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두상처를안고있는연약한아이같은존재라는의미로저는이영화의제목을
봤습니다.말그대로우리모두는‘어린아이들‘인셈이죠.각자의상처가,아픔이다
를지라도말입니다.
거기에하나더덧붙이자면우리들은모두어린아이들처럼다저마다의주장만을내
세우면서소통에어려움을겪고있다는것이지요.한마디로우리는다누군가의(그게
엄마라면제일좋겠지요.의미상으로요.엄마처럼믿을수있고,잘보이려고노력할
필요없는지극히편안한상대말이죠.)보호를필요로하는어린아이같은외로운영혼
들이맞는것같습니다.
이영화는최근에제가본영화중에서가장강렬하고인상깊었던영화였습니다.아
마아무도없는적막함속에서혼자영화를감상해서일수도있겠는데영화에완전한
몰입이가능했고,영화자체도제가좋아하는바로그런영화였지요.우리인간의약
점을아주부드럽게어루만져주는그런영화말입니다.
이영화의주인공들은다저마다아픔을지니고있습니다.변태적인남편의행각에
상처받은주인공새라,능력있는아내의간청에못이겨원하지도않는변호사시험
을준비중인브래드,총기오발사고로경찰직을그만둔래리,어린이성도착증환자
로니,그런아들을안타까운눈으로바라보는로니의어머니등이요.
우리의일상이무료하고평범함에진저리쳐질때누구나꿈꾸어볼수있는일탈의
꿈이두주인공새라와브래드에겐너무도극적으로다가왔고,마침내정신의교감을
넘어육체적향락으로까지그들의관계는발전됩니다.마침내그둘은가정을박차고
나와그들만의세상을향해나가려고하지만이역시녹록하지않다는것을늦어버리
기전에둘은깨달게되지요.일상과익숙함이란것이얼마나소중하다는것을자연
스럽게터득하게된것입니다.
기둥줄거리는남녀의불륜을주로다루고있는듯보이지만제가이영화에서보고자
했던것은사실남녀의불륜이아니었고,이영화를다보고나서는감독역시의도했
던바가세상에넘치고넘치는불륜이야기는아니었다는걸느끼게되었습니다.제
소견으로감독은우리들의외로움,사람과사람간의소통부재를말하고싶었던게아
닐까짐작해봅니다.
케이트윈슬렛이란멋진배우가나체신을마다하지않고혼신의열정을기울인연기도
보기좋았지만사실이영화에서제가가장인상깊게본연기자는착하지만자신도어
찌할수없는어린이성도착증을가지고있는로니역을한재키얼할리라는배우였습
니다.그는수줍은듯,그러면서도어머니에대한지극한애정만큼은여실히드러내는
훌륭한연기를선보였지요.그가어머니의유언에따라자신의성기를자른장면은오
래도록제머릿속에기억될것같습니다.(어머니가‘착한아이가되거라’라고유언을
남겼는데그말씀을지키기위해모든죄의뿌리라고여겨지는자신의성기를잘라버
린것이랍니다.)
순수한마음을지녔음에도자신도어쩔수없는한계를지닌가여운영혼로니,그를
멸시하므로자신의우월성을느껴보고싶었던래리역시한번의실수에서벗어나지
못하는불쌍한영혼이라여겨졌습니다.그러다그둘이마지막에와선드디어화해하
고래리가‘똑같은실수를하지않을거야.너를꼭살려낼거야.’라고다짐할때는
눈물이살짝나더군요.바로우리인간성의승리를본듯,그렇게흐믓할수가없어감
격의눈물이흘렀습니다.험한세상을실컷느끼다가바로이런장면하나때문에우리
들은살맛을느끼는게살아감의축복이아닐까싶어졌구요.
누구의말처럼외도와불륜은특정한누군가를특별히사랑해서라기보다는그저지금
의현실에서벗어나고자하는자신의욕망의분출일따름이라는말이실감나는그런영
화였고,우리들이선의로노력한다면세상은많이아름다워질수있다는걸깨달게해
준영화였습니다.못나면못난그대로,잘나면잘난대로우리들은사랑받을권리가
있다는것도이영화를관람한후깨달게된귀한교훈입니다.다시말해진정한인간
애에대해서되돌아볼수있었던,아주섬세한드라마를보여준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