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 프랑크가 보여주는 인간의 위엄성에 관한 소고(小考)
BY sophia7903 ON 12. 1, 2006
안네프랑크의집입구
인간을가장인간답게만드는것은과연무엇일까?여러가지를떠올릴수있겠지만
내개인적소견을말하자면무엇보다인간의위엄성을놓치않으려는의지인듯싶다.
그렇담우리는인간의위엄성을놓지않기위해서어떤노력을기울일수있는걸까?
그해답을나는여기있는한소녀를통해찾아보았다.
나는어린시절유난히세계2차대전과관련된영화를좋아했다.굳이전쟁영화라기
보다는전쟁으로말미암은인간성상실과그를극복하는사람들의얘기같은휴먼
스토리에관심이많았다는게더정확한표현인듯하다.그중에’안네의일기’라는
영화가있었고그영화를보면서또래의어린소녀의실감나는증언에함께아파했던
기억이떠오른다.또책을읽으면서안네프랑크라는소녀에대한막연한안타까움,
그당시현장에있었던또다른사람들에게도살기위한처절한몸부림에통감하고
그들의비참한말로에대해가슴저려하며전율했던기억이있다.
그렇게거의잊고지냈던안네프랑크라는인물을우연치않게네덜란드를여행할
기회가생겨다시만나는행운을갖게되어우선얼마나반갑고다행스럽던지.실제
역사속에존재했었고전세계어린이들에게,또어른들에게까지꾸준한감동을주며
불멸의기록으로남은’안네의일기’를쓴우리기억속의어린소녀,안네프랑크…
실지로그녀가가족들과독일로부터이주해와살았고,숨어지냈던암스테르담의한
고옥은60여년이지난오늘날까지도그때당시의급박하고암담했던상황을여실히
드러내고있었다.역사의흔적이라는것처럼우리들을처연하고숙연하게만드는것
도없는데아주차분하고경건한마음으로나는<안네프랑크의집>을따라그당시
어린소녀였던그녀의모습그대로안네프랑크라는한인물과의만남을시도해보았다.
안네의아버지인오토프랑크의회사뒤채위층에서여덟명이함께숨어살았다고
기록에되어있고그들은2년넘게그곳에서지내다가누구인지모르는사람의밀고
로인해강제수용소로이송되었다고한다.가족들과나머지사람들은다수용소에
서목숨을잃었지만오토프랑크만은살아남아이은신처로다시돌아왔다.
그들은이동식책장으로은신처입구를가리는방법으로숨어지냈는데오토프랑크
사무실직원들이숨어있는사람들에게매일먹을것과신문,잡지등을가져다주었고
실지로그랬던오토프랑크의비서한명이증언하는장면을TV화면을통해계속볼
수있었다.
실제그들이숨어지내던곳을이동식책장을넘어가파른계단으로올라가보니거기
에방과욕실,거실등이있었고또사무실과연결되어있던계단이유리로막아놓아
져있었다.안네프랑크가지내던방에는유명여배우의사진들과가족사진들을벽
에붙여놓아그나마불안하고핍박의시간을위로했던흔적이고스란히남아있었는
데그걸보는순간짠해지면서아릿한심사를느꼈다.
안네프랑크는숨어지내는동안의일상과불안감,그리고언제발각될지모르는
두려움에대해서일기를써남겼고저널리스트,작가가되는것이꿈이었던그녀
답게사실적이고도생생하게잘묘사해읽는사람으로하여금실제그자리에존재
하고있는듯한착각을일으키는진한감동을주었다.이번방문을통해새롭게
알게된사실하나가있는데바로안네프랑크가은신처에서의일기를바탕으로
소설을출간하고싶어했다는것과실지로그녀는‘은신처’란제목의소설을쓰기
시작했었단것이었다.
전쟁이끝나고강제수용소에서돌아온그의아버지오토프랑크는이장소를비어
두고보관하길원했고세월이좀흐른후그의딸,안네의일기를출판하기로결정
했다.<안네프랑크의집>은1960년이후대중에게공개되었다고하는데매년
많은학교들이박물관을방문,교육프로그램에참여하고있고안네프랑크,제2
차세계대전,반유대주의,인종차별에관한교육자료들을지속적으로만들고있
다고한다.
관람마지막과정에오토프랑크의사진과더불어붙어있는이귀절이또마음에
와닿으며전율을일으키게만들었다.“오늘날에도전세계에서편견,차별,인권
남용이지속적으로발생하고있습니다…”그러면서신나찌즘과반유대인주의,
그리고피부색깔로사람을차별하는일부못난우월주의식정서에대해서다시
한번주의를환기하게되었다.
관람이끝나고나오면서실내에서바라본정원의모습
또세계60개국이상의언어로번역되어있다는‘안네의일기’를전시해놓은것을
보면서자그맣고어린소녀의진실된증언이세계인을감동시키고힘들고어려운
상황하에서인간의위엄성을지키고꿈을키워나갔던소녀의꿈이세계각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