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볶아 먹은 뉴욕여행 이야기 3편.

페리에올라우리는다음정착지인엘리스섬에도착했다.그런데동생과나는시간

관계상그곳에서내리지않고그저겉모습만살짝쿵구경하고,배에그대로있다가

처음페리를탔던’배터리팤’으로돌아갔다.

왜냐면점심약속이이미선약되어있었기때문에.역시블러그를통해알게된분이

신데평소많이뵙고싶었고,그분또한나를많이아껴주신다는믿음을늘지니고

있었기에안뵙고가면많이서운할것같아서바쁜일정중에서도그분을만나뵙기

로한거였다.

맹꽁이같이나와동생은처음엔투어버스를탔는데중간중간을들리다보니약속시

간을넘어버렸고,이전에전화를드리긴했었지만도저히안되겠다싶어우리는버

스에서내려택시를잡아탔다.아고!~왜첨부터택시탈생각을못했을까나?해가

면서우리둘다꽁맥힌미련한머리를한참원망했다.그렇게달려가보니훌쩍넘

긴약속시간보다도먼저나와계셨던그분께선도저히식당에미안해미리점심을

혼자들고계셨다.

목소리로는이미인사를몇번드렸고,또모습도언뜻뵌적이있기에전혀낯설지

않고,게다가가만히뵈니우리작은외삼촌과도비슷한모습을지니고계셔서동생

과나는신기하면서도,친근함을느끼며자연스럽게인사를올릴수있었다.

몇년전돌아가신우리막내외삼촌과같은연배이신그분께선급하게들어선우리

들에게음식부터주문하라고하신다.그리고뭔가를건네주시는데,그게글쎄내가

젤로좋아하는한국떡과전이었다.여행중돌아다니다보면뭐가가장필요할까?

고민하시다가아무래도배고픈걸채우는게젤이지싶어준비해오셨다면서.

완전동생과나는그분의자상함과사려깊으심에감동되어말문이막혔다.어쩜

여자인우리들도생각해내지못할걸그렇게챙겨주시는지…정말많이감사하는

마음으로염치없게받아들었다.우린선물도하나준비해가지못했는데말이다.

식사를하면서얘기까지넘재미있게해주시는데,내동생은완존그분의말씀에

빠져들은표정이고,우리둘다전혀세대차이나,처음뵈었다는어색함없이마치

삼촌이돌아오신듯그렇게,즐겁고맛있는말씀을귀기울여들었다.

자리를옮겨이번엔우리가커피한잔을대접하기로하곤거리를나섰는데아니!

이게웬일!~아침까지우중충하던날씨가싹바뀌어찬란한햇살이뉴욕의화려한

시가지를향해마구빛을퍼붓고있는거다.아!~드디어뉴욕에와서해도보고

가는구나~하면서감동에감동.게다가좋은만남까지있었으니정말축복된하루

란느낌이강하게들었다.이렇게햇살은사람을흥분되고,업시키는중요요소가

분명하다.우리들의마음은반짝반짝빛이나기시작했다.

카페에가서도그분의재미있는말씀을계속들으며,또내게들려주시는중요한

조언의말씀에도마음을다해집중하면서우리는시간이흐름을안타까워했는데,

눈치까지빠르신그분께서는짧은여행일정을너무뺏으면안되니까이쯤에서헤

어지고,만약하루더머물게되면내일은그리니치빌리지에있는멋진카페에서

또차한잔을곁들여즐거운대화를나누자고하시곤악수를청하셨다.

동생과나는다시한번감사의말씀과작별인사를드리곤그분과는반대방향으로

걸어이번에는투어버스일정중’업타운뤂’버스에올라탔다.처음엔해도있고

날씨도많이풀린듯해서우린외투까지벗고떠나길기다렸는데,막상버스가출발

하고바람이부니이게또쌀쌀해지는거다.누구말대로뉴욕의일교차는엄청심

하다는데정말장난이아니구만~하면서다시옷을걸쳐입고또오돌오돌떨기시작.

나는원래뉴욕여행을계획할때제일관심가는곳이바로뮤지엄과브로드웨이뮤

지컬이었는데,워낙시간도없었지만나와성향이다른동생은그런것보다는밖에

서뉴욕의공기를느끼는것을더선호했기에이번의일정에선그런건다빼버렸다.

바로이업타운뤂이뉴욕의뮤지엄요새로향하는것인데그저아쉽게겉모양만돌

아보는것으로이번여행에선만족해야하는거다.내마음도모르고동생은계속

넘춥다고궁시렁~난추위에다씁쓸함까지겹쳐더욱추워지면서꼭남편과조만

다시와야지벼르며열심히사진만찍어대며마음을달랬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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