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돌아와조금쉬다가오늘이시어머님생신인데남편과함께이탤리언식당으로모시고
가저녁식사를하기로했기에피곤하다는둘째는집에홀로남고첫째만데리고시어머님을
모시러갔다.시어머님께선손주한명이따라온게좋으셨나보다.평소보다기뻐하시면서
우리를따라식당으로향하셨고식당에서도내내첫째녀석에게계속말을시키셨다.사실
우리아이들도할머니를좋아하긴하면서도불어로말하는것을웬지부끄러워하고여전히
겸연쩍어한다.
우리는각자음식을주문하고대화하면서천천히식사를시작했는데어머님께서는원래
사시던동네의클래식한분위기도좋지만이곳은더발랄한분위기라서맘에드신다며시종
흡족해하셨다.워낙많이안드시니주문한요리를다못드셔서내가그랬다.“차라리음식
을남기셔서싸가시고디저트드실공간은남겨놓으세요.여기크림불레가아주맛있거든요.”
그랬더니또좋아라하시며“그럴까?”하신다.
우리는식사를마치고남편을제외한디저트삼인분을각자다른것으로시켜서서로맛
보기로하였다.나역시배는많이부르지만그래도달콤한디저트에대한욕심을포기
못하고주문했는데역시각각다른것을시켜서서로맛보니재미도나고다양한맛을
볼수있어좋았다.우리는예약을했었지만밀려드는손님으로식당은붐비고있었고
줄서기다리고있는손님들을헤치며우리는나와서어머님댁으로향했다.
우리가준비해간선물을풀어볼차례인데어머님께서는꼼꼼히카드부터다읽으신다음
선물을하나씩정성스레푸시곤아주기뻐하시며우리에게고맙다는인사를계속건네신다.
남편의얼굴을보니어머님께서기뻐하시는모습에덩달아행복해보였고늘베풀어주시는
것에비하면훨씬못미치는작은선물이지만고마워하고기꺼워하시는모습에서가족의
정을느끼며나까지또행복이전염되었다.덩달아큰놈까지즐거워하는표정을지으며
우리는그렇게서로정을공감하였다.평소엔느끼지못하다가도이렇게모두모여지내다
보면가족애를느끼니역시사람살아가는모습은다똑같다고깨달게된날이었고그런
흡족함을간직하면서우리셋은집으로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