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여행 일곱쨋날 그리고 떠나온 날 얘기

네덜란드여행의막은서서히내려가고….

우리는마지막암스테르담에서의추억을멋지게장식하자고오랜전부터벼르고별렀기에
다른날과비교해조금일찌감치시내로기차를타고나가선기차역에도착하자마자운하를
도는유람선선착장으로갔다.밤에운치있게와인을마시며치이즈시식이준비되어있는
일명’촛불유람’이2시간코스에한명당25유로씩인데우린가져간쿠폰으로15%할인
받아일단예약을했다.

그리곤곧장전차를타고지난번반고호뮤지엄갔을때시간이너무오래걸려가보지못
한’릭스뮤지엄’으로갔다.바로같은정류장에있고사실정류장바로앞에있는데지난
번에는반고호그림을먼저보고싶어미룬것이었다.토요일이라그런지사람들서있는
줄이아주길게늘어져있었고워낙기다리기싫어하는남편은이럴줄알았으면주중에오
는건데…하면서계속궁시렁이다.이그!~증말줄서기싫어하는게어느나라사람보다
더하다니까…ㅎ웬참을성이그리도없는지.그럴땐대꾸를안하고딴청을피우는게
그동안살아본내가터득한대응법이다.그래서그냥나는가만있었다.ㅋ

사람들붐비지않게뮤지엄으로들어가는것부터명수를정해서들여보내기에좀시간이
더걸리는것이었는데막상들어가보니두꺼운외투도다벗고들어갈수있게배려하고
또여긴반고흐뮤지엄과달리사진도플래쉬없이찍을수있게해서반가웠다.사람들이
역시주말이라많긴많은데그래도천천히여유를가지며돌아보기로했다.

사실어느그림이유명한건지잘은모르지만그렇다고일일이다세세히볼수도없고주로
오디오설명이붙어있고그것도한개가아니고두개붙어있는걸더유념해서설명까지
읽으며살펴봤다.렘브란트400주년기념이라특히그의작품위주로전시가되고있었는데
나는그가또드로잉까지했던화가였는줄은첨알게되었다.

오늘은사실비가좀주적주적내렸는데그래도이런날은또이런날대로운치있기도하지
만돌아다니려면좀애로가있기도한데다행히관람을다마치고나왔을땐거의비가멈
춰가는듯하더니역시좀걷다보니완전히멈췄다.우리는조금출출해져서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가이런날에또딱인국물을먹을수있는일본식’라면,우동’집이있기에거기
로들어갔다.실내도재미있게설계가되어있었고적절히잘선택한,시원한라면국물을
먹고나오니기운이났는데또배가부르다보니조금씩졸음이쏟아졌다.

체리와위핑크림을얹은따끈따끈한와플을길거리에서맛보고…

커피한잔을하려고커피숍에들어가려했더니남편말이여긴커피숍의의미가좀다르단다.@#$%

조금전까진힘이나는듯했는데얼마못가식곤증인지뭔지모를피곤함이몰려와과연
이러다가촛불유람이고뭐고다망치는거아닌가걱정이슬슬되기시작했다.설상가상
으로그림감상한다고한참걷고또여기저기를돌아다녔더니발도아파오면서도저히못
견딜정도가되었다.그간의피곤이누적되어더그런듯한데아무래도쉬어야할듯
해서길가에있는베이커리에들어가남편은커피를시키고나는따끈한카모마일차를

마시다가나도모르게깜박잠이들었다.

그대로앉아다리를의자위에올려놓곤턱을괴고잠들었는데깜짝놀라눈을떠보니한
15분정도를잔거였다.종업원들도날보면서이해한다는듯웃어주고남편은어쩜그리도
순식간에단잠을잘수있느냐고부러워한다.워낙예민해서그런건꿈도못꾸는사람이
기에…ㅎ그렇게잠깐을눈붙였다떴는데도기운이되살아나는듯했고실지로도훨씬
몸이개운해짐을느낄수있었다.

중앙역에서가까운유람선선착장으로향하다가이제암스테르담에서의마지막이확실한
특별한소스맛의감자튀김집을들러한봉다리또사들고는먹으면서걸어갔는데라면을
먹을땐분명늦은점심으로하고저녁을따로먹자했었는데피곤해서그런지입맛도없고
또이것저것주전부리를해서저녁을못먹게됐는데촛불유람하는곳에막상도착해보니
와인과치즈뿐만아니라포도,넛종류그리고바게뜨까지꽤푸짐하게준비가되어있었다.

