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남성적 영화, 그러면서도 애잔한 영화. ‘The Departed’

우리나라말로번역을하자면’죽은사람들’이란제목의영화를어제이곳몬트리얼에서첫상영하는

저녁에남편과함께극장에서보았다.내가좋아하는선굵은남성들의얘기를잘만드는감독’마틴

스콜세지’의작품이어서기도했지만역시좋아하는배우들이대거출연해서였고우연히남편과TV

광고를보다가어제부터영화가시작된다는걸알게되서였다.광고를보는순간느낌부터가예사롭지

않았고말이다.ㅎ

남편은즉시크레팃(평가)를확인하곤"오우!~최근에본영화중에서가장평점이높아~이잉!"

하며흥분감을감추지못했고즉석에서영화보러가기로결정을내렸다.나도영화라면아주사족을

못쓸만큼좋아하는편이라영화보러가기전까지흥분하며기다렸는데다행히아침에차례상을

차리고음식이많이있어저녁할걱정도없겠다,그로인한느긋한심정과어떤영화일까를상상해

보는짜릿함을가지고시계만계속들여다보며기다렸고…

마틴스콜세지감독은아카데미영화상복은지지리도없다는게정설이되어있었지만지난77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선’TheAviator’로11부문노미네이트되었었고그중감독상은역시못탔지만

여우조연상(케이트블랑셋)을비롯5개를타내어그런대로체면은유지할수있었다.그의이

영화물론보았지만나는또다른영화’GangsofNewYork’도흥미있게보았었는데그의영화는

남자들거칠음이나폭력의미학을화면가득히보여주는일종의남성다움의극대화면에서

최고가아닐까싶다.폭력적인건싫어하지만때로남성들의세계로치부되는그런의리나난폭함,

배신,결투,보복같은장면들은묘한흥미를느끼게만듦도사실이긴하다.내가가볼수없는

세계에대한막연한동경심으로부터유래된그런감상이폭력을잠시나마정당화시킨다고나할까?

영화’에비에이터’에서도레오날도디카프리오가나오더니이번영화에서도주인공으론그가점

찍혔고역시내가좋아하는지적이고차분한배우맷데이몬과광기를제대로보여주는배우잭

니콜슨,거기에노병은죽지않았다를보여주는마틴쉰(그런데그의얼굴은보톡스의흔적이넘

역력해서조금거부감이들었던것도사실.ㅎ),역시또한명의노병알렉볼드윈,그리고두드러

지진않지만성실한느낌을주는마크월버그까지호화출연진이일단화면을압도한다.

그런데예전에나왔던’오션일레븐’이란영화도호화출연진면에선이영화에뒤지지않았었지만

영화의내용면에서비교가되지않았는데개인적으로이영화는짜임새있고재미도있으며배우들

개성을하나하나잘묘사한수작이란느낌이영화를보는내내,또한끝나고나서까지강하게

들었다.그리고최근에본영화중뇌리에깊이남는강렬함과영화를보는내내긴장감을느꼈던

점에선아마도최고일거라는느낌이우세했다.옆에서함께보고있는남편의긴장감까지고스란히

전달되었고말이지…그건다름아닌배우들의호연과늘선굵고제대로된남성세계의영화를

만들어왔던감독의역량에힘입은바크다는건불문가지이고.

그런데여자분들중에선이영화를싫어하시는분은또굉장히싫어할것같다.왜냐면일단공포

영화수준까진아니더라도피가사방에튀는그런’고어류’의영화이기도하고넘처참한장면이

자주등장한다.제목에서도암시하지만결국주인공들의대부분은어이없게,또는너무도당연하게

그렇게죽어간다.

우선주인공빌리(레오날도디카프리오)가어이없게죽는데보통영화의결말과는많이달라서

(주로는권선징악을쉽게포기들못하는데말이다.)역시마틴스콜세지다움을보여주었고,당연

면에선온갖권모술수와자신을믿었던사람까지자신의영달을위해한큐에배신때려버리는

냉혈한콜린(맷데이몬)의죽음,또라이기질이농후한암흑세계의대부프랭크코스텔로(잭니콜슨)

처참한죽음까지온통죽는얘기로가득차있다.그러기에그렇게나쎄고절대로죽음의사자가

다가설수없을것처럼강해보이는사람들에게도어김없이닥쳐드는죽음에서애잔함을느낄수

밖에없었다.

