퐝당, 유쾌, 가슴 저림이 약간씩, 적절히 양념된 인간적 영화 ‘Knocked Up’

코메디가좋아지는요즘,편안히웃을수있는슈렉이냐?아님성인코메디넉트업

이냐를놓고별고민없이후자를택해서영화관으로향했습니다.제목인넉트업

은여러가지뜻이있지만여기서는임신된이란뜻이죠.

이영화를우선퐝당으로정의한이유는이전아메리칸파이같은영화처럼좀억

지스러운면이없지않아있어서이고,유쾌는꽤진한농담(주로는성적인것들)과

욕설이많음에도불구하고그들의유머에강한역설을느끼며나또한한바탕웃을

수있어서였답니다.그렇다고물론내가영화에나온모든조크를다알아들었단

건아니지만서두요.

그리고비록코메디지만역시인간세상의훈훈한정을전해주어서많은가슴떨림,

저림을느끼게된게사실이구요.솔직히막유쾌하다가갑작스럽게분위기가전환

되어서좀퐝당한느낌이없었던건아니었지만그래도으음뭔가메세지를전하

고싶었음이야~하면서좋게받아들였습니다.이런경험들있으시죠?막웃기다가

졸지에아무런경고도없이교훈으로모드를바꿔버려서얼이빠져버렸던그런경험

이요?ㅎㅎ제가바로좀그랬습니다.

그런데요.이렇게제감상을먼저써놓은게사실인데,시간이하루더지나가만히

생각해보니,와우!~이영화야말로정말너무도인간적인,사실적인영화야!란깨

달음이왔습니다.우리인간세상에서벌어지는모든걸다고스란히보여주는진실

한영화란느낌이팍온거죠.보여주는게너무많아어찌보면그게좀탈이었던것

도같기도한데,아무리과유불급이란말이있지만전개인적으로이영화가시간이

가면갈수록점점더좋아질것같습니다.전단점을그대로드러내는,그런사람역

시좋아하는경향이있거든요.후후.

언제부터인가코메디장르가좋아지기시작했는데그렇더라도그저허무하게웃기

기만하는,지난번보고화까지났던잭애스보랏같은코메디는전혀제스타

일이아닙니다.그런영화는보고나면정말시간이아깝고,정말화가많이납니다.

왜그런영화를만들었는지에까지도화가나구요.특별히제가까칠한사람이라서

가아니고,뭔가배반당하는그런느낌이들어서요.

그런데또가만생각해보니,아무생각없이즐길수있는그런영화를선호하는사

람도있을수있겠구나싶으면서전혀이해가안가는건아니더라구요.제가웬지

횡설수설하는것같지만저가싫고,제스타일이아니라고모든걸배척할순없다

는걸또배운거죠,뭐.예를들어지금너무과한슬픔에빠져있는어떤사람이아

무생각할필요없이그냥자신을지극히본능적인즐거움만으로이끌어줄영화가

필요한순간도있을수있잖아요?아직이성적판단을내리지못하는아이들처럼

그냥보이는그대로만을보면서웃을수있는그런경우요.그럴때적절한영화도

분명있다고보게된거죠.

그럼제사설은이쯤에서끝내기로하고영화의내용에대해좀얘기해볼께요.

영화의구성자체도꽤흥미로운데요.우선구성부터가우리의고정관념을확실하

게깨뜨립니다.보통우리는보다더능력있는남자가그렇지못한여자와엮어지

는경우를많이봐왔잖아요?그런데이영화는정말제대로돼보이는(이부분이

더저의흥미를돋운게사실인데요.우리가흔히생각하는좋은직장에다닌다고

행실까지다올바른건아닌게사실이란걸콕찝어주었죠.ㅎ아니어찌보면,좀

더깊은리얼리티를,인간의이성과감성은따로라는걸보여준것같기도하구요.)

여자가자기에비해훨떨어져보이는남자와아주황당한밤을보내는겁니다.

방송국에서일하는여주인공앨리슨은회사에서승진한기념으로결혼한언니와

함께클럽에가맥주를마시면서춤을추고유쾌한시간을보냅니다.승진했다는

도취감에완전히고무된그녀에게는이성보다는감성이우세했던게사실이었고,

그녀는거기에서만난흔히말하는게으르고,대책없는미성숙남벤과눈이맞아버

렸죠.거기에서끝난게아니라,하룻밤상대로그를자기집으로데려오게까지되

었는데너무급했던나머지아무런안전장치(?)없이불타는밤을보냅니다.