늘사람들이줄서서기다리는특별한소스맛의감자튀김집

유람선타려고줄서서기다리고있는사람들

이제는그야말로따뜻한곳에서편하게쉴수있겠다하면서자리를잡고앉으니정신이
말똥말똥해진다.가이드가동반하는크루즈라우리배에는영어와이탤리어로설명을해

주는안내자가동승했고밤으로의긴여로를향해유람선은마침내출발했고모두기대감

으로조금은흥분하는모습을보이고있었다.프랑스파리에갔을때도,이탤리의베네치아

갔을때도혼자여서유람선은타보질못했고한국에서도역시밤의유람선은타본적이
없었기에나역시그랬고…

신기한것은운하에떠있는수상가옥인데그자체가특별하다기보다는그게뭐가그렇게
인기있을이유가있는것인지가이드의설명에의하면가격이무척비쌌고세금도어마어마
했다.실내가훤히들여다보이는집이대부분이었는데남편말로는자랑하고싶어서일꺼
란다.후후…사진을잘찍어보려고했는데유리창에가려져있고또움직이는배안이라
생각만큼사진이잘나오지않아좀속상했다.이웃분들께보여드려야하는데말이다.^^

동승한사람들도거의가커플인데다들와인잔을기울이며그들만의낭만적추억만들기에
여념이없었고우리또한네덜란드의유명한치즈를맛보는등열심히주워먹고낭만적
정취에빠져들었다.와인을거의못마시는나도반잔이안되게따라놓곤노력해보았고
포도와치즈와와인을함께즐기는유럽식을흉내내보니다른때보다는그다지쓰지않은
듯도싶으면서조금마시게되었다.역시사람은분위기에약한동물이맞나보다.ㅎㅎ

그렇게유람선여행을마치고돌아오니바로옆에있는중앙역과선착장이가까워너무
좋았고우리는곧장역으로가서호텔로돌아오는기차를기다리다돌아왔다.늘같은
시간에일하러갔던남편은잠이올까하더니샤워를마친후조금있다보니코고는
소리가들리면서넘다행스럽게숙면을취하고있었다.이제내일이면그리운아이들이
기다리는집으로돌아간다생각하니여행이끝나는것에대한섭섭함보다는집으로돌아
가는기쁨이더컸다.그리곤나도곧잠에빠져들었고…

호텔방에서떠나오는날아침의모습을사진에담아봤다.

내가먹은장어스시

우리가탈비행기가대기하고있는모습

비행기안에서걸어다니며운동하는꼬마아가씨의귀여운모습

다음날남편은오래도록잠을자고나는또혼자내려가아침을먹고는올라왔고우리는
여유있게짐을꾸리고는공항으로향했다.렌트차를우선돌려주고공항대합실에도착

했더니사람들이바글바글이다.사실네덜란드에서동양인을볼기회는그다지많은편이

아니었지만어디에나많은중국인들은꽤볼수있었고또한때인도네시아가네덜란드의
식민지였기에인도네시안들을볼수있었다.그외에관광객으로는일본인들이많아
보였다.그래서인지공항안에유일하게동양식당으론스시집이있었고말이다.

출출한남편이뭘좀먹자고해서우린간단하게스시하나씩을사서먹었는데확실히
유럽의물가는우리가살고있는몬트리얼에비해서높은게맞는것같았다.별것도
아닌스시도시락하나가캐나다달러로15불씩이나했으니말이다.몬트리얼에선그
정도면그래도괜찮을걸먹을수있는데여긴아니었다.아무튼그렇게먹고나선공항

내에서쇼핑을좀하고우리는곧장탑승구로향했다.여기는다른곳과달리웬탑승
시간이그렇게나이른가했더니역시이유가있었다.탑승구입구에서바로짐검사를
하는것이었다.그리고새로바뀐EU나라의규칙에따르면기내에가지고들어갈액체
류는보이는비닐백에넣어용량도최대100밀리리터로제한하고있었다.

짐검사를마치고좀기다리다가우리는드디어집으로돌아가는비행기에올랐고나는
별일없이무사히집으로돌아가게된것에대한감사의기도를간략하게올리고또
금방잠으로빠져들었는데웬지갈때보다돌아올때가더시간이더디게가는듯한
느낌은왜일까?그렇게몬트리얼국제공항에도착해선처음엔동생네로전화를걸어
안부를주고받고나서집으로전화를했더니둘째가반갑게받는다.보고싶다면서…

공항밖을나오니눈이펑펑쏟아지고있었는데올해처음으로보게되는눈이라그런지
소담스러운듯정겨워보였고드디어내가살던곳에돌아온느낌이들었다.택시를
타고공항에서가까운집에도착해보니문제는눈을끌면서가방을옮겨야한다는것인
데그렇게힘겹게집에들어가니아이들이반갑게맞아주며가방을들어주었다.역시내

새끼들이있고아늑한내집이최고지하면서내처짐정리를다하고숨을돌리니그제
서야일주일여행기간의피곤이한꺼번에몰려들었다.

아이들은자기들끼리밥도해먹고식기세척기로설겆이도다해놓고그런대로잘정리
가되어있었는데대신청소는안되어있어남편이또오자마자청소기를돌리고는우리
의여행은일주일이맥시멈이맞지?하면서웃는다.그렇게집으로의안착을기뻐하며
우리는흐믓하게잠자리에들수있었고완전히물먹은솜처럼가라앉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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