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큰아들은작년12월28일을기해서법적인성인이되었습니다.제가보기엔
아직정신은성인이될준비가안되어보이는것같은데(이게저혼자만의착각이
라면얼마나좋을까하는맘이솔직한바람이구요.)몸은커져버렸고,사회적으로
는성인이할수있는모든게가능한나이가되어버린것이지요.
가끔저를놀리느라고난담배도사필수있고,술도마셔도되는나이라고주장하
는데아직담배는입에대지않지만친구들과생일같은날에술은마시는것같더
군요.다행스럽다고말을해야하는것인지속이지는않고그대로다말을하니알
게되었답니다.그래도저는아직뇌가계속발달하는시기니까알코올로머리를
마비시키는건별로좋은일같지않다고주장하면서술마시기를자제시키고있습
니다.
늘집에만붙어있고소셜라이프(친구를만나는것같은사회활동)를안하는녀석이
좀많이걱정스러워서제가주로는나가놀다오라고부추기는편이었는데,언제부
터인가운동을해서살을빼겠다고하더니,평소의그애답지않게(좀미안한얘기지
만뭐를끈기있게잘못한다고여지껏은생각했었던게사실이었거든요.)열심히운
동을해서정말누구봐도확티가나게살을뺐습니다.
가족을비롯주위친구들도많이놀라면서와우!역시사람이몸무게에따라얼마
나모습이달라보이는가에대해서실제아주가까운곳에서확인할기회를갖게되
었는데,아들도거기에탄력을받아서지금까지도몸무게를적정으로유지하는것
에신경을계속쓰고있는중이랍니다.
며칠전,올해참석할’프롬파티’에입고간다고양복을사러갔는데자기가원하는
스타일을말해서찾아입혀놓고보니내아들이라도정말멋져보였던게사실이었
어요.ㅎ이러면고슴도치어미처럼바보취급을당하겠지만양복을입은모습에서
이젠정말다커버렸구나~하는감상과더불어듬직하고든든한아들이좋다는걸
새삼느끼게되었지요.솔직히그전까진딸이훨좋은데~하면서은근히+확실
히동생을부러워했던게사실이었거든요.(동생은딸만둘,난아들만둘이니까요.)
그런데멋진총각이곁에서있으니갑자기든든해지면서좀과장해서세상을다얻
은것같은착각아닌착각에빠지면서기분이아주묘해지는겁니다.아!이제정
말아들이이렇게컸으니내가어느정도는사회에할도리를한것같은,동시에아
들이거친세상을잘헤쳐나가길진심으로비는마음이되는거였습니다.그렇게
좋으면서도약간은심각해지는오묘한심사가되었다고나할까요?
엊그제는또친구를만나러나갔다온다더니집에돌아오기전,전화를해서친구
한명과여자동생들둘과있는데집에데려가도되겠냐고묻더군요.뭐먹을게있
냐면서지금많이배고프단말도빼지않고말이죠.방금전,아빠가만들어놓은
스파게티소스가있으니온다면스파게티를만들어주겠다고전대답했고,아들은
친구들을데리고왔습니다.
여자아이들은한국아이들인데둘다혼자만이곳에와서유학을하는학생들이었
습니다.스파게티를맛있게먹긴하는데웬지제마음이좀그렇더라구요.가디언
집에서늘양식만먹을텐데미리알았음한식을준비해줄걸~하는안타까운마음에
다음엔오면꼭한식을해주겠다고했지요.자식이있다보니남의자식도완전남
같지만은않고모두에게다맘이쓰이는게사실입니다.웬지그들이좀안되어보
이면서마음이싸해졌습니다.
우리큰놈은집안에서많이무뚝뚝한걸로통하는데어떠냐니까그아이들말로는
아니라네요.그렇게얘기를좀나누다보니참신기한것이별로다정하지않은아
들이처음만난여자동생들을집으로데리고온것도그렇고,역시사람은더살아
봐야한다는말이꼭이네~란생각이순간들었던게사실입니다.일부러들으려고
한건아닌데지하에서하는대화가들려들어보니지들끼리웃기는소리도하고,정
말의외의아들모습을보게되었답니다.ㅎ
그아이들을보내고온아들에게그중에맘에드는애라도혹시있냐고물었더니아
니라고하더라구요.자긴그냥동생같이만생각한다는데,이제그말을곧이곧대로
믿어야하나,말아야하나란고민아닌고민을했던게솔직한심정이었습니다.둘째
는벌써여자친구를세명이나데려왔었지만아직본격적인여자친구는한명도데려
와본적없는큰녀석이언제짠~하고여자친구를소개할지도모를일이고,아무튼
준비를슬슬해야할것같단생각을또했었구요.
이렇게세월이흐르면서남들이경험하는걸하나하나씩하면서점점인생이재미있
어지는것같습니다.과연우리큰놈이데려오는여자친구는어떤아이일까혼자상
상의나래를마구펼쳐보면서또혼자서빙그레미소를지어본하루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