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과 오랜 만의 외출

오늘성경공부시간에는안식일에대해공부를하였다.그리고성경공부에참여하는신자들간에

서로의안식일을어떻게보내는지에대해의견을교환하였는데성경공부를이끌어주시는수녀님

께서거기에덧붙여또하루중에서도어떤식으로안식을취하고있는지에대해서도물어보셨다.

각각의소감을들으면서서로많이느끼고,배우고,깨달게되었는데그중에서도하느님의현존

하심을일상에서,순간순간,모든만물에서느낀다는공통점을몇분에게서발견하게되었고

그게그렇게나반가울수가없었다.나역시요즘은좀뜸하지만동네근처를산책하며늘주님의

숨결을느끼고감사의기도를올리면서편안한마음이되었었기에말이다.

그리고우리는또수녀님으로부터미움에대한치유의기도에대해서도좋은강론을들었는데

처음부터효과가나는것은아닐지라도계속하다보면분명기도의효능을볼수있다는말씀을

가슴으로받아들이게되었다.아직까지작정하고해본적은없지만분명한확신이아주자연

스럽게들었다.

성경공부를하면서내가몰랐던걸알아나가는기쁨도대단한것이지만늘내가목말라하던

다른신자와의영적인소통과교감을나눌수있는기회를수녀님께서매번주시어얼마나행복

하고흐믓한지모른다.지식만을얻을수있는공부시간이아니고진실로함께가슴으로느낌을

나눈다는것에더큰의의가있다고한다면너무내중심적해석일라나?내가철썩같이믿고있는

말중에모든것위에존재하고,으뜸가는게바로사랑이라는이한마디가가장절절하기때문

이다.서로허심탄회하게터놓고감회를나누면서서로에대한사랑이깊어감을믿기에…

성경공부가끝나고나서시내에나가볼일이있어서나갔다가너무도운좋게내가가려고하는

바로그빌딩앞에주차자리가하나비어있어거기에주차를하고는이미크리스마스장식으로

쇼핑객들을유혹하는몬트리얼에서최고로호사스러운백화점도사진찍을겸들러보았다.

이곳몬트리얼에서가격이나품질면에서최고를자랑하는이른바명품백화점이두군데있는데

하나가’홀트렌프루’이고또하나가바로얼마전에도소개했던’오길비’이다.두백화점은’몽딴

느’라는거리에한200미터정도떨어져있기에왔다갔다하기에어렵지않고오늘날씨가좀

쌀쌀하긴했지만아주오랜만에시내를나가보는것이고쉽게주차공간까지차지해서기분이

좋았기에내친김에두군데다들러눈이라도호강을좀시켜보자하게된거였다.ㅎ

사실말이나왔으니말이지만블러깅을시작하기전까지는집에서있다심심해지면가끔쇼핑도

가고그러다보면뭔가를꼭한,두개정도는사가지고들어오게되곤하였는데일단매일을집

에서죽치고컴퓨터만두드리고있다보니나가지않음으로인해다소돈이굳는다는진실이있다.

그런데이것도역시습관의문제인지오늘백화점을돌았지만아무것도사들이지않고빈손으로

집으로돌아왔다.얼마나내자신이자랑스럽던지….^.~

파트타임으로한인회에서불어를배울때함께공부하던클라스메이트(사실명칭으로늘고민이

많다.우리말로는친구라하면거의동년배를말하고그렇다고나보다어리다고다후배라할

수도없고,많다고다선배라할수도없고말이다.)가하는샌드위치샵에가서얼굴이라도보려고

또다른쇼핑몰을잠깐들러봤는데장사가너무잘돼손님으로꽉차있어서얼굴조차볼수가

없었다.정신없이바쁜데거기가서아는척한다는것도넘부담이될듯해서조용히나와버렸다.

그렇게오랜만의외출을마치고집으로돌아왔는데빈손은가벼웠지만왜그렇게마음만은풍성

하게느껴지는것인지.왠지모르게내주위의일들이너무도잘돌아간다느껴지며그저감사하는

마음이되고조금은흥분까지되었다.아마도내가의식하지못하는뭔가가분명있는듯그렇게.

참으로조화롭고오묘한것이대부분은우리들이우리뜻대로살고있다고여기지만정작은그렇지

않다는걸나도모르게어느새당연시하게되었다는것이고그런느낌에전혀저항없이순명하게

되었단것이다.이제는너무도편안하게그걸기정사실화하면서그안에서안식을누리고있다.

그리고늘입이아닌가슴깊은곳으로부터감사의기도가절로나온다.한마디로그렇게되어야만

하는인간의모습에점차근접하고있다는자족이내마음의강안에서고요히흐르고있는것이다.

아마오늘그렇게유유히흐르는그한가운데있는나를발견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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