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또 하나의 명절(?) ‘박싱데이'(Boxing Day)
BY sophia7903 ON 12. 27, 2006
크리스마스가지나고나면재고로쌓이는크리스마스물건들을처리하기위해서,또그걸
빙자로사실별로안팔리던물건까지다쌓아놓고아주싸게파는것처럼위장(?)해서
넘겨버리는그런날이바로크리스마스다음날인26일박싱데이다.사람들은알면서도
속는다고크리스마스이전부터이날을손꼽아기다린다.꼭그렇지는않더라도이날에
물건을구입하면웬지싸게잘샀다는위로같은걸받으면서말이다.
나도처음에캐나다로이민와서는기대를무지하면서이날을손꼽았다가막상가보니
별영양가가없어실망도하고그래도웬지이날을은근히기다리는내자신을발견하곤
혼자웃기도하다가그래도뭐하나라도건지면아주땡잡은감회를느꼈던기억이새롭다.
어제크리스마스에는수퍼를비롯거의모든가게들대부분이문을닫아거리가조용하다
못해적막감이돌정도로한산했다.보통나와동생은미사후한국식품점에들렀다,동네
에있는수퍼에도들렀다돌아오는데어젠성탄미사를보고는아쉽게바로집으로돌아올
수밖에없었다.세상이다쥐죽은듯갈곳이라곤내집밖에없으니…
오늘자고일어나보니사방이온통흰눈세상이되어있어탄성을지르다가또’아고이런
눈이크리스마스이브에왔어야지!~’아쉬워도하면서창문을통해밖을내다보다또사진
도찍었는데내가몬트리얼로온이후이렇게나눈송이가큰건처음보는듯했다.마치
거짓말조금보태아기주먹만한눈송이가소담스럽게하늘에서떨어지는데세상이온통
하얗게백설기가루를뿌려놓은듯순결해보였다.
그렇게망중한을좀즐기다보니까금방마음이조급해짐을느꼈다.왜냐면주로박싱데이
에내년크리스마스선물할포장지나크리스마스카드나일년내내울궈먹을(?)만만한선
물(이건뭔지비밀이다.ㅎ)을미리장만하곤했는데나보다사람들이먼저와서다사갈까봐
걱정이돼서말이쥐…
게임파는가게엔줄이길게늘어서있었고….
백화점은문을열자말자사람들이밀려들어갔고…
그래서내가가려고하는가게에먼저전화를한다음오픈한것을알고나서즉시동생에게
전화를했다.준비하고가서다른사람들보다먼저좋은물건을골라사오자고.우리집
근처에있는쇼핑몰은남편말이오후1시나되어야연다고하는데거기에가기전에그가
게부터들르려고했던거였다.
오늘쇼핑몰에가야하는이유는박싱데이특별쇼핑말고도이틀뒤로다가온울큰아들
생일선물로내동생이아들이원하는LG의쵸콜렛셀폰을사주기로약속했기에며칠전부터
별르고별르던아들의청때문에도가야했다.
1차쇼핑을마치고쇼핑몰근처를가보았더니주차되어있는차들이제법많아서우리도
차를주차시키고안으로들어갔다.이미오픈한가게도있고대부분은아직문을열기전
인데사람들은가게앞에서초조한듯(내가그렇게본것인가?ㅎ)기다리고있었다.또
어떤곳은오픈에앞서줄까지서서기다리는풍경을연출하는곳도있었고말이다.
이런광경을보다보니재작년제부가이곳을방문했을때똑같은박싱데이때싸게물건을
산다고남편과’퓨처샵’이란가게에서문열기몇시간전부터줄서기다리다가막상들어
가보니사고싶어하던물건은세일도안하고또일부는이미사람들이다집어가버려김새
하면서나왔던기억이떠올랐다.오늘은날이라도따뜻했지만그때는날씨까지아주비협
조적(?)이어서코를베어갈듯한맹추위에오돌오돌떨면서고생을했었었고….
그때동생과나는차안에서기다렸는데사람들이문을열자마자거의이성을잃은듯이막
뛰어들어가는모습에동생과나는웃음을터뜨렸었고그렇게까지힘들게들어가서얼마나
수지(?)를맞는장사를해오나기대했었는데그모양이되어나와서또한번웃었던기억이
난것이다.
오늘은뭐그렇게까지목숨걸고살물건이있었던건아니었고그저사람들구경하는재미
플러스우연히좋은가격의물건이라도보게된다면~하는마음으로여기저기기웃거려본
것인데혹시나가역시나였던듯하다가나중에가서결론적으로동생은굳바이(good-buy)
를하게되었다.우리시어머님께드릴향수세트를보통때는엄두도낼수없는20불디스
카운트받아장만하게된것이다.
기쁜마음으로집으로돌아와큰아이를데리고다시쇼핑몰로가서동생은셀폰을사주고
일년치셀폰지불금액의일부를도와주려던나는계획을바꾸어겨울다운파커를하나사
주었다.동생네를아파트앞에내려주고저녁먹을때다시픽업하러오겠다고한다음
남편,아들과집으로돌아왔는데어제에이어오늘도남편이또저녁식사를준비하겠단다.
오늘의메뉴는태국식레드커리새우요리인데인터넷에서뒤진레써피를한치도안틀리게
고대로해서만들었고맛을보기전부터우선냄새로코를자극하는데너무도그럴듯해서
뒤에도착한동생과조카들이또탄성을내질렀다.맛역시도너무도좋아서동생과조카들
은"아무래도레스토랑을여셔야겠어요~"했고아이들,나도감탄하면서감사하게먹었고.
저녁을먹고는소화도시킬겸주사위게임을온가족이둘러앉아하고는웃고떠들다가
동생네가족을다시아파트까지데려다주고돌아와갑자기텅비워버린듯한느낌을받으
며가족의소중함을또깨닫는다.부모님까지함께계셨다면더할나위없이완벽했던연말
이겠지만아마내년에는~하는기대를하면서그렇게연말휴가(엄밀히말하면나를제외한
다른가족들이겠지만나역시도요며칠요리를안하고거의손놓고있으니휴가인셈^^)
를보내고있다.게다가동생네가족이곁에있으니훨씬좋은휴일이확실하고….
이사진은우리둘째여자친구가특별히크리스마스선물로
손수만든캔디트리인데넘앙징맞고이뻐서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