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볶아 먹은 뉴욕여행 이야기 2편.

호텔앞에서만나기로하신지인께서약속시간이지났는데도오시지않아동생과나

는한참을기다렸다.셀폰을만지작거리면서.약속시간을훌쩍넘어서야드디어전

화를받았는데호텔주소를모르셨고,시내에나오실일이별로없기도하셨고,시내

는워낙주차하기도힘들어서똑같은자리를뱅글뱅글여러번돌으셨단다.

게다가비까지내리는데그래도다행스럽게그분을만나뵙고차에올랐다.그리곤

곧바로뉴욕커들만이알고있는길을따라맨하탄야경을제대로즐길수있는곳으

로향했다.날씨는춥고,배는고프고해도,우리들을위해일부러늦은저녁시간을

내어주신그분께감사하는마음과죄송스러운마음이겹치면서열심히(?)뉴욕의

야경을즐겼는데,정말날씨땜시이건구경을해도구경을하는게아닌꼴이됐다.

우릴차에태우시곤이리저리조금이라도뉴욕의멋진야경을감상하게만들어주시

느라애쓰시는데날씨가너무비협조적으로나오니차라리우리맘이더퐝당하다

고나할까?덕분에배고픈것도잊고,동생은지쳐졸고앉았다.ㅎㅎ나는정신을

가다듬고열심히설명해주시는말씀을귀담아들으며,뉴욕의세개의다리중두

곳을누비고다녔다.누비고다닌건내가아니지만열심히본건사실이었고

밤도늦고,시내쪽에는주차하기도워낙어려우니그분께선우리를코리아타운

근처에내려주시곤아쉽다하시며떠나셨고,동생과나는허둥지둥한식당으로들

어가별르던아구찜을주문했다.얼큰한아구찜이도착하기전,미리갖다놓은

반찬을집어먹으며허기를달랬고,아주친절한웨이트리스가우리의기분을좋게

만들어주었다.상냥하고,붙임성좋은그분같은종업원은주인의입장에서보면

보배와같은존재일듯.

드디어아구찜이나왔고,우리는기대에부풀어얼큰콩나물과더불어맛나게아구

를먹었는데맛이좋긴했지만한국에서먹던만큼은아니었고,동생은아무래도생

건아니고냉동같단다.까탈스럽게구는건아니고,그저뉴욕쯤이면생아구

를맛볼수있지않을까기대했던마음이좀그랬다는것이쥐~

그렇게저녁식사를마치고호텔을향해걸어오면서동생과나는또한없이농담과

우스개소리로깔깔거리며차가운뉴욕의밤거리를헤치곤호텔에도착,방으로올

라가기전물과음료수하나를사가지곤,피곤에쩔은몸을이끌고보금자리로인.

동생은나와다르게뭐를할때좋게말하면꼼꼼,나쁘게말하면느그적인데역시

화장이나외출준비하는데도시간이더걸리니웨이크업콜을아침5시에부탁했고

샤워를마치곤언제인지도모르게우리는꿈나라로직행했는데눈떠보니벌써아

침이다.

오늘아침의일정은자유의여신상엘리스섬에가는페리를타는것으로시작

하기에서둘러중간에들리는곳없이곧장갈수있는익스프레스버스를타기위

해처음티켓을받았던곳앞으로갔다.그전에호텔을나오면서짐을또맡기려니

다시짐찾으러호텔까지돌아와야한다는결론이라호텔에있는안내자에게물었

.버스터미널에락커가있냐고.그가자신있게있다고해서우린짐을갖고먼

저버스터미널로갔는데….

아뿔사!~이건또웬퐝당한경우란말인가?버스터미널엔락커가없단다.!~

모르면차라리모른다고할것이지,자신있게말한게뻥이었던거다.난이런사람

이젤로싫어~왜잘못된정보를자신있게주냔말이쥐~

동생은아그!증말!~하면서울그락불그락하고일단내가대장이니해결책을찾아

봐야하는데좀걷다가에따~모르겠다!~하는심사로근처에있던웨스틴호텔

들어가물어봤다.짐좀맡길수있겠느냐고.벨보이로보이는사람이투숙자냐고

묻는데아니라고하니까안된다고하더니보스에게물어보겠단다.그런데보스가

뭔일로좀바빠기다리고있다보니벨보이중대빵으로보이는사람이받아주라고

한다.

야호!~하느님이보우하사정말고맙게생각하면서짐을맡기는데얼마냐고했더니

약간애매한표정을지으며,괜찮다고하는데그래도우린또경우하면빠지지않는

자매이고,특히나동생은이재가확실하다못해넘치는여성이니즉각10불짜리한

장을건넨다.묵었던호텔에서도두개에8불이었으니당근10불은줘야한다나

뭐라나하면서.5불만줘도되지않을까했었는데하긴10불아니라20불이라

했더라도맡기고편하게다니는것에감사해야할처지였지만서두.

암튼그렇게다시가벼운몸과마음이되어드디어별다방커피하나씩,그리고

배이글하나를들고는투어버스를기다리는데우리처럼나와있는사람들이네명

이다.떠난다는예정시간이5분지나도버스가안보인다했더니거기가아닌다른

쪽에서버스하나가오는데출발지가거기가아니었단다.우리는문을열어달라고

항의해서겨우버스에올랐다.!~시작은그렇게조금찝찝했지만버스에서가이

드하시는여자분이얼마나잼나고,유용한정보도많이주고,재치가있던지뉴욕

여행에서필요한엑키스정보를확실히얻어갖고는버스에서내렸다.물론팁을

놓는것도잊지않았고,진심으로감사하는마음을듬뿍가지고서.

드디어자유의여신상가는페리를타는곳에내려줄을서있는데아무리찾아봐도

페리타는티켓이안보이네!열심히가방을뒤지는데,동생은옆에서"아구!그런

건어젯밤에챙겨놨어야지~뭐야!"이러는거다.당연뭐챙기는것에<>인내

체면이구겨졌음을물론,이게우째된일이란말인가하면서아무리뒤져봐도티켓

은없는거다.할수없이길게늘어서있던줄을벗어나다시매표소까지가서23

불을주고는다시티켓을구입할수밖에없었다.이그!~증말~되는일없당~

한참줄을서서드디어페리에올랐고,자유의여신상이있는섬에도착,또줄을

서서기다리다보니음료수나액체,음식은반입금지라고락커에넣고오란다.

원래이랬던건지,아님911사태이후이리된것인지암튼뉴욕의안보의식은말

이안나올정도로철저한데,어제만났던분께서도하시는말씀이911이후모든

경비업체가죽은이유가바로뉴욕시를경찰은물론군인까지가세해접수해서란다.

락커에물과음료수를넣으려고보니또1불을내야하길래그냥쓰레기통에쳐넣

어버리곤줄을서서기다리다보안검색대를거쳐겨우거대한뉴욕의상징안으로

들어갈수있었다.엘리베이터도있었지만동생이운동도할겸계단으로가자고

올라가기시작했는데휴!이건말이5층이지웬한층이이리도긴것인지

아무튼그렇게힘들게걸어올라가자유의여신상꼭대기는아니지만중간쯤까지

가서아래를내려다보고,멀리보이는엘리스섬도구경하고내려와선,또여신상

주위를둘러보곤페리탄다고다시줄서서기다렸는데정작보는시간보다줄서

기다리는시간이훨씬길지만,여기사람들은누구도보채거나짜증내는표정을짓

지않는다.나와동생도이젠이력이생겨서실컷수다떨며,지나가는사람들얼굴

이나표정을재료삼아우스개소리하면서그렇게기다리다드디어배에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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