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또매형과누이집에서함께동거하고있다는얘길듣고는그의집으로찾아가게되었다.
기억으로는아마천호동인가,아님자양동쯤이었던듯하다.
헛바람이불어이렇게곡하나받으려고집까지찾아오는아이니?’하는듯하기도하고말투
나느낌에서’대학생이노래가좋아그런가보구나?’하는듯도하면서아무튼괜시리내자격
지심이강해지면서많이부끄러웠던기억이있다.그래서인지노래를해보라는데평소의내
실력보다도못했었던듯했고아무튼괜찮네~란소리를듣고는노래연습을좀하고왔었다.
아니고한번만나얘길나누어보고집을방문했었던건지기억이가물가물하지만일단그에
게서노래한곡을받아들었던건사실이다.그것도아무런조건이나보상없이말이다.
그런데문제는사실그곡이별로내맘에들지않았단거다.
는지는기억에없다.)씨가대학생의노래라곤생각하기어려운일명트로트를들고나와센세
이션을일으키며상을받긴했지만내취향과는아주거리가먼트로트풍의노래였는데난
도저히그노래를들고는대학가요제에나갈수가없었던거였다.
단순하고사람들에게별감흥을이끌어내지못할듯느껴졌다.그래서대학가요제를깨끗히
단념했다.염치없이또다른곡을달라고말할용기는절대낼수가없었기에말이다.
방의의무를하러떠나던날,눈물을펑펑쏟으며춘천까지따라가머리가박박밀리는것까
지다보고떨쳐놓고또눈물을한바가지흘리며돌아와선그후며칠을계속헤매고힘들어
하다가누구나다그렇듯나의본연의자리로돌아온것처럼보이는생활을드디어하기시
작했다.
서서히생각할여유가생기면서공부를좀해야겠단철이들기시작했고말이다.그래서그
때부터는이전에비해공부에아주전념은아니지만그래도정신을좀차렸는데이게또내
뜻과는상관없이또이번엔옆에서동생이부채질을하는거다.
란거에시험을봐보잔거였다.나는때로는칼같고냉철한면이우세하지만대부분은맘
약하고어리숙한면이많아서주로는동생의말에솔깃하는경우가많았는데이때도어김
없이내안에있던’끼’에불붙이는동생의꾀임(?ㅎ)에못이겨그러기로작정하곤동생과
함께방송국으로향했다.어머니께는비밀에붙이고일찌감치집을나서서우린그곳으로
향했는데물론내의상과약간의화장도동생이다맡아해주었다.너무요란하게하면오히
려역효과란말까지해가며예의그총명함(?)을드러내었고말이다.ㅎ
알고있었던때였는지확실한기억은없지만일단고3은다마쳤던싯점이었고우린무슨
공개홀같은곳에서꽤나기다리다가예심을보고얼마후합격했단소식을듣고또얼마를
더기다리다본심을보러면접에들어갔던기억이난다.
황신혜씨였다.그녀와함께본심을보면서나와동생은심사위원으로나온강남길씨와또
방송국PD,그리고몇몇아는얼굴이있었던듯한데이름은기억에없고노래도불러보고
춤도춰보라고해서시키는대로했던기억이있다.그러다가마지막결과에서나와동생
둘다합격했고남아서준비상황이나연습을한다나뭐라나아무튼시간을더끌고있는중
워낙겁이많은나는어머니의화내시는모습이상상이되면서더이상그자리에있을수가
없었다.그래서담당PD를찾아가우리는내일다시오겠다고말을하곤거기를나왔다.
빨리집으로돌아오라는어머니의말씀에후다닥정신없이돌아왔던것같다.돌아와선
속일수가없어서또곧이곧대로말씀을드렸더니어머니께서"아니너가무슨생각으로
언니가되어가지고동생을말리지는못할망정같이따라가서그런짓(?)을했느냐?군대
간XX의부모님께서아시면무슨창피겠느냐?공부를해서성공을해야지,웬정식가수도
아니고뒤에서춤이나추는영스타가도대체뭐냐?"등등한말씀을들었던것같다.ㅠ.ㅠ
절대뭐편견이나자만심은아니고솔직한표현으루다^.~)가수들노래부를때뒤에서
춤이나추고있다는게좀그렇긴했다.아마그당시로는백댄서라는직업에대한뚜렷한
직업관이나그런것도찾아보기힘들었던시절이었기도하고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