아!여기서정말삶의불예측성의정수를보게되는데요.글쎄그하룻밤으로한

창잘나가는앨리슨은덜커덩임신을하게되죠.그녀는와일드한언니데비와왁

자찌껄하게(?)임신테스트를해본후임신사실을알게되고,할수없이아이의아

빠인벤에게연락을합니다.

한편,철딱서니없이친구들과허무한삶을꾸려가고있던벤은이퐝당한상황을

어찌할바몰라하다가,본래천성은착한사람이라그녀와함께아빠로서의역할

을충실히하기로맘먹습니다.자기아버지에게도물어보면서어찌해야할런지에

대해코치까지받구요.사실그아버지도아버지노릇을충실히못했었던사람이

었지만아기를얻음으로많은걸동시에얻었다는말을들려주며벤에게용기를주

죠.

술김에어쩌다하룻밤을보내게되었고,그결과로원하지도않던아기까지얻게

된두사람은졸지에아기로인해엮어지면서그때부터진정한서로에게향하는

마음의문을엽니다.상대를제대로알기위해고군분투하는데사실둘은겉으론

틀려도넘틀린꽈였구요.성격,직업,환경등뭐하나맞아보이는게없는사이

였죠.그래서중간에크게다투기도하고,서로에게상처를주기도하지만결국은

해피엔딩입니다.

이영화가지닌미덕은사실적이어도너무사실적인인간의심리묘사를탁월히해

내었다는것인데그점은특히알리슨의언니데비와그남편을통해여실히느낄

수있습니다.둘은남부러울게없는커플이지만스스로뭔가채워지지않은2%

를안타까워하면서살아갑니다.수영장까지있는멋진집에서좋은차를타고,이

쁜딸둘까지,모양새는그야말로완벽하지만마음속에각각자기가놓쳤다고생

각하는게있는욕심꾸러기들이죠.

이런모습은바로결혼을하고살아가는모든부부들의모습이기도하다고생각합

니다.결혼으로인해자기가놓쳤다고,또놓치고있다고여기는것들이다기혼자

들의마음속에는숨겨져있지요.싱글의화려함을그리워하기도하고,가족이라

는굴레가부담스럽기도하구요.하지만이미존재하는것은,존재하고있는것이

니어쩔수가없지요.보통은그냥꿈만꾸다가다시현실로돌아올수밖에없음

이란거죠.이들도역시그렇습니다.

아기가서서히커가는모습을초음파로보면서준비안되었던부(벤)와모(알리슨)

는서서히진정한가족,사랑이란개념에대해눈뜨게됩니다.특히이기적이었던

알리슨은있는그대로의벤을받아들이기로하고,대책없었던벤은현실을직시하

고준비된아버지가되기위해좋아하던친구를떠나독자적인삶을준비합니다.

처음엔마냥웃기고유쾌하기만하다가,좀너무극적인상황전개로퐝당하기도했

지만결론적으론너무도인간적이고사실적인이야기들에가슴이떨렸던,아주따

뜻한영화였습니다.역시새생명의탄생은가족들을하나로묶는구심점이확실히

된다는것,그리고피는물보다진하며,끈끈한가족애가우리의존재감에중요한역

할을한다는것을또다시한번느꼈죠.거기에인간말종으로보였던한인간이서

서히진정한인간으로성장해간다는긍정적인성장영화의한전범을감상한느낌이

었습니다.그래서또한번인간에거는기대감을충족했던아주좋은영화였습니다.

사족으로,주인공여자가어디서많이본얼굴이다했는데미국에서유명한드라마

시리즈’그래이아나토미’에서의사역을하는배우라는걸알았습니다.전개인적으

로미국드라마를여기서도보지는않지만이드라마는한국인여배우샌드라오가

출연하는드라마라서선전은꽤본듯해서요.어쩐지연기가장난이아니다했었지

요.남자배우역시도훌륭한연기가돋보였는데그역시캐나다출신으로스탠딩

코메디를했던실력파더군요.두연기자의실질적인연기덕분에이영화의감동이

더해진것이사실입니다.물론조연들의맛깔스런연기도참좋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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