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그리는 마음

이번네덜란드여행에서단하나를빼곤다좋았다고여겨지는데그단하나가다름아닌독일에

있는절친한친구를보지못하고온것이다.내가네덜란드에도착한그주에우연하게도사업

을하는그친구는한국에서물건을받아야했고또전시회에도참석해야하는등바빴던거였다.

원래는내가친구가있는곳으로잠시다녀올까도생각했었는데남편이정색을하면서반대의

을밝히기에그냥가지않았다.

친구와전화통화를하면서그얘길했더니친구역시도오랜외국생활에서얻은경험상이해한

다며아쉬워만했다.우리나라에선세월이가면서아줌마의파워가막강해지고거의대부분의

남편들이아내의의견에쫒아가는것에비해외국남자들은아무래도자기들주관에더확고함

을보이고있다는걸이해하는거였다.우격다짐식으로그렇게하면결과적으로좋을게없다는

걸자기도이국땅에서사업해가면서더욱느낀다고하면서오히려날위로해주었다.

그렇게먼곳까지가서지척에있다고느끼는친구를보지못하고오게되어내맘은많이안좋

았는데그래도나역시어거지부리면서까지반대하는남편의뜻을거스리고싶지않았기에다음

기회를기약하며아쉬움을접었었다.그리고는돌아와서친구에게전화를해서(네덜란드에선

전화가계속안되었다.웬지모르겠지만계속전화선이바쁘다고만나와서…)다음기회에는꼭

보잔말로미안함을전했다.

친구는또친구대로하는일이꼬이기도하고정신적으로신경쓸일도많은데그래도친구가멀

리서왔는데못보고보내서마음이안좋았다고,전활했더니방금전체크아웃했다전해들었다

며오히려더미안해한다.그러면서또한참서로얘기를나누었다.친구나나나성격이겉으로

는똑부러지고강한듯도보이는데그친구역시도나이가슬슬먹다보니자신의마음이약해짐을

느낀다고토로한다.예전에는합리적이고뭐든실용적인독일식사고방식이나그들의삶의방식

이무조건맘에들었었는데이제는슬슬고지식한그들의태도에화가날때도있고남의나라에서

살고있다라는비관적처지에한탄스럽기도하다면서절대로그러지않을줄알았던자기마음이

어느새고향을향해그리움으로가득차있음을발견했다고했다.

나역시그말에나도예전에는한국적인사고방식하면비합리적이고비효율적면이더우세해

보이며답답해서못살것도같고별로그리울것같지도않았지만세월이흐르면서그럼에도불

구하고그립고나이가들어내고향에서우리것들을느끼며살고프다는소망이생기더란얘길

했다.그말에친구역시도자기도그렇다고,특히나자기도나처럼맏딸에다가아무리두동생

이있어도딸인자기가부모님생각이더간절하고약해지는부모님의모습을보면서갈등을많이

느낀다고한다.그리고더불어자기가사업을하다보니한국도예전과비교해서많이좋아진면

을느낀다고하는데대화중에마음이많이기울고있음을감지할수있었다.

나는마지막으로이런말을했는데할때까지최선을다해서사업을하다가정고국이그립고할

때는부모님이계시는곳으로가서사는게제일좋을것같다고…아직은젊으니더꿈을펼쳐

보고안되는일도조급해하지말고시간을더두면서여유를가지라고…그리고역시나이가들

어가면친구가최고라니까우리의우정도잘지켜나가자고….그러면서농담반진담반으로우린

서로복권에당첨되면서로를위해일부쓰기로철썩같이약속을했다.둘다복권에대한꿈을

간직하고있음을숨기지않았다는얘기다.ㅎㅎ

그렇게친구랑통화를마치고혼자가되고보니나역시도세월이흐르며미운정고운정들은

내고국이그립고다른사람들처럼고향에대한향수에젖어있음을느낄수있었다.아무리현재

의생활이만족스럽다할지라도뭔지모를어정쩡함도있고온전히마음이안착이안되는면도

있는듯하면서이래서고향을떠나온사람들의마음에훵한바람이불어대고그들의얼굴에선

슬픔의자락이엿보이나보다여겨졌다.

또하나친구와공감한부분은우리도나이가들어가다보니그때는이해하지못했던어른들의

말씀이새록새록떠오르기도하면서삶의녹록하지않은질곡이우리에게주는교훈도물론느

끼지만철없던그시절로돌아가고픈소망도한쪽엔간직하고있다는것이었다.그저아무걱

정없는무심의그시간으로돌아가다시시작해보고싶다는꿈.물론이미늦어버린게확실하긴

하지만우리모두가절대놓을수없는그꿈에대해서잠시나마넋을놓아버릴수있었다는것만

으로도어린시절친구와의대화는값진것이었다.직접만나더많은대화를나눌수있는날을

그려보며마음을다독거리고그렇게허탈함을애써달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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