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잡미묘한 감정의 정체는…

원래걱정을별로안하고사는편인나는일상이단조로운듯,무덤덤한거에더익숙한데

오늘은좀다른느낌을지니고있다.그렇다고아주별스럽게다른건아니고오늘비도주적

주적오고고국의추석과곧이어있었던어머니생신은두분만외롭게보내신데다북한핵

실험문제로걱정도되고해서그전날전화를드렸더니추석음식으로두분이드신’훈제연어’

넘차갑고기름끼가많아서인지설사를계속하시고특히나몸이부실하신어머니께서더

고생이심하셨단말씀을전해들었기에그때이후조금심란함이저밑바닥에숨어있었던듯

하다.

어제도또걱정이되어전화를드렸더니이젠그래도좀나아지셨다는데여전히목소리에힘이

없으셨고첨에집으로전화를드렸을땐전화를안받으셔서더욱걱정되었었다.별별다방정

맞은생각까지하게되었고다시아버지셀폰으로전화를드리고나서야국제전화선에뭔문제

있었음알게되었다.통화를끝내고도불효자식같은죄의식으로마음이많이안좋았었다.

이렇게연일그런마음이있었는데.

오늘아침에아이들학교보내고좀늦잠을자고일어나잿빛하늘을보면서’그래…맞아.

몬트리얼의단풍은넘멋지지만가을에비가많이오는이곳사정상오래가지도않고해서

단풍을즐길시간적여유가그리많지않지….’하는푸념비슷한느낌까지들면서벌써다가올

겨울이염려스러워지기도하는거였다.다좋은데몬트리얼의겨울은넘길어서그것만빼면

정말아무런불만이없다고늘입에달고살기에10월중순이다가오자불안한마음이되는

것이다.

그래서글을조금쓰다가이내정신도차릴겸바깥공기를쐬고싶어옷을단단히여미어입고

산책에나섰다.땅이여전히젖어있고언제비가또쏟아질지몰라모자를쓰고그렇게나갔는데

결과적으론잘한일이었다.공기도신선하고옷을잘챙겨입어추운기운도전혀느껴지지않고

또이런저런아기자기한동네분위기를보다보니기분이훨씬나아진거였다.역시마음이좀

울적할때는눈을바삐돌릴수있는환경을만드는게상책인듯하다.후후….

그런데비가또조금씩쏟아져예정보다일찍집으로돌아와인터넷으로신문기사를보니

한숨나오는기사가많이눈에뜨인다.남은머리도잘써서최고의부자가되는데(여성폐지

수집상이중국의최고거부로등극했단기사)나는최고까진절대꿈도안꾸지만실질적소득

창출을안하고있다는게좀그랬다.요즘늘뭘하고살아야할까를머리에달고다니면서행동

으로옮기지않는건지,아님못하는건지어쨌든탁상공론,아님머릿속으로만열심히하고

있고말이지.휴!~

그렇게좀낙심해있다가또이번에도중국소식을읽게되었는데중국의무허가병원에서다리를

부러뜨려키를늘리는불법시술을하고있단기사였다.특히나이기사를보는순간예전의일이

떠올라마음이싸해졌다.

몇년전어머니께서고관절수술을받으셨을때한병동에아주이쁘고참했던한아가씨가있었다.

이름이경아였는데미국에이민가살다가키가더컸으면하는욕심으로부모님을반협박(밥도

먹고떼를썼단다.),반사정을해서겨우허락을받고한국에나와일명’키커지는무릎수술’을

받았는데그와중에간에이상이생겨졸지에중환자실로옮겨갔고어머니가퇴원하신후다시

재검받으러가셨을땐이미저세상사람이되어있었다.나이도겨우20대초반에앞길이창창

했던어여쁜한아가씨가과한욕심을내다가불귀의객이되어버린거였다.우리는너무놀랐고

딸의장례문제로나온그녀의어머니는의료과실에대해따져볼여유조차없이서둘러딸을한

줌의재로화장하곤다시돌아갈수밖에없었다는말에남의일같지않은안타까움과쓰라림이

느껴졌었다.

