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미술용품을다파는곳.구경을하다보니나도그림을그려보고싶단소망이불쑥튀어나왔다.
해가바뀌기전부터동생이진공청소기하나를새로사야한다고얘기했었다.결혼
하면서마련했던건벌써한참구닥다리가되었고내가이민오면서줬던것도수명
이다한것같다고지난해박싱데이때하나마련해야겠다고별러왔던걸워낙또
꼼꼼히따지는남편덕에차일피일미루다어제서야함께가서사왔다.
원래는박싱데이때도별볼일없는제품들이있는데이런가전제품이바로그렇고
연말에이런저런일로바쁘기도했다가새해에들어첫날은다문을닫으니할수
없이집에있었지만다음날동네가아닌먼곳까지모처럼맘먹고갔었는데막상
도착해보니그날까지도문을닫은거였다.그래서그날도못샀었고그러다보니
또다른볼일들이생겨겨우어제시간을낸거였다.
사실우리집근처의쇼핑몰은이런말하긴뭐하지만수준이정말아니다.사람맘
이이왕이면다홍치마라고좀볼거리도많고쇼핑할기분(?)이나는곳에가서눈
요기도하다가맘에들면한,두개물건도사는것인데우리동네의쇼핑몰은문닫
은곳도꽤되고도무지물건의질로봐도다른번화한곳에못미친다.
한국처럼이곳에도수요를봐가면서물건을구비해놓기에갖다놔봤자팔리지도
않을것같은건애당초갖춰놓지도않은것이다.그러니좀눈이높은손님들은또
거길안가게되는악순환이되풀이된다고나할까?하여간도무지쇼핑할기분이안
나는거다.ㅎㅎ
그래서어제는우리집에서좀떨어진’페어뷰몰’이란곳에갔었다.동생과함께
입을맞춰가며"아휴~여기오니좀맘에드는게눈에뜨이네!~"했고구경만하고
사지는말아야지야물게결심한대로잘견디다가(?)마지막에나도하나,동생도
하나사는걸로무너졌다.물론동생이원했던진공청소기도사왔고….
쇼핑몰에가기전에둘째조카가좋아하는미술도구파는곳을먼저들렀었는데
거기에서시어머님이만들어주신수정목걸이,팔찌등을만들수있는재료들을
구경하면서’나도이참에한번배워서만들어봐?’하는욕심도은근히나긴했지만
애써참았다.스와로브스키수정한알이세금까지3불이넘어가니목걸이,팔찌
만드느라1,000불은족히쓰셨다는어머님의말씀이농담이아닌걸알게되었기
도하고괜시리또취미생활하다쪽박차게될까지레겁이나서였다.ㅋ
암튼자제하고나오는데바로그가게옆에내가좋아하는그릇가게가또있어서
이번에도구경만!하면서또들르게되었다.거의모든여자들이다그렇듯나역
시도산뜻하고예술이팍팍느껴지는차이나웨어를보면정신을못차릴만큼혼미
해진다.정말이럴땐돈이많아사고싶은대로사들이고싶기도하고온갖아름
다운장식품들로집안을치장하고도싶어진다.
그러다가갑자기며칠인터넷상을들썩였던억억혼수니뭐니하는안쓰러운사연
이또상기되었다.사람마음이욕심을내기시작하면그한계를알기가어려워
점점자기도모르는새늪으로빠지듯그렇게정신을잃고헤매게되고그러다가
결국엔패가망신하기도한다는걸다시한번깊게느꼈던연예인커플의사연이남
의얘기같지만않은거였다.
쉬쉬하면서도여전히중산층까지전염된호화혼수의주범은과연누구라고해야하
려나?깊이들어가자면또얘기가넘길어질듯하니이쯤에서그만두겠지만아무
튼실속과실용보다는남의눈에엄청목숨걸고살고있는우리나라사람들상당이
가지고있는일종의망국병이라고해도과언은아닌듯하다.아휴~!또골치가
아파온다.
나도욕심을버리는연습을더해야한다고결심에또결심을하면서동시에아쉬운
마음도가지면서그렇게일단발길을돌렸고그다음에쇼핑몰로간거였다.쇼핑
도일종의습관이라자꾸하다보면더욱재미가들리고아예갈기회부터차단해
버리면또그것대로습관이되어버리는게사실인데한참집안에틀어박혀이것
저것주절대며글을썼던것도한몫을하긴했었다.
이제남편과아이들의긴휴일도거의막바지이고새해도맞았으니일상으로되돌아
가내가뜻하는것에정진하고한살더먹은사람답게더욱현명하고지혜롭게처신
해야겠다는다짐을굳힌다.욕심을거두고마음을다스릴줄알게되는게바로올바
르게나이들어간다는가장확실한증거라고가슴에새기면서말이다.
그릇가게에선워낙볼게많고정신없이구경하느라사진을하나도못찍었다.대신쇼핑몰에와서야점심먹고
커피를마시며한,두장찍어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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