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agradaFamiliainBarcelona
기대를잔뜩하고스페인으로떠나기로한날아침,지금까지잘지내왔던흥겨운여행에먹구름
끼는일이발생했으니나름아닌남편이그전날마신와인으로인해몹시괴로워하는거였다.
힘들어하는남편을보면서그냥오늘은쉬자고했더니그래도예정도있고가만히앉아있는건
더못할노릇이라면서굳이떠나겠다고한다.그러더니기어히스페인바르셀로나를향해출발
하고선도저히못견디겠는지중간에지금까지한번도내게넘겨주지않던운전을맡겼다.
아고!~얼마나힘들었으면~하고나는당장그괴로움의깊이를짐작할수있었다.웬만해선
남에게운전을맡기는사람이아닌데말이다.아무튼그렇게운전을넘겨받고유럽에서의첫
운전을하면서나는옆에서괴로워하는남편에신경쓰라,운전에도신경쓰라좀정신없이
그렇게스페인으로향했던기억이난다.
시간이흐르면서남편은좀괜찮아지는지정신을좀차려대는데그래도그렇게아파하는모습
을첨본나는가여운생각에마음이많이아팠다.그와중에도날즐겁게해주려고노력도
하면서하이웨이에서바르셀로나시가지로들어가는복잡한길에선자기가굳이운전을해야
한단다.그래서또운전대를넘겨주고나는옆에서열심히길을가르쳐주고그렇게둘이함
께협동해서복잡한시내를무사히들어갈수있었다.
지금까지프랑스에서완다르게스페인으로들어서자길이좀많이엉망이란느낌이강했는데
그건돌아오는길에서도여실히드러났다.일단그얘기는나중으로미루기로하고우리가
무사히시내로들어가제일먼저찾았던곳이다름아닌스페인이낳은세계적인건축가’가우디’
의숨결이서려있는일명옥수수성당인’사그라다파밀리아성당’이었다.실지로그성당을본
나는감격으로한동안입을다물수가없었고한참을줄서기다린후안으로입장할수있었다.
워낙줄서기를무지싫어하는남편을얼랬다달랬다하면서겨우겨우조바심치며들어가보았던
것이다.솔직히안에들어가서의광경은그렇게기억에없다.사진이나보면기억을떠올릴수
있을까?곁에서본멋진건축에그저탄복하고역시~하면서즐거웠던기억이더확실하다.
그런데한쪽에서는여전히공사를하고있는모습이인상적이었다.그렇게오랫동안계속공사
를하고있고또해야한다니~하면서많이놀라웠던기억이있다.(200년을공사해오고있고앞
으로도몇백년이더걸릴지모른다고함)
사실바르셀로나하면우리나라사람에겐예사롭지않은곳이다.우리의영웅황영조가올림픽의
꽃이라는마라톤에서최초로금메달을딴장소이기도하기에.그밖에도거기서스페인이낳은
세계적인화가인’미로’의’미로미술관’도방문하여그의초현실적인그림을감상하기도하였다.
간결하면서도깊은서정성을보여주는그의작품은미술에문외한인나한테도뭔가를느끼게해
주기에부족함이없었단기억이있다.그리고관광객들을위한투어버스를타고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보니너무도다행스럽게남편은어느새다나아있었다.후후…
한가지안좋은기억은우리가투어버스를타고관광지를구경하는동안지나가는우리버스
위에있던육교에서여학생두명이장난으로침을뱉었고중국인부부가그걸맞아더럽게운
없었단기억인데그여학생들이두중국인부부를타겟으로해서그런것이었는지아님그냥
우연히도그리된것인지는여전히잘모르겠다.아무튼참유감스러운일이었다.그런일
하나로그나라나도시의전체이미지와도연관이되는것을보면서우리나라에외국인들이
관광왔을때어린학생들이나일부철없는사람들이그런모습을보이면안될텐데하는걱정
이밀려들었던기억도역시또렷히난다.
그러나뭐니뭐니해도가장잊지못할바르셀로나에대한추억이라면프랑스로돌아오면서차의
기름이다떨어져기름이비었다는신호를불안스럽게계속보면서가로등하나없는껌껌한
고속도로를한없이달렸었던일이다.어떻게고속도로위에가로등이하나도없는지그게너무도
의아하고기가막힌노릇이었고어쩜나라와나라를잇는고속도로위에주유소하나도없는지
역시이것도이해가가지않았다.
그때의불안감은이루말할수없었지만평소나보다더심장이콩알만하고늘준비가철저하고
조바심스타일인남편이의연하고베짱좋게무소의뿔처럼계속운전하고가던일역시내게
놀라움을준사건이었다.역시남자의베짱을볼수있었던해프닝이었고하느님이보호하사
우린프랑스국경에거의다닿아서야차에주유를할수있었다.정말하느님맙소사의문턱
까지갔다온셈이다.그때까지기름이똑떨어지지않은게얼마나행운이었는지절로하느님께
감사의기도가나왔다.묵고있던호텔로돌아오니우리둘다는그냥아무말도할수없을정도로
너무도긴장하고지쳐있었기에곧장깊은잠에빠져버렸다.
미로의’여름’이라는작품
미로의’짖고있는개’라는작품
미로의’가수’라는작품
FreddieMucury&MontserratCaballe
‘Barcelo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