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마치고집으로돌아와보니남편이처음으로만들어본한국요리’순두부’가
구수한냄새를풍기며날기다리고있었는데,남편은내게칭찬을듣고싶어상기된
얼굴로기대에가득차나를쳐다보고있었다.남편에게입맞춤을해주고또식탁
위에만들어놓은쿠키를집어먹고는아고!~정말난많이행복한사람이구나~싶
었다.내가늘이렇게행복하다고하니까내자랑을하는것으로여기시는분들도계
실듯한데나는그런의도가아니다.진정우리가느끼려고만하면아주조그만것에
서도행복을느낄수있다는걸그저보여주고싶은것이다.
되도록이면긍정적이고싶고,나쁜면보다는좋은면을더도드라지게느끼고,보고싶
은마음이다.그러기에성서공부시간에도난늘내삶이행복하다고말한다.남이보
기에내삶이행복하지않다고여긴다면거기에반박할생각은없지만,또엄밀한의미
에서그게중요하지도않다.나는남의눈에맞추어내인생을살마음은없으니까.
그저내가느끼고,내가깨달는게최고라고생각하며살아가는’지잘난맛의대가’이니
까…ㅎ그게편하고좋다.내안에서들려오는소리에충실한모습이좋고,편하다.
그게바로나라고말하고싶고.
남편은피곤한지벌써윗층침실로올라갔고,아들과대화를좀나누다가혼자카메라
를들고산책을나갔었다.비가오려는지바람이꽤세게불어서시원하였고,공기는
상큼했었고,내기분은늘그렇듯충만했었다.
성부와성자와성령이란삼위일체의신비라는게교회안에만있는죽은믿음이아니
고,바로내가슴안에,내가숨쉬고있는이세상에존재한다고믿으며산책을했다.
바로내가카메라에담고있는자연의산물들과내코를진동시키는라일락과그밖의
꽃들의향기안에있다고믿으며그렇게충만한마음이되었다.
진정우리는과거나미래에사는것이아니고바로지금,이순간을사는게맞고,또
그래야한다는걸다시한번되새겼던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