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경의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에 대한 감상 2

<모든시작은아름답다>

삶의희극성과통속성에대하여

언젠가부터헷갈리는문제가있다.인터넷의발달로하루에도수없이쏟아지는

정보를접하게되는나는지적욕구충족에대해과연행복한비명을질러야하나?

아님과식과소화불량으로점점빵빵해져가는내머리통을짊어지고고통에몸부

림쳐야하나?그리고과연이러한정보들이내게피가되고살이되는긍정적측

면이더할까?아님<식자우환>또는<영양가없는>단발성이란악영향이강할까?

라는.

그것말고도또있다.화장품하나를고르려고해도제품마다다최고라고떠들어

대니도대체뭐가내게딱인지도무지헷갈려졸지에길잃은미아심정이되고만

다.남들에겐하나도어려운일이아닐수있는문제겠지만쓰잘데없이예민한

내겐이렇게끝없이선택을강요당하는일이참으로버겁다.누가내놓고선택을

강요한건아닐지라도

화장품말이나왔으니말인데,나는광고를들여다보고있다이런엉뚱한생각을

곧잘하곤한다.저선전에나온여인들,정말다들자기가광고하는제품을사용

하고있는거맞을까?이런게왜궁금한건진잘모르겠지만정말궁금해지면서

그래야하는거아닌가?라고생각한다.자기가선전한제품은그래도사용해야

하는거라고.그러다가순간역시나는아직한참더살아야돼.너무현실성이

없고너무병적일정도로결벽이야!이렇게결론내리기도한다.

또뭐가유행이라고다들우~하는걸보면서별관심도안가고,그런걸따라하

는사람들이많이안되어보인다.사소한옷이나헤어스타일유행에서부터집치

장,취미,다이어트등삶의스타일까지말이다.대개의사람들이살아가면서그

나이또래에서누구나당연하게받아들이는문제들이나의식들이내겐한참엇박

자로이해하기힘들때도많고,대체로상식,통념으로아우르는범주의일들이새

삼스러움으로다가올때도흔치않다는걸경험한다.

그리고그모든당연시되는일들에서나는허탈한웃음과함께삶의희극성을보

기도한다.또,누가세워놓은기준에근거하는것이고,왜그게기준이되어야

하는것인지한참아리송할때가주로이다.많은사람들이선택했다고해서그게

반드시옳은것이라고말할순없는거아닌가?하면서,그많은사람들이적절하

고공정한가치판단의잣대를행사했다고어디에서그근거를찾을수있단말인

가?해가면서.

이러니살아가는행위가때론내게참으로버거운작업이자제삼자의눈으로보

자면미달이어도한참미달인그런사람으로보일수도있겠다싶다.물론그렇게

보이는것에대해두려움을가지고있는건아니고,대신반감도아닌여전히조금

의아스러움을간직하고는있다.도대체내가뭘잘못한거지?하면서.

일일이변명을해대거나이해시키기가힘에부치니나는그저허허~웃으며나만

의방으로깊이숨어버리는걸대신선택하게되는것같다.역시제대로된소통

은불가능이군~하면서말이다.나말고도그렇게생각하며살아가는사람이분

명어딘가에존재할듯하고그러기에언젠가부터나와생각이비슷한사람을열심

히찾으려는노력을하게된것같다.찾아내어안심하고위안을느끼다가또다

른부분에서의견의일치를보이지않음에대해실망도하지만,바로이런게인

생이지,뭐~위로도하면서지금까지오고있다.

이렇게말한다고나의모든면이전적으로삶이란통속성에서멀다는이야기는절

대아니다.어떤면에서는나는그어느누구보다삶의통속성과친밀한일명

통파,한통속이다.예를들어사랑에관한한나는세상에서통하는남녀간화

학반응맥시멈3년을신봉한다.사랑의영원성을믿을만큼어리숙하지도,순진

하지도않다.사랑을믿느냐?마느냐?꼭하나만택하라면아직도주저대긴하지

만그래도결론적으론사랑을믿지않는다쪽에표를던지겠다.