사람의노력이좋은게있고안좋은게있다면너무어폐있는말이될수도있겠지만절대로

어거지식의이런일은법적으로라도막아야하지않을까싶다.귀한생명과도직결될수있는

위험성을안고있는이런시술이진정사라질수는없는걸까?이건좀다른얘기가될수도

있겠지만그때또다른한여성이’키크는수술’을받았었는데그녀는결혼을했다이혼을했고

자신의유일한단점인키작은걸고쳐전남편에게복수하는마음으로훨씬좋은남자만나

재혼을하겠다고말했었다.그녀의답답한심정을이해못하는바는아니었지만’저렇게까지

해야만하는걸까?’란안타까움이역시많이있었다.외모도어느정도무시못하게중요할수도

있겠지만결코본질에앞설순없는것일텐데말이다.

사회의전반적인사고나유행이얼짱이니몸짱이니하는외모지향주의를양산하고있고대부분의

량한사람들이그런본질보다는지극히피상적이고편협한영향아래팍팍물들어가고있음이

사실인데굳이책임을따지자면거기에동조하다못해부추기기까지하는일부방송,언론매체의

역할에큰비중을둘수있으리라.거기다원래가이윤추구가지상최대목표인기업체들의

무차별적선전광고에우리가의지와는상관없이철저히농락당하고있다고말한다면너무지나친

비약이라내게비난의화살을마구쏟아부으려나?물론나역시여기에서완전자유롭다단정

하거나자신할수없음도진실이지만적어도그들의농간에마구휘둘림을당하고있진않다고

말하고싶은데.그러하길아주많이소망하기도하고말이다.

게다가우리나라뉴스중하나가또기분을찹잡하게만든다.유명한마시멜로이야기

책을번역한사람이번역자로되어있는사람이아니고대리번역자가있었고서로자기들

주장을내세우며설전을하고있는모양인데왠지심상치않은냄새가난다.한개인의

문제가아니고이미책으로까지출판이되었고또번역자로소개된사람이책임감느낄만한

일을하는사람이기에더더욱문제의심각성이있다고본다.물론그렇다고책임질만하지않은

사람이나일이있단얘기는아니지만그래도흔히들말하는공인이네,아니네란개념을떠나

버젓이사실이아닌것을쉽사리감추거나속일수없는위치에놓여있단얘기다.사실의진위는

아직모르는거지만만약에실질적번역자가있었다면이번일은양심과사회적양식에어긋나는

아주중요한사안(事案)임에틀림없을것이다.당연히일벌백계(一罰百戒)하여야한다고본다.

많은사람들을우롱한처사이기에말이다.더이상의저사람도그랬는데,뭘~이란식의변명은

용납해선안될것이고.

도무지이해하기어려운사건이또있었다.친부가아내와딸에게대한배신감으로친딸을상습적

성폭행했다는기사를접했을땐차라리내눈을감으며이게진정사실이아니길바라는마음이

절실했다.대책없이돈을가져다쓴부인도참으로이해하기힘들지만어쩌자고좀더일찍해결을

못하고그런지경에까지이르게되었는지.그런일도과연가족이라는이름으로용서가되고

화해가되고마침내극복이될수있을까?돌이킬수없는일이라는건존재한다고보는데

남의얘기중에서도특히나이런문제는쉽게,경솔하게말하고싶지않은데그럼에도불구하고

너무도막막한앞으로의대책에대해회외적일수밖에없고,한마디로대책이안서는슬픈

사연이었다.

때론내자신에게나는질문을던진다.과연너는무덤덤이냐,아님넘과민반응이냐?란.

아마죽는날까지정답은모를것같지만사실별로알고픈마음도없다.그저하루하루를살아

가면서내안에서발견되는또다른나의모습을발견하는재미도있고나뿐만이아니고우리

인간의모습들이모두이와같을거라생각해본다.다양한여러모습을담고있다가어느날은

이런모습이강하게,또어느날은저런모습이강하게튀어나오는평범한일상인듯보이지만

가만히들여다보면무수한사연과색색의프리즘을가슴속에담고살아가고있다고여겨진다.

오늘은바로그런날중에서유난히도나의의식이날카롭고예민하게반응되어지는그런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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