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동생과 아들과… 여행 2

다음날또느긋하게아침식사를하고준비를마친우리는속초의명소중의명소인설악산
으로향했습니다.온통짙은초록빛의나무들이하늘을향해쭉쭉시원스럽게뻗어있는그
곳은언제보아도사람의마음을정화시키고여유를되돌려주는휴식처가맞는것같습니
다.제가한국에서제일좋아하는곳이기도하구요.

날씨가조금흐려정상에안개가잔뜩끼여있다는말에도아랑곳않고우리는표를끊어케
이블카를탔는데아마도설악산케이블카를타본게몇십년만같더군요.그런데새로단
장되었는지케이블카안에좋은목소리의총각이안내를하고게다가달콤한음악까지흐르
면서분위기가아주좋았습니다.그냥정상에오른다는그기분만으로도충분히고조되면
서케이블카에서내렸는데아니나다를까안개탓으로하나도보이는게없는겁니다.사진
을찍어도그냥뿌옇기만하구요.그래도일단올라와사방을내려다본다는것만으로기분
정말괜찮아졌습니다.

사진몇장찍고아이스크림하나사먹고걍내려왔습니다.그리고기다리고계시던부모
님시장하실것같아바로주차장옆호텔레스토랑에서점심을먹었죠.더덕정식과오삼
불고기를시켜먹었는데예상외로음식이깔금하고맛있어서운이좋다여겼습니다.다른
건몰라도전같은값내고음식맛없는먹을때가가장열나거든요.기대도안하고들어간
식당음식맛있을때처럼웬지횡재한것같은기분날때도드물정도로먹는것에목숨을
거는편이랍니다.ㅋ

달랑점심만먹고가자는동생과아들을설득해그래도설악산까지왔음좀걸어야하지않
겠느냐고설득을했습니다.새로단장된신흥사를지나가장가까운코스에다녀오기로했
지요.비선대까지가2.9Km로나와있어거기다녀오기로하고걷기시작했습니다.

제가설악산을좋아하는이유중하나는정상인대청봉까지꼭오르지못하더라도중간중
간볼수있는맑은물때문인데정말푸르다못해녹색빛으로속이훤히들여다보이는맑
은물만쳐다봐도가슴속이확뚫리는시원함이절로느껴졌습니다.진짜선녀들이들어
와목욕하다갔을것만같은맑은물,그게없다면아마도설악산은앙꼬빠진진빵이아닐
까합니다.ㅎ

비선대까지산을오르는도중간간이빗줄기가뿌려대는데그것마저도운치있었습니다.
우리는올라가는데그때등산을마치고내려오시는등산동호회여러분들이한무더기더
라구요.건강을위해서등산만큼좋은게없다는말은들었지만그렇게나색색으로이쁜
등산복에건강하고행복한모습으로하산하시는분들을뵈니저도한국에있다면등산동
호회회원이되고싶단생각이들었습니다.그렇게비선대에도착해또멋진장면을사진
에담고많이허무한마음으로하산을했구요.

콘도로돌아와지하에있는오락실,보울링장,탁구장을아들과동생과돌고어느정도배
를꺼트린다음방으로올라와저녁을또준비했죠.저녁으로는특별하게가져간스캘롭
과새우를그릴에굽기로하고남은킹크랩은쪄서함께먹기로했습니다.완전히해산물
로배를채우려고하는데그래도부모님께서는김치에밥도드셔야한다고하길래밥을안
치고저녁을준비했습니다.

열심히얌냠먹고소화시킬겸또부모님과함께화투를쳐드리고즐거운시간을가졌습
니다.그저부모님(특히어머니를위해)께효도하는방법은화투치면서적당히돈잃어
드리고하는것도좋은방법중하나인듯해서혼자책읽고싶은마음을꾹누르고묵묵
히함께시간을보냈습니다.

다음날아침,저는아침일찍혼자(동생은사우나정말싫어하거든요.^^)사우나에가서
거의독무대(한30분정도손님이라곤저밖에없었습니다)로누비면서온탕,냉탕,사우나
를드나들고몸과마음을시원하게만들었죠.어제남아있던킹크랩과새우를넣고동생
이볶음밥을맛있게만들어놓아서그걸먹고는과일로입가심도하고떠날준비를슬슬하
기시작했구요.떠나자니아쉽고,또집에도착하면집이좋고그랬는데집에도착해서하
시는아버지의첫말씀인즉"야!거기있다여기오니까정말숨쉬기힘들구나!공기가천
양지차야~"

나역시서울의답답한공기랑친해지려면또조금시간이걸리려니하면서있는데TV에
나오는일기예보를보고는안심이되는거있죠?우리가떠나온조금후부터미시령에비
가아주많이내렸더라구요.비를몰고다니지않고,피해다녔던우리가얼마나운이좋
았나싶으니까그전까지궁시렁대던마음도싹걷히면서감사하는마음으로전환되더군
요.이렇게사람의마음은간사하고지극히주관적이라니~하면서반성도했습니다.

무엇보다부모님께서아주즐거웁게여행내내지내셔서얼마나큰행복이었는지요.거기
에처음에는시큰둥하던둘째녀석도이여행을좋아했고그렇게나빼던사우나까지할아
버지랑다녀오고나서좋아하게되었구요.이렇게저렇게정말잘다녀온여행이여서가
족모두흡족한마음이되었습니다.그게가장만족스러웠던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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