이영화를보면서역시세상에여전히존재하는’게임의법칙’은있고그것이옳던그르던우리가

따라야하는음울한면도여전히존재하지만그런세계에서한발짝떨어져살고있는삶이란게

짜릿한맛은없어도얼마나무난면에서안전감이있나하는안도감을느꼈고(ㅎ이것도어쩜넘

영화에푹빠져서든허황된생각이었는지도모르겠지만알고보면우리들의삶이라는것도여기

에서완전자유롭다곤단정할수없지않나싶다.)그러기에굵고짧은삶과가늘고긴삶중에서

아마도대부분은후자를선택하지~하는상상을해보며혼자지긋이미소를짓게되었다.

나로말할것같으면아마도충분한명분이존재한다면아무래도전자를택할거야!~라는많이

황당한가상을또해보았고말이지.ㅋ이영화에서도나오는한마디가나를또많은생각속

으로밀어넣었음도사실이다.프랭크가내뱉는이한마디"장전한총을직면할때너가경찰이든,

범죄자든그게무슨차이가있지?"사실이영화에선경찰이암흑세계로숨어들어그들의뒤를

캐내고,또암흑세계의끄나풀이경찰안으로침투해들어와정보를빼내는’뫼비우스띠’같은혼란

스러움이대부분을채워나가고있다.뭐가진짜이고뭐가가짜인지…우리들의평범해보이는삶

에서도이런면을발견할수있다고한다면너무과한상상이라야단맞으려나?

빌리의과거에대한고통과자신의출세욕과과거의빚으로부터자유롭지못해옴짝달싹못하는

덫에대한두려움을지닌콜린의정체성의부재와혼동이그런상상력을더욱부채질하고있고

그둘의애인으로나오는유일한여자이자정신상담가인마들레인(베라파미가)이자신의직업에도

불구하고그녀자신혼동스러움을보여주므로이러한삶의아이러니를잘묘사하고있다고여겨진다.

결국이영화는무늬는범죄액션스릴러지만좀더깊이사유해들어가면드라마적인요소가아주

짙은우리인간들의얘기가맞는것같다.그러하기에폭력의미학을약간(?)가미했더라도높은

점수를주기에주저하지않을충분한이유가존재했다.

이영화는방금나온따끈따끈한영화이기에감상에찬물을끼얹을수도있을세세한영화의줄거리

는일단뺐다.영화를보실분들은차분히감상하시라고말이다.ㅎ하지만대충내감상문에서도

눈치빠르신분들은감을잡을수있었으리라.그렇다고영화의감상에절대장애가되진않을거란

걸거의확신할수있다.영화상영시간이다른영화와비교했을때좀더긴것도하나의덕목이고

(난영화가넘재미있으면언제끝나나불안해지니까~)아무튼영화를보는내내긴장감을늦출수가

없을것이다.그리고배우들의얼굴하나하나를들여다보면서그들의연기에푹빠져들면더감흥이

깊을듯하고,강력추천하고싶은영화로나는분명히손꼽고싶다.

그리고마지막엔딩이올라갈때우연히보게된것인데이영화를프로듀스한사람이름중에서
그유명한’브래드피트’의이름도발견했기에와서확인해보니그는이미여러편의영화를

프로듀스하기도했다.이또한색다른발견이자즐거움이었다.그리고이영화는알고보니

홍콩의영화’무간도’를리메이크한작품이었고아마한참을원작과비교하게되지않을까싶다.

마지막으로이영화에선얼굴만잘생긴게아니고연기와몸까지무르익어가는듯한레오날드
디카프리오의매력이넘쳐나고두드러지며또괴팍과더불어묘한향수를자아내는잭니콜슨의
소름돋치는연기력을충분히감상할수있었고거기에비해좀덤덤하게느껴지는맷데이몬의
연기는다소쳐져보였음이사실이다.마크월버그는많이등장하진않지만나름대로강렬한이미지

를심어주고있고파란색눈이아름다고매력적인여배우베라파미가도배역과잘어울린다고

느꼈다.대체적으로아주만족스런캐스팅이었고’대부’와’원스어폰인어메리카’를잇는
범죄스릴러드라마의멋진한축을이룰것이라미루어의심치않을흡족했던영화였다.

망원렌즈가달린사진기로찍었음탐스런보름달을담을수있었을텐데….많이아쉽다.ㅠ.ㅠ

극장밖의영화관선전탑?

극장안의모습과상영영화관앞의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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