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봄방학을맞아어딘가로함께떠나고싶었다.우선은컴퓨터가없는곳일
것,그리고가족모두가다즐길수있는곳일것등등을고려하다가시누이남친이
소유하고있는퀘벡주몽-트랑블랑(영어로는트랑블랑산)이란스키리조트로유명
한곳의샬레(일종의별장)로떠나기로했다.
우리나라에선별장하면극상류층이소유한집의개념이강한걸로알고있다.하지
만여기에선’샬레’란게자기의별장의의미도있지만자기가쓰지않는날엔세를
주는비지니스용으로도사용된다.물론샬레를가진사람들이다그렇다는건아
니고.영국사람인시누이남친은여기에별장을가지고있으며겨울엔스키를타러
오기도하지만일종의사업을하고있는셈이다.호텔보단좀더가족적인분위기에
웬만한살림살이를다갖춘일종의한국식콘도같은…
그건그렇고,그래서우리가족은비수기인지금,공짜루(완전공짜는아니고집청소
해주는메이드값100불지불하고)그곳에갔단것인데가기전1박2일을할것이냐,
2박3일을할것이냐망설이다가남편직장문제도있고이번엔아쉬운대로1박2일
을하기로결정하고떠났다.일행은우리가족중둘째빼고세명,동생네가족세명
하구큰조카남친까지해서모두7명이었다.
떠나는날아침에기온을보니휴!자그마치영하30도인데그래두하늘은무척파
랗고상큼한날이었다.기분좋게떠나그곳에정오쯤도착해선우선집구경을시
작하였다.간다간다하면서늦장을피우다처음가본거였기때문에.생각보다휑
하지않고방마다이쁘게잘꾸며져있었고주방에도필요한물품이다있었고,또
욕실에는샴푸부터폼배쓰까지거의집과다름없이하나도부족함을느낄수가없었
기에좀놀랍기도했다.가기전웹사이트로볼때보다훨씬실제의모습이멋지고
깔끔하게정돈이잘되어있었고말이다.보통은사진으로볼때보다가서보면실망
이더흔한경우인데…
사실영화’TheHoliday’에서도느낀것이지만또서양사람들은자기집을첨보는
사람에게어떻게안심하고그냥빌려줄수있는지조금의아스럽기도했고집안장
식품이나책,또는살림도구들을파손,분실하지않고유지하는지많이궁금하기도
하다.서로서로기본을지키고야박한마음이아닌,아니그보다더중요한것은남
의것에대한귀함을존중하는마음이겠지싶다.그들의이런문화가사실많이부
러운게사실이다.아직우리나라에선정착하지않은세련된문화란생각이든다.
이쯤부러워하고우리얘기로다시돌아가서사실남편은가기전가느냐,마느냐로
조금머뭇거렸었는데정작가보곤가장흥분하고좋아했던사람중하나였다.그
외엔나와동생도즐거웠지만일행중가장신난두사람은물론큰조카와남친이었
고말이지.ㅎ대신우리큰아들과작은조카는짝없는설움으로조금은의기소침해
보였고.ㅠ.ㅠ
샅샅이집부터훑고짐을좀정리하곤우리는곧장가장번화가인그곳의스키리조
트로향했다.리프트를공짜루탈수있고올라가서내려오면서이곳저곳을구경할
수있는곳인데색색의지붕의호텔과앙징맞은부티크들,그리고제일재미있는각
양각색의관광객,스키어들을구경할수있는장점이있다.물론바람도매섭고콧
속이얼얼할정도로춥고따끈한아랫목생각이간절했었지만서두애써참고구경에
집중(?)을하였다.
여기저기기웃거리다가추우면호텔로들어가실내부티크도구경하고야외노천월풀
자쿠지도구경하면서또간간히가게에들러구경도하고쵸콜렛,바케뜨,페이스트리
도샀다.조그만데파노에서우유,식수,군것질거리도좀더사구마지막으로는퀘벡
의유명한일명’꽁꽁눈속에얼린메이플시럽사탕’도사먹고말이다.
더돌아다니고싶어도너무추워서엄두를낼수가없고단단히무장을하고온다른
사람들에비해너무도허술하게차려입고나선우리일행은(남편만빼구)서로의심
정을너무도잘알기에누구도군소리없이차에후다닥올랐다.그리곤집으로내처
달려와벽난로에나무를집어넣고불을붙였다.추운데서워낙떨다와서그런지
남편을제외하곤모두다낮잠에곯아떨어졌는데눈을떠보니그래도멀리하얀산이
보이고여전히해가남아있다.
돈을아끼기위해(궁상일수도있지만이곳은특별히관광지라서음식값도많이비
싼편이다.),또가족끼리의추억을위해서도가져간쌀로밥을안치고김에다김치
찌게해서생선에다만들어간고구마전으로맛있고경제적으로저녁을해결했다.
그리곤식탁에모여수다를한참떨다가이곳에준비되어있던DVD’물랑루즈’까지
감상하고각자방으로흩어졌다.
큰조카는되도록남친과좀더오래함께있고싶어엄마눈치를슬슬보다가엄마
의싸늘한시선을느꼈는지올라와선늦은샤워를하고동생과자러들어갔고지하
에선큰조카남친혼자독방쓰고내동생과울큰아들이함께침대쓰고그렇게
조를짰다.원래남의집이나호텔에가면좀을씨년스러운기분이드는편인데이
상스럽게도여긴하나도낯설지않으면서아주편안하게잠자리에들수있었다.
아들이나나나컴퓨터를벗어나이렇게가족들과어울리는게얼마만이지!하는감
상이아마도나를최고의기분으로이끈가장큰요인인듯했는데그런면에선남편
도아들도마찬가지인듯보였고정말잘한여행이란생각이새록새록들며어느새
나도모르게잠이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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