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활짝열어놓고있어도전혀한기를느낄수가없었다.
조금늦은오후산책을나갔는데바람이나무의잎사귀에몰려와잎과잎이춤을추고
그리움을불러와그리움과그리움이부딪히고있었다.
되겠지?나목만을남겨놓은채?휴!~이제정말본격적인가을이준비중인가?진정한
그리움의계절?….이런생각들이들었었다.
후식으로메론도먹고,입가심으로커피도타고(그녀),뽑아(나)먹으면서이런저런얘길나누었다.
그녀는얼마전아주많이상심했었는데이제어느정도그휴유증에서벗어나보여다행스러웠다.
절친하다고여겼던한언니뻘되는사람에게서크게낙담할일이있었다.그후론사람을피하게
되었기도하고마음의상처로한동안아픔이컸었단얘길전에도들은적이있다.
내마음에따라나쁜일도좋은일로받아들일수있음을배웠다고말했다.나역시동감을표하고
살면서겪게되는일의진실을우리가완전히안다고말함에있어얼마나빈번한오류가있음인지
또예를들어가며말해주었다.우리의의식이란게얼마나가변적일수있고착각의늪에우리가
자주빠지게되는지말이다.그리고마지막으로우리는세상에나쁜사람위에바로’애처로운
사람’이존재한다는것에동감했다.
가고좋아져서이런말을했었다.원래난나보다어린사람한테말을잘못놓는편인데내가말
놓겠다고맘먹는건정말대단히친하고이쁘게생각하는거라고…그녀도웃으며이해한다고
대답해주었다.그렇게우리는미소를교환하며마음까지나누었다.
내생각에어떤사람에게서나일에서실망하고낙담하여다음에있을좋은기회,다시말해좋은
사람을만나고할수있는일을놓친다면그건정말너무안된일아니겠냐고.상처는그저상처
로남기고우리는계속앞으로감이더맞는것같다고.토씨하나틀리게한말은아니지만대충
나의의도는이런거였다.
만들어낼수있는’타고난합리주의’가몸에배여있는사람들이었다.둘이합의하면서많이
웃었다.그렇게살기를무언중더새기면서.그녀는내게성당에기증할동화책을남기고아련함
까지남겨놓은후밴을몰고떠나갔다.
제주도여행사진들을뽑아서거기다살짝수표까지넣어한국으로부쳤다.분실을방지하기
위해등기로말이지.그리고돌아오며정말내가얼마나무심한사람인가하는반성을또했다.
가슴속엔늘감사함과부모님을간직하면서도실제로는표현도넘무뚝뚝하고세심하지못한
나의모습.말씀은안하셔도참궁금해하셨을텐데여기로돌아오기전,사진인화를해드리고
왔음좀좋았을까하면서내머리를꽁한대쥐어박았다.
꼭표현을해야되나?하면서내멋대로,생긴대로산다고너무자만했었다.그런데살다보니,
아니나이가들어가다보니절대세상은내맘만같진않고씹어야맛인것처럼가슴속에아무리
많은걸담고있어도겉으로표현해야그진가가드러난다는걸알게되었다.
분명존재한다는걸알아버린거다.이제나의지론은<상대가있을때잘하고맘껏표현하고가능
할때많이주고사랑하자!~>로바뀌어버렸다.
레지오마리애에참석하고돌아왔는데참좋았다.구교가신교와조금다른게바로이런우리의
전통명절을존중한다는것인데개인적으로나는좀더넓게포용하는면모를느낄수있어더욱
좋다.그렇다고신교의형식을존중하지않는다는것은아니지만서두…
많은이야기가쏭쏭뿜어나온다.감성만이아니고그걸또표현하고싶은마음이간절해진다.
그래서요즘또웬난데없는시가쓰고파서이렇게저렇게끄적거리고있다.후후….
올려놓고(ㅎ어느분처럼그렇게말이쥐.^.~),사람을들뜨게만들고마침내는신음하다통곡
하게하는계절이맞는것같다.그래서가을은정말더욱가슴에다가오는그런,내가제일좋아
하는계절이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