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게되었지요.며칠전해놓았던약속을어쩔수없이취소하게되었는데그이유인즉,멀리서절
보러오시는분들때문이었습니다.제가좋아하는블러그이웃이신양송이님과사모님께서짧은일
정인제가올해는보령으로내려가기어려울것을간파하시고직접와주신거였지요.황감스러우
면서도진정깊이감동되었습니다.
적으로많이의지되는그마음의바닥에는무엇이존재하는것일까요?아무리골똘히생각해봐도
여전히정답을알수없는오리무중이확실합니다.
을함께할수는없었습니다.왜냐면저녁에다른약속이하나더잡혀있어서말이지요.그건너무
도의외의약속이었는데바로졸업한지30년이넘은초등학교동창모임이’번개’란이름으로있었
거든요.
받았는데웬중후한목소리의남자가절찾고있었습니다.자신의이름을대면서알겠느냐고묻는
데처음에전얼떨떨했지요.그러다며칠전제동생이제게했던말이기억이났습니다.
언니가캐나다에살고있는누구누구인데동창모임없냐고,또기억이나느냐고묻고연락달라고
말야~"
여친,남친들에게"야!아구이지지배들아!이녀석들아~"하는게너무신나는일이라면서요.듣
고보니재미있을듯도하고가운데의세월을훌쩍뛰어넘어만나보는친구들의모습도궁금해져서
사실저도조금마음이동했던게사실이었는데동생의노력덕분에초딩친구를찾게된것이었죠.
고,절기억한다는겁니다.전미안하게도이름도,얼굴도전혀기억이나지않았기에계속미안하
다는말만되풀이해야했습니다.그친구는서울에서계속지내다가얼마전대전으로이사를했다
는데직업은군인이었습니다.중령님이요.공사를나와서직업군인이된거죠.그러면서바로내
일서울에출장가야하니까번개팅을주선하겠다는거였습니다.전자다얼떨떨한목소리와정신
으로알았다고답했고그러면서덜커덩약속이되어버린셈이었지요.
음약속된,게다가멀리서오시는양송이님과사모님께한없는죄송스러움으로가득차게되었습니
다.그래도이런일은불가피한일이기에양해를톡톡히구해야겠다고뵙기전에미리결심을했었
구요.그리고친구를가족들만큼,아니면더좋아하는둘째를겨우꼬셔서함께양송이님을뵙기로
하곤약속장소로갔습니다.
렸는데처음하시는말씀이바로"아드님이바로정생님과똑같군요!~"이셨습니다.ㅎ다들둘째
가절닮았다고하시지만정작전잘모르겠는데그래도마음은좋았지요.아무래도그렇잖아요?
아들이절닮았다니까뭔가신기하면서도은근히올라오는뿌듯함같은거말입니다.
를기대하면서두분의차에올랐습니다.제가저녁일찍잡히게된약속에대해설명을드리면서
양해를구했는데두분께서마음은섭하셨겠지만그래도절배려하시는말씀을하시면서이해해주
셨고함께가까운곳으로향했습니다.처음에는과천의미술관을방문하려고했는데월요일이라휴
관이었기에어차피저때문에시간도넉넉치않다보니과천서울대공원내에있는한레스토랑에
들어가게되었지요.
좋았습니다.차분하고조용한곳에서대화도조근조근시작했는데어찌나마음이가득차오던지요.
마치얼마전에만나뵈었던분들을또만난듯익숙하게제마음의자락을드러내게되었습니다.
이런저런이야기를나누면서또한번생각했습니다.’역시그리운사람에겐그립다는말도하고,
그리웠다는걸표현도하고,또기회가되는대로봐야하는거야~’라는…
사하는마음과곁에서절지긋이바라봐주시는사모님께또의지하는마음이되면서행복해졌습니
다.사람이서로아낀다는걸느낀다는것,행복하다는것,사람을믿고의지한다는것,이런것들이
바로사람다움의필수요건이란생각을거듭하면서말이지요.동시에가슴밑바닥에서부터올라오
는뭉근한무언가로제자신둥실거리고있음을진하게느끼면서말입니다.정말많이행복했습니다.
어려웠습니다.그래도다음기회를또기약하면서그분들과헤어질수밖에없었지요.언제나그
렇듯이그렇게요."사실오늘집사람과정생님만나서납치해보령으로데려오자고했었는데…."
하시면서아쉬움을드러내시는양송이님과사모님의마음을그대로전달받고저또한묘한슬픔
에빠지게되었습니다.바로이런것이사람과사람간의정이란것이겠지요?
떠올렸습니다.’만남의기쁨만큼우린헤어짐의아픔을생각합니다.~’라는.그런마음으로한동안
두분과의대화,두분의따뜻한마음을또상기하면서주신선물을들고뚜벅뚜벅다음장소로향했
지요.또다른만남의설레임과함께그렇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