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를 다시 숙고하며….
BY sophia7903 ON 11. 14, 2006
블러그이웃이신라싸님이작년에주셨던이책을얼마전다시읽어내려갔다.
헬렌니어링이라는여자분이썼는데그녀는남편스코트니어링과더불어’자연친화적
생활’을몸소실천하였던분이셨다.두사람의나이차는무려21살.
이렇게말하면다그렇고그런얘기로치부할사람들도있겠지만전혀그렇지가않다.
그두사람은그야말로영혼의동반자로서이세상어느부부못지않게서로를배려하고
끝까지동지애로결혼생활을이어나간이시대의모범부부였다.그것뿐만아니라어쩜
인간적이길진심으로희망하는모든사람들에게좋은전범이되는사람들이었다고말하고
싶다.
간단하게내용을소개하자면부잣집아들로태어나온갖교육의혜택을다받고자란
스콧니어링이라는대학교수가자신이생각하는이상주의에대한사회의편견에맞서다가
교수라는직업을잃게된다.그는흔히말하는부르조아적삶을부끄럽게생각하고말뿐이
아닌실천적검약과인류애를펼치려했고또그의일생을통해실지로도그렇게살았던
사람이다.직접집을짓고농사를짓고최소한의필수품만을지니고살았던양심가였으며
자신의소신에따라죽음까지도조용히준비하며기다렸던철학자였다.
그의아내헬렌니어링역시유복한가정에서태어나어린시절바이올리니스트가되려던
꿈을접고우연히만나게된스콧니어링의사상과실천력에반해그를따라자연으로돌아
가53년을그와함께자연친화적생활을몸소실천하고그의임종을지킨내조자였다.
이책은그녀가어떻게남편을만나고그에게영향을받았으며그둘이어떻게자연으로
돌아간생활을유지해나갔는지에대한기록이며또한가지고있는자들이그렇지못한사람
들을위해어떻게생활해야하고생각해야하는지에대한귀중한참고서라고할수있다.
덧붙여이책의내용을더잘이해하기위해선원제를아는것이좋을듯해서여기에옮겨
본다.‘LovingandLeavingtheGoodLife’좋은삶을어떻게사랑하며살고또어떻게
마쳐야하는지에대한두사람의자서전이라고볼수있다.
사실이책을좋아할사람들도많지만어쩜너무나완벽하게살아내려고하는두부부에게
강한반감을느끼는사람들도꽤있으리란생각을해보았다.왜냐면그들의삶은유복했던
사람들이그들이가졌던그모든기득권을과감히버리고거의아무것도없는상태에서
최소한의것들만을추구하며살아가는검소함의극치를보여주기때문이다.절대말이쉽지
아무나흉내낼수있는그런삶이아니기에그렇지못한많은사람들은열등감에서비롯된
빈정거림으로그들의좋은의도에흠집을내려는노력도할수있으리라고본다.
하지만나는이책을읽는내내내안에서들려오는양심의소리에귀를기울이지않을수
없었음을고백해야겠다.내가무슨대단한이상주의자나실천주의자라고는절대생각치
않지만읽는내내고개를끄덕이며그들의사상에동조하고그들의삶에부러움을느끼며
그렇게살고싶다라는열망을느끼다가또자신이없어져부끄러워지고마음이심란해지는
경험을수차례반복했기에…마치오래전조지소로우의’월든’을읽었을때느꼈던
그감성을고스란히다시한번되풀이하는듯했다.
그들은아주냉철하고이성적으로현실을직시하고이론만이아닌실질적생활을보여줌
으로서그렇지못한대다수의우리들을부끄럽게만든다.결코’좋은세상만들기’란입
으로만되는것이아님을잘알면서도자신들이가지고있는유리한조건을절대놓치고
싶어하지않는우리들은이런얘기를듣거나읽은후’아맞아!그래야하는데…’하다가
곧잊어버리고또다시일상으로돌아가기때문이다.그러면서조금전까지의죄책감은
다시온데간데없이사라지고말게된다.그러면서도입으론항상’세계의평화’를외쳐
댄다.참으로어이없지만나를비롯한대다수가이러고있다.
우리가하나라도더가지려고할때한쪽에선한끼의끼니걱정으로애를태우는사람들도
있음을상기하고단지상기만으로끝나는것이아니라그들와함께나누고,적어도나누지
못하더라도그들에대한미안함으로식사량이라도줄일수있는실천력을강조한그들의
정신을닮고싶다.또한그렇게조그만실천의시작이결국은사회를변화시키고이세상
을변화시킬수있음에대한기대와확신에대한믿음을이책을통해다시한번확인할수
있었다.
이책에소개되어진좋은글귀는이루헤아릴수없을만큼많아서어느한두개를발췌할
수가없다.다만행간내내흐르는기본적인사상은인간을넘어선자연에대한찬미와
사랑,그리고아름다움,우리가지녀야할덕목에대한성찰이다.그리고실천력.우리
몸을움직여우리가스스로구해야한다는것.아는것으로끝나는것은정말비겁한일
이라는것,실천이없는삶은그저헛된망상에다름아니라는것,나이나조건에연연하지
말고끝없이배우고깨달으려고노력해야한다는것,죽음은끝이아니라또다른세계의
시작이라는것등등의교훈….
그들의실천적삶을그대로따라하진못하더라도최소한그들의뜻에동참한다면지금
부터라도배가터질정도까지먹으려는나의욕심을줄이고,또내가가진것중안쓰는
것들만이라도남에게나누어주며,커지려는욕심을자각하고자제할줄아는노력을기울
이며,세상에유용한일을단한가지만이라도찾아서해야겠다.또한끝없이배우며내
자신을담금질해야겠다.
이책을읽고또한가지크게느낀점이라면죽음에대한태도이다.
이상하게나역시죽음을두려워해본적은없다.바로내일죽어도내목숨이없어진다고
생각해본적도없고내가그저훌훌사라져버린다고도생각해본적이없다.다만내가
살게될배경이달라질뿐이라고….하지만남아있는가족들에겐정말미안하고아직은
준비가안되었다고그렇게생각해왔었다.그랬던나의생각과비슷한생각들을이책에서
발견하곤대단히기뻤고또죽음에대해이전과같은확신을가지고맞이할수가있게된
것같다.숭고하게나의생을마칠수있고미리죽음을기다릴수있는여유까지가질수
있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