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성을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었던 영화 ‘아포칼립토’
BY sophia7903 ON 6. 8, 2007
이제는배우라기보다감독으로더명성을쌓아가는듯한멜깁슨의최신연출작’아포
칼립토’를봤습니다.아포칼립토란그리스어로’새로운출발’을의미하는말이라는데
이영화의주인공재규어포는마지막장면에서새로운출발을선보입니다.바로부족
의대표로살아남은유일한젊은투사거든요.그는아내와아들,그리고새로태어난
아기를데리고어딘가로떠나는데그게바로새로운출발을알리는마지막장면입니다.
우선이영화를DVD로집에서보기전영화관에서예고편을봤는데그잔인함때문에
도저히큰화면으로는볼자신이없어DVD나올때까지기다렸습니다.눈빠지게기
다렸다는건조금과장이고,꼭봐야할영화"머스트"목록에추가해놓은건사실이었
구요.속도감있는화면이꽤볼만한영화로느껴졌거든요.
결론부터말씀드리면기대했던것만큼흥미진진한영화였던건사실이었습니다.배
경이되는마야문명에대해잘은모르지만그당시시대상을보면서옷을좀더입고,
덜입고의차이지,현세와별다를게없는인간들의생존경쟁,그리고삶의아비규환
이그려져있단생각을하면서영화를관람했습니다.
하지만잔인한장면이너무많이나옵니다.그나마다행스러웠던건시대가많이달라
서인지마치만화를보는듯이상하게도그냥죽고,죽이는타액션영화와는조금다른
감회를느꼈던것도사실입니다.화면이생생하긴한데사실이라고는느껴지지않는
그런기분요.아마시대상때문이기도하고,이미영화’300’을보면서면역이되었나
봅니다.그럼에도중간중간눈쌀을많이찌푸리며봐야했던것도사실이었구요.
그리고이영화는‘300’과많이비슷해보이더군요.남자들의기개와혈투를보여주는
것도그렇고,총으로싸우는현대와는차별되는활이나창이나뭐그런도구들이등장
해서도그런것같구요.또거기에주인공들이거의옷을걸치지않은,지극히야성적
인모습에서도두영화의공통점이느껴졌습니다.
거기에덧붙여그래픽도아주사실적이고선명해서눈이계속바쁘게움직여야했고,
울창한숲과폭포,그리고대서사시적인화면으로볼거리는그야말로무궁무진이었습
니다.종반부에임신한여자가우물속에차오르는빗물안에서아기를분만하는장
면도참색다르면서생의날것을그대로느끼게해주었구요.
용감한젊은전사들과현명한부족의우두머리를가진평화로운마을에어느날침략
자들이나타나마을을졸지에지옥으로만들어버립니다.그들은일련의젊은남녀를
굴비엮듯줄에엮어서자기마을로데려가는데그때이미주인공재규어포는임신
한아내와아들을우물속에감추어놓았고,그는끌려가게됩니다.
끌려가는동안고통받고,함께숙명을나누는힘없는부족사람들의모습에서과거
우리민족의수난이연상되기도하면서,역시세상의법칙은옛날이든,지금이든철저
히적자생존이라는걸느꼈습니다.개인이든,사회든,국가든또마찬가지구요.인간
의탐심으로인해끊임없이우리는아비규환의생생현장에노출되어있는게맞지싶
습니다.도무지만족을모르는인간의욕심의끝은결국너죽고,나죽는전인류의
몰살밖에더있겠냐는회의가강하게들었던것도사실입니다.
부족의희망이자새로운출발을위해신이지켜주는재규어포는천우신조로적지에
서살아남아자기마을로돌아옵니다.적들로부터필사적으로도망치는그의모습,
아들을잃고그를미친듯이쫓는적장의추격전후에말이죠.가장기억에남는장
면은뭐니뭐니해도폭포에서뛰어내리는재규어포가성공하여포효하는장면이었
는데거기에복수의화신이되어버린적장역시뛰어내리고,부하들에게도뛰어내리
게만드는그의집념엔거의혀를내두르게되더군요.부정은역시모정만큼이나강
하고,위대하다?
영화의내용보다는영상미에주력해서관람했던,거기에야생의멋을만끽할수있었
던영화였습니다.가끔은이렇게자연을적나라하게보여주는영화도필요하지싶으
면서요.단,잔인함에우리들이너무길들여지지만않기만을…소망하면서말입니다.
우리인간저밑바닥에숨겨져있는야수성에대해서다시한번숙고해볼기회가되
었던시간이기도했습니다.
Share the post "야수성을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었던 영화 ‘아포칼립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