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추석 차례를 지냈다.

오늘추석차례를지냈다.아침일찍동생네로가서아이들넷데리고동생과함께이번으로두번째

정성스레손수장만한차례상을앞에하니감개가무량했다.늘하던대로동생은나물과전을마련
하고밥,국도준비하고조기도굽고과일도다씻어깨끗이상을준비해놓고있었다.나는갈비찜을

하고잡채를하고또새우전부치고첨으로고기산적을해갔다.송편은동생이괜히실수할까걱정

되어어제장보면서사왔는데그래도섭한마음에내가조금반죽을해서만들어봤고그중모양이

별로인걸맛보았더니기계로찍은것관달리쫄깃쫄깃맛도괜찮아서몇개를어젯밤아이들동생네

데려다주며보냈다.

그런데이녀석들이전달을잘못해서먹으라고가져온줄알고는낼름두개남겨놓고다먹어버렸단다.

큰조카가“이거이모가또어디서사온건가?참맛있네~”하면서먹었다는데순전히우리아들녀석들

책임이다.그래도또아쉬워서남은두개의송편을사온송편에얹어차례를지냈다.형식을보지

마시고그저마음을봐주소서~아버지!하면서말이다.

오늘일찍일어나챙기고다나서려면너무시간이걸리고아이들은오늘학교도가야하기에어젯밤

아이들은미리동생네에서잠을자도록했다.나만음식마련하고준비해서아침에가기로했었고

아침에일어나부지런히아이들음료수와간식까지챙겨서집을나서동생네로간거였다.아직철들이

없어서인지차례를지내는도중에도애들은잡담을하고경건한마음을갖지못하는데그래도철부지들의

행동을너그럽게이해해주시겠지….란기대와용서를빌며그렇게차례를지냈다.

차례를다지내고나선아이들아침밥챙겨먹이고오늘은예외로아이들학교까지데려다주고왔다.

점심도시락은동생네에서밥과전,잡채등추석명절음식으로싸주었고동생은또집에가져가먹으라

고바리바리싸준다.형부가좋아한다고전중에서도동그랑땡을많이넣어주고내가샀다고약과니

유과니다나눠준다.

동생에게애들학교데려다주고와서함께운동하자했더니자긴어젯밤한시간밖에못잤다고
잠을좀자야한단다.나는깜짝놀라“아니왜한시간밖에못잤어?”하고보니원래뭐할때꼼꼼

하고좀굼뜨기도한동생을깜박해서한말이었음을깨달았다.또학교다녀와워낙늦게시작해서
이기도하고말이다.나는뭐든신속하게하는편이라덜렁거리며꼼꼼하게는못해도이것저것다

하고도시간이겨우밤10시정도밖에안되었었는데….나와동생의다른점중에서도가장뚜렷하게

대비되는면이바로이런점이다.동생은꼼꼼,나는신속…ㅎㅎ

그리고또동생이늘손이더많이가는음식을장만해서이기도하긴하다.언니는늘골골거리고
일도많이안해봤다고웬만하면자기가손많이가는건자청해서다한다.그러면난또굳이
“아니내가할께.”하지않고그러라고한다.워낙무심한편이고뭐든시끄러운걸싫어하니까
설왕설래하면서번거로워지고여러말하길싫어하는까닭이다.주어진대로그렇게편하게~가

나의삶의모토이기도하고말이다.

아무튼그래도우리둘은삐걱거리지않고잘해오고있는데여기에는나보다는좀더마음이
넓고포용력있는내동생의덕이더큰몫을한다는걸나도잘알고있다.우리언니는원래가
좀마음보다표현에서툴고저런사람이니까,뭐~하면서매사이해를잘해주는동생이있기에
나는늘편하게살아간다.어쩜점점더무심해가는것일수도있겠고말이지…

어제는또애들과함께부모님께전화를드렸고울먹이시는어머니를달래드리고카드잘받으셨다

는말도전해듣고그랬는데그전에내가먼저전화를드리려고했던,글을통해소통하게되고직접

만나뵙기까지했던마음의벗이자친이모님같은느낌을주시는김신옥님께서먼저전화를주셨다.

메일에서내가전화를드린다고했기에부담을주지않으시려고먼저전화를주신것이라하신다.

어쩜그렇게도배려를해주시는지부모님과가까운친구외엔국제전화를받아본적이없는나로서는

너무도감개무량이었다.한참을통화하고아쉬운마음으로전화를끊고는다시한번사람과사람의

만남과인연에대한사색에빠져들게되었는데아마도그때문에더더욱추석차례상음식마련에신이

났었을것이다.흥겨움과기쁨이있다면좀힘들고고되어도우리는그걸느끼지못함이맞는것같다.

난그렇게즐거운마음으로이번추석을맞을수있었다.

이기회를빌어다시한번김신옥님께깊은감사의말씀을전하고싶다.그리고내게이모님노릇까지

해주신다고약속하셨기에나는이제어머니또한분을모시는기쁨이있다.정말좋은추석선물

이었다.달은아이들동생네데려다주며어젯밤에보았는데정말둥근보름달이었고완벽히둥그러서

몹시도탐스런그런달이었다.그안을조심스레들여다보며내소원을빌어보았다.

남편이자기가좋아하는갈비찜과잡채만사진을찍었다.송편,새우전,산적은안찍고….

갈비찜에설탕을덜넣으려고감자와함께단호박을넣었고또양파도빨간양파도넣어단맛을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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