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프레스티지는우선얼마전보았던영화’일루전니스트’와아주많이비슷해보였다.
시대적배경이나우리들을아슬아슬하고신비로운마술의세계로이끌었다는점에서말이다.
그런데첨엔그리느끼다가시간이흐르면서이건오싹한서스펜스와거대한팬타지의세계에다
근원을알수없는슬픔까지건드리는드라마라는걸알게되었다.물론일루전니스트도그런
면이있었지만이영화를그것과비교해본다면이쪽이훨씬낯설어보이는게사실이었다.
시종음울함에잠기면서한순간도놓칠수없는긴박감을느꼈지만사실그전날잠을제대로
못잔나는조금졸기도하면서(영화가전반적으로칙칙한것도내가이리된연유로충분했다.ㅎ)
영화감상의템포를늦춘감이있는데아무튼시작전부터유명배우들이등장하는,거기다지금은
기억도가물거리지만여전히상당히매력적인영화로기억에남아있는’메멘토’의감독인크리스토퍼
놀란감독이만든작품이라기대가많이되었다.
어느세계나그렇겠지만라이벌끼리의피튀기는경쟁의식과자신만의노하우에대한비밀유지,
또상대를제압하여최고가되고싶다는프로들의열망까지그모든걸다담아내느라사실편안히
영화를즐기고싶은사람들에겐일종의고문으로도느껴질만큼영화는시간의흐름에는초월한듯
보였다.나같은경우만해도잠깐졸다눈을떠보니어떤연유로앤지어의애인이보든에게갔는지
이해하기가좀힘이들었고.여전히그녀의진심이무엇이었는지에대해서도모르겠고말이다.
이영화는어찌보면조금머리나쁜사람들에겐소외감을느끼게도할수있을듯하다.영화따라
잡기가결코녹록치않아서제풀에포기하고그냥잘생기고카리스마넘치는배우들의얼굴이나
감상하고매력적이라는스칼렛요한슨의얼굴과몸매만감상하다가끝날수도있으리라~
나또한결말을보고서야아!~그런거였군!~어쩐지좀그럴것같더라니~했고말이다.
영화를많이보다보니남들과비교해서조금은빠르게눈치를때리고결말을짐작할수있었는데
이영화는다른영화와비교했을때조금은힘들었음을고백하지않을수없다.그런가,아닌가
에대해일말의갈등이있었고엔딩부분이조금황당스럽기조차하다고말할수있겠다.
나는영화의내용보다는일단이영화에서도우리인간의나약함과한계를보면서지극히
드라마적요소에더중점을두었다.남편이자신을사랑하고있는지회의하고그러다결국
마술에빠져있는그에게서사랑을애걸하다지쳐자살을감행하는,가녀린영혼을지닌보든의
아내에게연민을느꼈고두남자사이에서갈등하고,방황하는듯보이는올리비아에게서도
자신의정체성보다는최고의마술사인그들에게자신을내맡기는듯한모습이안쓰러웠다.
너무지나친질투심,경쟁심이나사랑의이름으로저지르는,무모해보이는듯한행위뒤에는
다자기자신을진정사랑하지못한다는일종의정신적결함이존재하는것은아닐까?자신의
약점을교묘히감추기위해더욱닥달하고멈출수없는과욕으로자신의영혼을좀먹고있다는,
진정한승리라고보기에는뭣한복수에혈안이되어이성은마비되고결국자신의정신을서서히
죽이고있는그끝을우리들에게시사해주었다는점에서이영화는가치가있다고여겨졌다.
물론순전히나만의판단이지만영화가현실적인세계와비현실적인세계를이어주고늘우리들을
깨워주는기능을한다고볼때분명그러한점을우리들에게시사해줌이확실해보이고’사랑의
끝은어디인가요?’가아닌’질투의끝은어디인가요?’를명확히인식시킨다.
개인적소견으로는영화의내용면에서는그다지매력적이다고볼순없을듯하지만일단하나의
퍼즐게임을하듯,추리소설을읽는듯한긴박감과흥분이되살아나고영화라는장르에서마술적인
요소를함께보여주는멋진테크닉과’치명적인’이무엇인가를보여주었다는점을이영화의매력
으로꼽고싶다.또한그시대를재현하려는감독의노력도엿보이고말이다.
‘아메리칸사이코’에서부터광기어린연기를보여주었던크리스챤베일의매력과신사적인모습의
휴잭맨의매력이묘하게얽혀있고또연기파배우마이클케인의중후함과오랜만에보는낯선
모습의데이빗보위,그리고남자분들이좋아한다는스칼렛요한슨까지잘갖추어진연기진과섬뜩함
을즐기시는분들에겐더할나위없이좋은영화일수도있겠다싶은데’그래도난따뜻한얘기가더
좋아요.’하면서낯설음을잘받아들이지못하는,어쩔수없이구태의연함에젖어있는나의모습을
확인한날이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