사랑이라는환상을지속하고싶은열망으로애써눈감고,감추고,안보려고할

뿐이지사랑이란이름으로자행되는말도안되는시츄에이션이얼마나많으며또

진정한사랑이라는게얼마나엄청나게어려운노력의결정체라는걸잘앎과동

시에세상에존재한다고말안하는것이더옳다는것을잘안다.아니솔직하게

말하자면나는아직도사랑이뭐란걸정확히모르겠다.사랑이란행위가혼자가

아닌두사람의합작품이란걸전제로할때나는두인간이삐걱거길수밖에없

음을,아무리노력해도절대로일치할수없음을너무나잘알고,거기에대한희

망을예전에날려보냈다고나할까?슬프지만인정해야할진실이바로남녀간

진정한사랑의희소성이란걸안다.

우리인간에게절대명제로다가오는말중에서내가또신봉하는말이있다.

인간은자기가보고싶어하는것만을본다.라는것이다.그러하기에사랑의

영원성에대한희구,염원을담아우리는사랑이영원하고아름다운행위라고착

각을하면서살고있고,알면서도속는그런심정으로너나할것없이모두기꺼

이그걸믿는최면에걸리고자한다고생각한다.깊은최면에빠져절대깨어나

고싶지않은것이라고믿는다.

이런점에서이소설의주인공인인혜의사랑방식을충분히이해한다.결국은

상처받기싫다는방어의식일수도있겠지만그녀자신상대에대한배려도충분

히하고있으니절대로이기적인사랑방식은아니라고본다.오히려그녀의깊

이있는,위선을벗어던진충실성에박수를보내고싶다.그리고따뜻한마음한

자락을상대에게보내는성실성도좋아보인다.

굳이남녀간의문제뿐만이아니고내가타인과의관계에서바라는게있다면바

로이러한당신의온전한전체를다주지는않을지언정성실하게대응해줍사

는요구이고나또한타인에게이런사람이되고자노력한다는것이다.누구를

상대하고있을때만큼은그사람에게최선을다하는것.그것자체로이미훌륭

한사람일수있다고생각한다.

내가가장비인간적이라고여기는행위가바로지레짐작으로상대방을재단하고,

자기만이우월하고절대무오류라고맹신하며타인에게전혀배려하려는마음을

가지지않는태도이다.거기에남자가되었든,여자가되었든상대를꼭눌러버

리겠다는찌질한발상을가진사람들을혐오한다.아니,차라리가엾게여긴다.

얼마나자신감을발휘할기회가없었으면…’하면서한없이애처로운마음이

된다.근본을파헤치자면더욱복잡미묘할수있겠으나그렇게까지파고들어

가기에우리의인내심과일상이주는압박감은결코녹록치않으므로우리의한

계를인정하는편이훨씬인간적이라고동시에느끼기도한다.

또사람과사람의소통은진정최대한쿨해야하고배려가뒷받침되어야한다고

믿는다.동시에정확히주고받는게임의법칙이필연적이라고확신한다.어느

한쪽으로치우치다보면분명그관계가오래가지못함을경험상,또주위에서도

여러번관찰할기회가있었다.완벽은아닐지라도오래갈수있는관계란진정

서로의끊임없는노력만이우선이고그다음은그저운에맡겨야하는거라고

믿는다.

영화포레스트검프에나오는말.사랑은쵸콜렛같아서내게어떤쵸콜렛이

걸릴지껍질을까보기전에는알수없다.처럼무릇남녀간의사랑뿐만아니

라인간과인간이만나소통하고애틋한감정을느끼게되는이치도이와같다고

생각한다.최선을다하고결과는묵묵히기다리며운에맡기는것인데바로그

운이라는것또한자신이노력한만큼돌아오는것이아닐까싶기도하면서여기

에서또한번삶의희극성을보게된다.

희극은희극이되편하게웃을수있는희극이아닌아린맛의희극성.왜냐면삶

이란것이항상공정함을동반하는건또아니기에많이허탈한그런희극말이다.

이렇든저렇든우리삶안에풀어야할많은숙제를껴안고오늘도나는버겁다.

모든시작이아름답기만하면뭐하냐고?맘속으로이리궁시렁거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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