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오만과편견은유명한제인오스틴의책제목도아니고그렇다고영화제목도아니다.
지극히개인적인나의소고를읊어대는데적당한제목같아서그냥갖다붙여봤다.오늘처럼
이렇게마음이스산해지면서지극히평화로와지는날에는나의생각을갈무리하고차분하게
적어내려가며나를또담금질할필요가있으리라보고그리해본다.
<오만과편견>정말멋진제목이지싶다.
우리모두가다정도의차이는있지만예외없이지니고있는오만.그리고편견.
특히나나는내스스로생각해도오만과겸손의경계선에서늘갈팡질팡,왔다갔다중심을
제대로못잡고허우적거린다.때론스스로아주겸손한듯하단진단을내렸다가오분도
못가그게아니었음을느끼고낙담한적이여러번이었다.오만이란게그저태도면에서만
보는것이라면당장이라도고칠수있겠지만과연오만이란게그렇게단순한측면만을말하는
것일까?거만하게만드는그요인을들여다보면마음으로부터오는지나친자만(自慢)이
원인이될것이고그러자면우선은내마음을고쳐야한단자연스러운결론이나오게되는데….
편견으로말할것같으면또한이로인해무궁무진한시행착오와좌절,후회,번민을얼마나
했던가?너무도빈번하여다헤아릴수조차없는,실수라고말하기엔너무도암담한잘못을
저질렀던게얼마나부지기수였냐말이다.한인간을내맘대로재단하고인격을말살하길
얼마였는지…쓸데없는편견으로인해해야할일과하지말아야할일을혼동하고놓쳤던
아쉬운순간들은또얼마였는지…휴!~회심의한숨이흘러나온다.
아마도나뿐만아니라무릇대부분의사람들의모습이대개이와같으리라본다.후회하고
또저지르고그리고나선또후회하지만피치못하든,하든거의가다시똑같은실수혹은
잘못을저지르고그후또번뇌의늪속에서헤매기를반복한다는…아마도이건우리모든
인간의‘아킬레스건’이분명한듯하다.이렇게말하고보니이또한나의엄청난편견이려나?ㅎ
아무튼그런우리인간들의한계내지유한적인맹점이있기에천주교에서는’내탓이요~’
를끊임없이되뇌이면서나부터반성하는습관을몸에배도록훈도(薰陶)하고있는것이다.
우스개소리로시작된’내가하면사랑,남이하면불륜’‘내가하면로맨스,남이하면스캔달’
이란표현이대표하는이중잣대의가치관이요즘은거의기정사실화,공론화되어있고이젠
그말을행동으로옮기면서그누구도부끄러워하거나이상하게여기지않을정도로우리의
도덕심,양심이너덜너덜걸레쪼각이되어가고있다.
무의식이면그나마좀낫고의식적이면아주나쁜거라고말할때과연우리가느끼는그
의식의한계는또얼마까지라고정의내릴수있으려나?엄밀히말하자면자기가느끼는
그것이바로자의식이되겠지만우리들자신이교묘하게무의식이라주장하면서의식하는
것은전혀없다고과연확신할수있으려나?다시말해무의식을위장한우리내면의의식의
흐름이란결코있을수가없는가이말이다.
때로나는스스로에게이런질문을던진다.우리의습관으로이루어진것이든어쨌든우리가
미처의식하지못하는순간에도우리두손은서로가위,바위,보를할수있고그건도대체뭘
말함인가란…단순히무의식적인습관적동작으로만봐야하는걸까?순간내가정신의학을
공부하지않았음이무척불편으로다가온다.그러면서우리의의식이란것이과연전적으로
우리의통제하에서만이루어지도록만들어진사고체계가맞나?도플갱어란게이와비슷할
수도있을까?란질문이또이어진다.
만약에우리가자각하지못하는어떤영역이다소나마존재할수있어그게우리의행동에
영향을미칠수있다면상식적이고논리적으로는도저히이해될수없는일들이벌어지는게
너무도당연한것이고그렇게보자면우리의편견이라는것역시우리의특성으로밖에받아
들일수없는게아닐까란나만의생각을해보게되는것이다.그렇지만아무리그렇더라도
버젓한그저하나의특성이라고위안을삼으며우리의편견을마구휘두르는건옳지않다
여겨진다.말그대로,그래도여전히편견은편견일수있는거니까말이다.옳지않음,그걸
안다면바로세우려고노력하는게인간의조건이지않겠는가말이지….무조건적으로굴복
하지말고~
너무편견에대해서만얘기가가고있는듯한데사실오만이라는건때로좋은결과를낳을
수있다고도보여진다.예를들어사람마다저마다자긍심을느낄만큼자신의강점이라고
여겨지는부분이존재하지않는다면세상살맛이뭐그리날까싶기도하다.나는누가뭐래도
이분야에서만큼은타의추종을아주쪼끔만허락할수있어!~라고말할수있다는건분명
멋진일인듯싶다.자기가관심가지고있는것에,또알고있는것에더활기를불어넣고
매진하게만드는촉매로써’어느정도의오만’은필수라고도여겨지고말이다.
물론오만이란단어의사전적의미의해석은’남을업신여기는거만한마음’이라되어있지만
결국업신여긴다는말의뉘앙스가내가남보다뭔가월등하다는그마음아닐까?제스스로
자족을느끼고남에게튀안나게오만할수있음에대해선난개인적으로낮게평가하고싶지
않다.다만,인간은사회적동물이란전제하에서겉으로드러나게행동하는것은자기신상에
우선은해가되고비사회적이기에거기엔찬성하고싶지않은것이고.
과연오만과겸손의한계를정확히말할수있는사람이,아니말로만이아니고스스로실천해
보일수있는사람이얼마나될것인가?그렇다고원래부터존재했던진실을폄하하겠다는건
절대아니지만대부분의평범한인간들에게오만과겸손은무짜르듯명확히잘라낼수있는
가벼운소재는절대아닌것같단말이다.겸손이라는것도너무겸손하다보면자신의의견을
내세우기는커녕그럴수있는기회조차못잡는것이요즘세태가아닌가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