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같았던 오늘 하루

오늘은참색다른기분을자아내는날이었다.가을을지나겨울로향하는게아니고마치겨울의

묵은때를벗어내고봄으로발진하는듯한느낌을주는따뜻한날이었다.아마도어제눈발이좀

흩날리고을씨년스럽게차가웠던날씨여서오늘더욱대비되는감회에젖게되는것인지도모르겠

지만어쨌든모처럼운동을하러육상트랙으로향했을때확실히산책을즐기는사람들이많아졌

음을보았다.

보통은조금빠르게걷기를하다가재킷을벗곤했는데오늘은운동장에들어서자마자웃옷은

벗어던지고열심히걷기시작했다.바람도느낄수없을만큼잦아들어운동하기엔아주딱인

바로그런날이었다.상쾌한마음으로한참을나만의사고에또집중하며그렇게계속걸었다.

어제는성당에서레지오마리에단원들과협조단원,또예비단원들까지,거기다또다른모임들

까지여럿이서이곳공동묘지안에있는우리성당식구들묘역을찾아갔었다.그전주부터

공고를하고특별히옷을든든히입고오라하셨다.그곳은산이라온도가더욱떨어지기도하고

또유난히바람이불기도한다.도착했을땐때맞춰눈발도흩날리고있었다.처음엔많았는데

일부중간에먼저가시는분들도계시고또팀이나누어졌는지다른일행들은안보이기도하면서

남아있는분들과함께몇곳을돌았다.

제일마지막으로방문한곳은우리성당어떤단체의회계를담당하시는분의할머니묘소였는데

그분께서위령기도를마친후일부러이리높고먼데를찾아와주신분들께감사한마음으로

커피를사시겠다고해서우리는또다커피집으로향했다.그게무슨커피까지얻어먹을만큼

대단한일도아닐뿐아니라누구도그렇게생각치는않았지만핑계겸함께모여또훈훈한정을

나누는시간을마련하고싶었던것이었으리라….나도남편이기다리는걸뻔히알고있었지만

잠시들러인사라도나누고가고싶어동생과함께들렀다.

어제찾았던묘지

그리고가서동생과커피하나만주문해서함께나눠마시려고했는데우리레지오마리애단원

이시고아버님같으신유박사님께서말씀을또잘하시어(캐쉬어에게덕담을하셨단다.ㅎ)딱

인원수에맞게커피한잔을더받아10잔을가져오셨다.화기애애한분위기속에서로처음

뵙는것같은분들과는수인사도나누고대화의꽃을피우다돌아왔다.

집에돌아와보니남편이토마토슾과지난번내생일날어머님댁에서먹었던페스토바게뜨를

만들어놓고기다리고있었다.역시나설겆이는한아름내게선물로안겨놓고말이다.ㅎ

맛있다고격찬을해주고설겆이하고앉아있는데이번엔남편이혼자시내에나갔다가벌써

크리스마스트리를장식해놓은쇼핑센터의모습을사진에담아온걸보여주었다.그러고보니

벌써올한해도두달도못남고다지나가버렸음을,연말분위기가다가오고있음을상기하게

되었다.아!~세월의유수함이란~

오늘산책하면서도느낀것이지만시간은나몰라라하고흐르고있고우리는아무도모르는새

어느덧끄트머리로향하고있음을,그러자니당연하루하루의일상이가장소중하고귀할수

밖에없음을절감하게된다.누구도예외없이그렇게우리들은모두한곳으로향하고있다.

남편이찍어온크리스마스분위기의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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