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동생과나는시내에서만나함께윈도우쇼핑을하고지하철로집으로돌아오는길
이었다.몬트리얼시내중심가를동서로가로지르는생-카트린길을따라지하철역’Guy’
까지걸어와서지하철을타기위해계단을내려가는데갑자기웅성거리면서병깨지는소리
가들리는거다.
우리는소리나는곳을쳐다보았는데후다닥십대아이들이뛰어내려오더니한아이를잡
고는몰매를때리기시작했다.주위의사람들이다뻔히쳐다보는데내동생이영어로’스탑’
하면서큰소리로외쳤고,그래도멈추지않으니까달려들어아이들을뜯어말리기시작했다.
한흑인남자아이가"참견마!"라고소리를지르는데그래도내동생은잘하지못하는영어로
나마"왜사람을때리고그러니?"라고항변했고주변사람들은내동생과그들을번갈아쳐다
본다.나역시도졸지에벌어진일에다가,내동생이나서서그러니까얼이빠져곁에서구경
만하는꼴이되었다.
그러다가아무래도내동생을보호해야할것같아서동생옆으로갔고,그사이한,두차례
더아이들이서로때리고밀고했고,내동생은소리지르며말리느라정신없었다.난내동
생을붙잡고계단을내려왔는데동생은여전히씩씩거리면서이번엔한국말로"비겁하게여
러놈들이한놈을그렇게때리는게어디있어?"하며혼잣말을한다.
나는동생의팔을끼고는내려오면서조용히타일렀다.
"너의행동은정의로운건사실이지만지극히위험한행동이기도했어"라고.
그리고"다른어른들,특히나건장한남자들도많은데너가나서는게정의롭긴했지만왜
남들은그런행동을안했을거라고생각하니?그사람들도나서고싶었을수도있지만우
린전후사정도모르고,또그아이들이그나마아주못된아이들이아니라서그렇지만약
정말막나가는아이들이고,혹시칼이나무기라도들고있다너한테해꼬지라도했으면너
의정의롭고용감한행동은아무의미없이개죽음이나불상사밖에더되었겠니?이제부턴
그렇게나서서그러지마!정말위험한행동이였어."라고했다.
나도좀정의로운면모가강한편인데,내동생은한술이아니고,몇술더떠서이런비슷한
일이한국에서도있었다.한번은조카와버스를타고집에돌아오다가술에취한대학생쯤
되는남자가나이지긋한어른한테행패부리는걸보고는참지못하고막뭐라고야단을쳤
단다.
그학생은여자친구와함께있었는데그여자친구는무안해하면서도약하게만말리고있었
고,보다못한내동생이어디서그렇게어른한테행패를부리느냐고했더니처음에는내동
생한테도덤벼들고막말을하길래내동생이도저히안되겠다싶어기사아저씨한테경찰
서로가자고했단다.이렇게술을뒤로처먹은인간은혼좀나야한다면서흥분을했더니
결국엔그남학생이사과를했다고한다.
의협심이강한내동생의행동은너무도당연한행동이지만대부분의사람들은’X이더러
워서피하지~’하는맘과몸사리는속내로이런일들을슬쩍피하기가일쑤이다.사실어
떤것이옳은줄알면서도불똥이자기에게튀는것을피하는게먼저라,대부분애써모른
척하는데,그게안되는사람들이분명있고,그런사람중에내동생이있는것이다.
나또한예전에는불의를보면못참는성격이었지만세월이흘러나또한비겁해진것인지
더이상그런것에나의모든것을다걸진않는다.도저히안되겠다싶으면’그래도사람이
한번죽지,두번죽나?’하면서나설수는있겠지만웬만해선그냥넘어가게된다.
그날의동생의행동을보면서현대인들의비겁함과자신과관계되지않은일에대해선눈
을질끈감아버리는인간미없는속성에대해서반성도하면서,또한편으론내동생이저
러다정말위험에라도처하면어쩌지?하는우려로마음이무거워졌다.
과연이런일은어떻게대응하는게옳은것일까?를계속머리속에간직하고집까지왔고,
집에와서도그생각이떠나지를않았다.과연어떤것이정의롭고올바른행동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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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a7903 (여자들만의 여행, 대략난감했던 후쿠오카 시내구경과 한큐백화점의 맛난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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