혼자서만도10게임을쉬지않고했었는데어제는
아주천천히모두일곱명이두레인을빌려서셋게임을하였다.다들점수보다는이렇게모두모여
재미를즐긴다는데의의를두고아주즐겁게게임에임하였고끝나고나서도다들점수에상관없이
만족스런모습이었다.함께하신분들중에는65세가넘으신문학회회장님내외분이계셨는데그분들
역시전혀힘들어하시는모습을보이지않고젊은우리들못지않게정열적으로게임을하셨고.
우리부부는좀일찍자는스탈이라(특히남편은저녁8시반만되면이미침대속으로들어간다.)
게임이다끝나고나니졸음이쏟아졌지만그분들께선또맥주한잔하러가신다고하여남편이
혀를내둘렀다.놀라운정력의소유자들이라면서말이다.후후….우리는함께가자는권유를
고사하고집으로돌아와곧바로잠자리에들었다.모처럼바빴던하루였는데그래도아주좋았던
하루로기억할날이었다.사고소식만없었더라면그야말로완벽이었겠지만말이다.ㅠ.ㅠ
몬트리얼에와서첨으로본우리한글로고가들어간버스.신기해서찍어봤다.^^*
남편이일행이도착하기전까지기다리며찍은보울링장내의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