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는 자에게 복이 온다 했으니…

이사진은미국에계신친구선생님께서보내주신사진입니다.^.~

엊그제는미사가끝나고동생과조카들과다른때보다좀더일찍집으로돌아왔다.다른모임

때문에레지오마리애가없었기에좀여유있게한국식품점에들렀다,또이곳현지수퍼에도

들렀다,조카들이보고싶다는DVD까지스페셜3개를빌려서말이다.

동생이도착하자마자떡볶이를하였고나는아침부터좀찜찜하게무거웠던몸을쉬었다.

감기기운인지목구멍도좀컬컬한듯하고어깨도결리는데이런게바로나이탓이라는건가?ㅎ

아무튼마음은아닌데몸은계절의변화를쫒아가는듯민감해짐을느끼게된다.

사실몸이좀불편했던건토요일한인학교에서오버코트를벗고스웨터하나만입고있었을때

부터좀그랬다.웬지느낌이좀그랬는데집에와서있으니까나아진것도같고그렇게넘어

갔는데역시그게아니였나보았다.그래도가족이모처럼모두모였으니즐겁게보내고싶어

떡볶이를먹자마자남편이또특별한팝콘(새로나온할로피뇨란고추맛의)을튀겨가지고

영화관람을위해우린모두삼층으로올라갔다.

다음날까지두개는반납해야하는데둘중에서도먼저무엇을볼것인가에대해서의논을

했는데남편이내일일해야하니까가벼운코메디를보잔다.그래서우리는빌려온’리틀맨’

을보기시작했다.그야말로전형적인헐리웃코메디인데말론,숀웨이언스라는두흑인형제

가나오고가볍게볼수있는코메디이긴하지만몸도불편한나로서는그냥아래에내려가

잠이나좀잤으면좋겠다란생각만계속들었다.

재미도그렇고내용도별스러울게없는그저그런영화인데조카들과남편은재미있다고낄낄

거리며보고있었다.작은놈은자기방에서자는지조용하고큰놈은가끔고개돌려보긴하는

데그녀석도별로인지컴퓨터에만붙어있다.동생도역시나졸고있고나는남편과조카들이

즐거워하는걸로대리만족하면서그냥자리만지키고누워있었다.

겨우영화가다끝나고아래층으로내려와(물론큰놈,작은놈그리고자고있던동생과둘째

조카는제외하고)저녁으로는뭘먹을까의논하고있는데이번엔큰조카가또영어를좀가르쳐

달란다.숙제를같이들여다보고있으니까동생도또내려와자기숙제에대해서도의논을좀

하자고하고…

저녁으론먹겠다는사람과안먹겠다는사람이갈라져서그냥어제남편이만들어놓은까보나라

스파게티를남편과큰조카가나누어먹고조금있다큰놈과둘째조카는남아있던김치찌게와

황태구이,김등으로때우고여전히자고있는둘째를남겨두고우리는두번째DVD를보려고

또삼층으로올라갔다.이건제목이’레이크하우스’인데사실나에게리뷰를부탁한어떤분땜

에빌려온것이고아이들도보고싶다고해서다함께보게되었다.

이영화는잔잔한배경과스토리로내몸이괜찮았다면충분히감흥을느낄만했는데몸이안좋아

서인지다른때와는달리나의예민한더듬이(?)가작동을못했다고해야하려나?시간이뒤죽박죽

이되면서어째혼란스럽기도하고집중을할수가없었다.내동생은’시월애’라는원작의

한국영화를본적이있다고하면서이영화는따지지말고그냥느낌으로봐야한다고내게조언을

해주었는데도,그럼에도불구하고나는자꾸스토리가좀어째말이안되지않니?하면서딴지를

걸게되었다.내가다보고나서조카들에게도"야이게뭐가재미있냐?도대체어떻게돌아가는

건지~"하니까놀란눈으로나를쳐다본다."어머!~이모가좋아하실줄알았는데~"하면서….

