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함께 했던 좋은 날
BY sophia7903 ON 3. 28, 2007
오늘시내에서한국말수업을마치고동생과만났다.나는서쪽으로걸어올라가고,
동생은동쪽으로걸어내려왔는데따지고보면내가훨씬많이걸어가긴했다.다른
날과달리수업을좀일찍시작하고마쳐서점심전이라,배가출출하던차에우리
둘다좋아하는태국식당에서만나기로해서거기에서만났다.
며칠전에내가저녁을이탤리식당에서사주었다고이번에는자기가산다면서굳이
언니는앉아서기다리라고한다.계산정확하고,아쌀하고,경우캡인내동생은자
매지간에도따질건확실하게따져은혜를갚는데오늘점심뿐만아니라늘그렇고,
역시나며칠전내가김치와마늘쪄놓은것,여기있는할료피노고추로담근고추
장아찌를줬다고오늘도굳이자기집들러서재어놓은불고기애들갖다먹이라고
줬다.
절대로남에게신세를지고는못사는내동생인데,아무래도이런성향은우리어
머니께물려받은것같고,우리둘다그런편이지만특히나동생이그런면에선더
욱예민(?)한것같다.언니한테도동생이라고더받는걸꼭마음에담아놓았다가
조카들에게라도뭐든베푼다.경우가바르다고해도어떨땐넘지나칠정도…
나야철이들어서도한참지나고나서야남에게베풀기시작했고,그전에는고생
하시는어머니께죄송해서라도내용돈도무지아껴쓰고,남에게베푸는건생각
도못했었기에그게습관이되었었다.한참커서도남에게베풀거나,받는것보다
주는것이더행복하다는걸알게된것도얼마되지않았다.지금은능력대로베푸
는삶이진정자신을위해서도행복이란걸확실히깨닫는다.
하지만내동생은어려서부터정이유난히깊고,많아서불쌍한사람을보면참지
를못했는데오늘만해도푸드콧안의태국식당에서밥을먹는데앞에계신할아버
지가아무것도못드시고음료수하나만만지작거리는것같다고뭘사드리고싶단
다.나는이미식사를했을수도있고,괜한동정은도리어상대를불쾌하게만들수
도있다고생각해서말렸다.그래도여전히맘이안좋다고안쓰러움을내보이는
내동생.
내동생에대한일화가하나있는데어렸을때(초등학교3학년때쯤)학교에서돌
아오다가가여운쥐새끼가있길래그걸손에다폭쌓아서집으로가져왔는데,막
상어디에둘지를몰라현관마루에놓아두었다가,어머니께서모르고거기에앉
다쥐새끼를깔아뭉개셨다.완전히는아니지만그탓에쥐새끼가당연압사했고
동생은대성통곡을했던일이있다.그런데신기하게도그런일을우리둘째조카
가똑같이반복해서역시모전녀전이란걸증명한적도있었고.후후….
동생과밥을먹고,흐렸다개였다하지만기온은많이풀린거리로나왔다.동생이
블라우스하나를샀는데치수를바꾸어야한다면서형부도없는데자기랑모처럼
윈도우쇼핑이나하자고내팔을잡아끌었다.당연나도귀엽고,함께있으면늘
즐거워지는내동생과한가한오후를보내는게좋지~하면서따라나섰고.
우리는이번여름에동생이한국에나갈때어머니께사다드릴신발도구경하고,
동생옷도바꾸고,이것저것기웃거리며거리를돌아다녔다.보통은차를가지고
나오면주차시간과주차비때문에신경을쓰는데,차가없으니그런것없어서너
무좋고,느긋하게‘별다방‘에들러커피도한잔마시면서여유를가질수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