확실히같은영화라도극장용과안방용이따로있고또무엇보다시기나몸의컨디션도영화감상

에아주중요한듯하다.그리고집중을못한다는건정말영화감상에최대의적인것같고말이다.

어제반납하기전한번더볼수도있었겠지만몸이계속안좋아아침에도아이들학교를보내고

나서읽던책을침대에들어가이불폭뒤집어쓰고읽다가조금더잤었고동생전화로겨우눈을

떴을때는웬지온몸이다쑤신다는느낌을받았었고종일그랬다.

결국그영화를다시보려던계획은무산되었고아마도며칠지나다시그영화에대해말하고싶어

질지도모르겠단희망은여전히간직하고있는데모르겠다.

하늘은꾸물꾸물흐뿌옇고날씨는차가워져가고내몸도찟뿌등하고그랬지만또웬일인지침대,

이불보와베갯보를몽땅빨아야겠다고얼마전부터결심을했기에세세트를다홀라당벗겨서빨

았다.녀석들의방에들어가보니방꼬라지가엉망진창이라화가치미는데늘흔들리는내결심을

다시또번복해야하나아님오늘때가안좋으니한번더참고넘어가야하나궁리하면서화를삭혔다.

왜냐면워낙남자녀석들이라그런지자기방하나도정리를안해서정리를하게만들려고온갖

노력을다해봤지만번번히씨가먹히지않다가드디어둘째는용돈으로일주일에한번씩자기

방과안방진공청소하게했는데엊그제는또이모네식구왔으니내일하겠다고넘어갔고첫째

녀석방은더말이아니지만내입으로이미한말이있어서말이다.워낙안먹히니"그럼너

엄마가다정리해주면너는학생이해야할공부에전념할수있겠어?"하곤그녀석의냉큼하는

"그럼요."라는대답을믿어버리곤그러자고이미했기때문이다.

도무지생각해봐도이건아닌것같다라고하면서다시너희들방은너희들이알아서치우든

아님돼지우리로계속살든너희들이결정해!하면서강경으로나가야할지,어차피이제엄마

품떠나살게되면하기싫어도해야할텐데하면서무조건잔소리않고해줘야하는건지여전

히답을못내리겠으니말이다.이런어찌보면전혀말도안되는것같은문제로고민을하는

대부분의엄마의모습을나역시하고있고정말어떤게현명한처사인지를잘모르겠다.

나역시집안을깔끔하게잘청소하고정리하는편은아니지만그래도그정도의문제라는게

있는것인데정말해도해도넘하는것같아화가났다이해가또됐다,달랬다위협을했다

종을못잡고있단말이지~아고!~증말몸도그렇고마음까지합세해서어제는기분이영

아니었다.그런데또그런날말이또잘못나가온집안분위기가어두워질수도있으니참는데

까지참아야하고특히진짜하려고도하지않은말도나갈수있으니조심해야겠단생각이불현듯

들면서아들놈들얼굴을보면어떻게대할지했는데다행히잘넘어갔다.

빨래를다마치고나면또상쾌한기분으로바뀔지도모르지,뭐~하면서애써나를다스렸고

그리고어제아침읽었던책에서그랬듯이대단한무엇인가에의해서가아니라아주별것아닌

듯보이는것으로우리들이변화될수도있음을실천하려고노력하면서그렇게다짐했다.

남편이전화를해서감기기운이있는듯하다고말하니약을사왔고그약을먹고는일찍저녁

차려주고좀누워있다보니좀괜찮아진듯한기분이들었고아이들저녁을차려준후오늘은

엄마가몸이안좋아너희들침대,이불보와베갯보는알아서들정리하라고했더니들락거리면서

엄마많이아파요?걱정도해가면서그래도말을들어하는걸보니또그게왜그렇게도기특한지!~

그래!정말참기를잘했어!~하면서한시름을놓다보니밤은깊어가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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